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CoreWeave)의 신용등급이 걸림돌이 돼 블루아울(Blue Owl)이 펜실베이니아주 랜커스터(Lancaster)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40억 달러(약 6조원)의 대출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어위브(NASDAQ: CRWV)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코어위브를 주요 임차인으로 수용할 예정이었다.
2026년 2월 2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아울 캐피털(NYSE: OWL)은 이 다수의 대출기관으로부터 총 40억 달러에 달하는 건설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프로젝트는 펜실베이니아주 랜커스터에 위치하며, 코어위브를 주된 테넌트로 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자금 조달 실패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코어위브의 신용등급이다. 코어위브는 S&P 글로벌로부터 B+ 등급을 받아 소위 ‘정크(junk)’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분야의 일부 전문 대출기관 관계자는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We saw it. We passed,”라고 말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용이 우수하지 않은 AI 업체에 대한 대규모 노출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코어위브는 빠른 성장세와 엔비디아(NVIDIA, NVDA)의 전략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알려져 있다.
블루아울의 과거 성공 사례와의 대비도 주목된다. 블루아울은 메타(Meta)의 투자 등급을 활용해 270억 달러 이상(기사 기준: “over $27 billion”)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과거에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 랜커스터 프로젝트는 주요 임차인의 투자등급(Investment-grade) 보증이 없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 환경이 달라졌다.
프로젝트 자금 구조와 단기 보완책으로 블루아울 측은 언론에 해당 프로젝트가 “fully funded, on time, and on budget”라고 밝혔지만, 이후 공개된 자료에서는 약 5억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브리지(bridge) 파이낸싱 의무가 2026년 3월에 만기가 돌아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만약 2026년 3월까지 영구적인(장기) 채무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블루아울은 자사의 대차대조표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건설비용을 일시적으로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BMO 캐피탈 마켓스의 애널리스트 브레넌 호켄(Brennan Hawken)은 이 시점에서의 자금 조달 난항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red flag”로 평가했다.
대출 시장의 태도 변화와 AI 인프라에 대한 신용 현실
이번 사례는 AI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권의 태도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오라클(Oracle)의 데이터센터 캠퍼스 자금 조달에서도 은행들이 380억 달러(기사 원문: $38 billion)에 달하는 부채를 떠넘기기 어려워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AI에 대한 기대감(일명 ‘hype’)과 실제 신용공여 가능성(‘credit reality’) 사이의 간극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의 우려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제기된다:
- 레이버리지 증가(Rising leverage): 코어위브와 같은 기업들이 성장 자금 마련을 위해 고금리의 수십억 달러 규모 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점.
- 대출자 피로(Lender fatigue): 투자등급 테넌트의 보증이 없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프로젝트에 대해 기관 대출자들이 점차 신중해지고 있다는 점.
- 대체 해법(Alternative solutions): 블루아울이 엔비디아로부터의 신용 지원(credit support)을 구하거나, 자사의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고객들을 모아 대출을 구성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
전문 용어 설명
신용등급 B+(정크 등급): 신용평가기관인 S&P 글로벌의 등급 체계에서 B+는 투자적격 등급인 ‘투자등급(Investment-grade)’보다 낮아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되는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등급은 기관 투자자나 일부 전문 대출자가 대규모 노출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투자등급(Investment-grade): BBB- 이상(또는 동등 수준)을 의미하며, 채무 상환능력과 신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간주된다. 투자등급 테넌트가 있는 프로젝트는 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에서 더 낮은 금리와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쉬운 편이다.
브리지 파이낸싱(Bridge financing): 장기 자금 조달이 마련될 때까지 단기간(bridge)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자금이다. 브리지 론이 만기되었을 때 영구적인 자금(장기 대출이나 채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차주가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시장·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이번 자금 조달 실패 사례는 몇 가지 점에서 시장에 파급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 우선 코어위브의 주가에 즉각적인 압력을 가하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코어위브의 성장 전망뿐 아니라 재무건전성과 차입 구조를 함께 재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프라이빗 크레딧과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인프라 딜(특히 AI 인프라)은 대출 조건의 재협상 혹은 금리 프리미엄의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AI 인프라의 전체 자본비용을 상승시키고, 투자 회수 기간을 길어지게 할 수 있다.
셋째, 금융기관들은 대규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해 임차인 신용도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와 같이 높은 신용도를 가진 기술기업과의 협력 또는 신용보강(credit enhancement)을 요구하는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 넷째, 블루아울이 2026년 3월의 브리지 론 만기를 앞두고 창의적 자금 조달 방식을 마련하지 못하면 해당 프로젝트의 지연, 비용 증가, 또는 블루아울의 대차대조표 부담 확대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투자자와 시장 감시 포인트
향후 주시할 핵심 일정은 2026년 3월의 브리지 론 만기와 블루아울이 제시하는 자금 조달 대안들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엔비디아의 직접적인 신용 지원, 블루아울의 자체 자금 투입, 또는 프라이빗 크레딧 투자자들의 공동 대출(pooling)이 있다. 각 시나리오는 자본비용, 완공 시점, 그리고 블루아울 및 코어위브의 재무구조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AI 인프라 분야에서의 기대감이 실제 신용공여 한계와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2026년 3월 전후로 나타날 추가 공시와 자금 조달 진행 상황이 시장에 중요한 신호를 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