LPL 연구, 美 대법원 관세 판결은 ‘완전한 승리’가 아니다…8가지 이유

미국 대법원(SCOTUS)의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근거한 관세 조치 위법 판결로 미 무역 지형이 급변했다. 이번 판결은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포함해 현행 관세 체계의 거의 절반을 사실상 제거하는 효과를 낳아 주식과 채권 시장에 복합적인 반응을 촉발했다.

2026년 2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은 수입업체들에게 즉각적인 숨통을 터주었지만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새로운 10%의 전세계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상태며, 이에 대해 LPL 파트너인 수석 주식 전략가 제프 벅빈더(Jeff Buchbinder)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고 경고했다.


1. 단기적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 영향

IEEPA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의 약 절반을 지탱하던 법적 근거였다. 해당 근거가 무력화되면서 관세 비용이 사실상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 이중·세자리수 관세를 예상하던 기업들에는 일시적 세금 감면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향후 몇 주 동안 기업의 이익률에 상당한 긍정적 자극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2. 완전한 해소는 아니다 — 대체 수단 가능성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Section 122이나 Section 301 등 다른 법적 근거를 통해 동일하거나 유사한 관세를 복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LPL은 이 불법 판결로 제거된 관세의 최대 90%가 여름 무렵까지 다시 도입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즉, 관세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법적 형태만 바꿔 재도입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다.

3. 여전히 불확실성의 시대

대법원 판결이 있더라도 모든 쟁점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장은 이미 정부가 과거에 징수한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되돌려줘야 하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급심의 판단에 따라 정부가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할지 여부가 달라지며, 이 사안은 캐나다·멕시코와의 교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최악의 결과를 일부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 인플레이션에는 큰 영향 없을 전망

관세 철회가 소비자 물가, 즉 식료품이나 전자제품 가격을 대폭 낮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도입될 당시 우려만큼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러므로 관세가 사라져도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관측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많아야 소수점 이하 작은 폭으로만 떨어질 수 있다.

5.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는 제한적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판결로 인해 금리를 즉각적으로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 마찰 해소는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비용 압박 요인이 완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어 상쇄 효과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다만 달러화 가치는 다소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6. ‘관세 수혜주’ 단기 랠리에는 주의

의류 소매업체나 자동차 업체 관련 주식이 단기 급등할 수 있으나 LPL은 이러한 반등을 곧바로 쫓아가 매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대체 관세가 이미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 안도 랠리는 함정이 될 수 있다. 대신 주택건설업체, 산업재 기업, 반도체 업종 등은 장기적으로 상승폭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7. 재무부(트레저리) 재정 압박 가중

미국 정부는 이미 약 1.8조 달러($1.8 trillion)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 수입의 감소는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재무부는 단기 국채 및 어음 발행을 늘려 추가 차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 금리(수익률)가 소폭 상승할 수 있다.

8. $1750억(약 1750억 달러) 환급 가능성 — 최대 리스크

가장 큰 변수는 하급심이 정부에 불법으로 징수한 $175 Billion를 환급하라고 판결할 경우이다. 이 경우 미국은 즉시 막대한 금액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대규모 환급을 위한 국채 발행 증가는 곡선(수익률 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장·단기 금리 차 확대라는 의미로서, 채권 시장과 금융권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용어 해설 및 배경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 시 외국과의 경제 거래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이다. 이번 판결은 해당 법률에 근거한 관세 조치를 대법원이 위법으로 판단한 것으로, 향후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는 Section 122(관세 관련 특정 조항)와 Section 301(무역법에 의한 보복 관세 등)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USMCA는 북미 자유무역의 틀을 약간 수정·대체한 협정으로, 캐나다·멕시코와의 통상 관계에서 일정한 안정장치를 제공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시나리오별 분석

단기 시나리오(수주~수개월): 관세 폐지에 따른 기업 이익률 개선 기대감은 소비재·제조업 주가의 즉각적 반응을 유도할 것이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민감한 반도체·산업재·주택 관련 종목이 수혜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옷·자동차 등 관세 직접 혜택을 보는 업종의 급등은 대체 관세 발표 시 재차 하락할 위험이 있어 단기 투자 전략으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중기 시나리오(여름 전후): 정부가 Section 122 또는 Section 301 등으로 관세를 재도입할 경우 관세가 재부과되는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연될 것이다. 이 경우 금융시장은 관세 관련 정책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만약 하급심이 $175 Billion 환급을 명할 경우 재무부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장기 시나리오(1년 이상): 관세 정책의 법적·정책적 불확실성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구조 재설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이는 특정 산업의 투자 우선순위를 바꾸고, 글로벌 무역 패턴의 일부 영구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뉴스 반응에 과민하게 매매하기보다는 기업의 이익 민감도, 공급망 구조, 가격 전가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비해 만기 분산과 금리 노출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산업재·주택건설 등 관세 완화의 실질적 수혜를 볼 수 있는 섹터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한다.

결론

대법원의 판결은 분명히 시장에 단기적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법적 대체 수단의 존재, 하급심의 환급 판결 가능성, 그리고 재무부의 추가 차입 필요성 등 다수의 변수가 남아 있다. 따라서 이번 판결을 ‘완전한 승리’로 단정짓기보다는 법적·재정적·정책적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