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비상 관세를 무효화하자 일부 수입업체와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환불 절차와 실제 환급 여부, 그리고 향후 법적·재무적 대응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2026년 2월 2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관세를 이미 납부한 수입업체들의 환불 청구권을 둘러싼 논쟁을 하위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환불권을 보존하기 위한 추가 법적 검토와 비용 산정에 착수한 상태다.
애틀랜타 기반의 완구제조업체 Kids2는 자사 사례를 통해 판결 직후의 혼란과 선택지를 보여주었다. 마크 민트먼(Mark Mintman) Kids2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스턴의 한 헤지펀드와 체결한 거래에서 회사를 대신해 청구권을 양도하고 미화 200만 달러를 선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이 청구권은 회사가 지난해 9월까지 미국 세관에 납부한 미화 1,500만 달러 규모의 관세에 관한 것이다.
Kids2는 완구와 유아용품의 95%를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민트먼은 덧붙였다. 민트먼은 이번 판결을 “진행 중인, 변화하는 환경에서의 작은 승리”라고 규정하면서도 회사는 현재 법률 자문단과 함께 환불권의 보존과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t’s a tiny win in what seems to be an ongoing, changing environment,” — Mark Mintman, Kids2 CFO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다른 방식으로 세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 환불이 기업의 실무적 재무성과에 미칠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거래 구조와 실무적 의미
원문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거래는 환불 청구권을 외부 투자자에게 일부 양도하는 방식이다. 업체는 환불 가능 금액의 일부를 대가로 즉시 현금으로 받고, 이후 정부가 해당 관세를 환불할 경우 환불금은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반대로 관세가 유지되면 업체는 선지급받은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민트먼은 이를 “비용 회수(cost-recovery)형 거래”라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시장은 이미 존재한다. 구조화된 소송 합의금의 향후 지급금이나 복권 연금(annuity) 기금의 미래 지급권을 매각하는 시장이 대표적이다. 보도는 과거 사례로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자신의 저작권 수입을 유동화해 발행한 “보위 본드(Bowie Bonds)”를 언급했다. 이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안정적 현금흐름을 미리 매입하는 방식으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오래된 수법임을 보여준다.
법적 불확실성 및 시장 반응
오릭(Orrick) 로펌의 구조조정팀 소속 변호사 에이미 파사크레타(Amy Pasacreta)는 환불 가능성 자체와 환불 청구 절차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환불이 실제로 있을 것인가? 있다면 수입업체들이 환불을 어떻게 청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사크레타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인해 새로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또한 이번 결정 후에는 청구권 가격(claim pricing)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녀는 “우리는 청구권을 사려는 사람들로부터의 문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 매도자(수입업체)들은 오늘 결정 이전에도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완구업체인 Basic Fun의 최고경영자(CEO) 제이 포어먼(Jay Foreman)는 이메일에서 환불 청구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불권을 합리적인 할인율에 판매할 경우 즉시 자금을 재투자하고, 관세가 완전히 철회될 경우 소매업체들과 협력해 제품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ould take that money and reinvest in our business at once, and also if tariff stay off toys, work with retailers to lower prices ASAP.” — Jay Foreman, Basic Fun CEO
용어 설명: 환불 청구권 매각(Claim Sale)과 관련된 주요 개념
1) 관세 환불 청구권(Refund Claim): 정부에 납부한 관세가 법원 판결 등으로 환불 대상이 될 때, 해당 환급금을 받을 권리를 의미한다. 이 권리는 법적 판단과 행정절차의 결과에 따라 실제 환급금으로 전환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2) 청구권 매각(Claim Sale): 환급 가능성이 있는 청구권을 외부 투자자에게 일정 비율로 양도하고, 그 대가로 즉시 현금을 수령하는 거래다. 투자자는 향후 환급이 실현되면 그 환급금을 수령하게 된다.
3) 가격 책정(Risk-Pricing): 투자자는 환급 가능성, 소요 시간, 법적 비용, 정부의 대응 가능성을 감안해 할인율을 적용한다. 판결 이후 시장은 이러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면서 청구권 가격이 변동하게 된다.
향후 경제·가격 영향 분석
이번 판결은 단기적으로는 일부 수입업체들의 현금유동성 개선을 의미할 수 있다. 환불 청구권을 이미 매각한 업체들은 받은 선지급금을 유지하게 되고, 환불권을 보유한 업체들은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 권리를 매각해 자금 조달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환불금이 실제로 지급되면 그 수익은 매입한 투자자에게 돌아가므로 장기적 실현이 기업 이익으로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
소비자 가격 측면에서 보면, 만약 주요 완구업체들이 환불금 또는 환급권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즉시 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프로모션을 확대한다면 단기적 가격 인하는 가능하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처럼 정부가 다른 방법으로 세금을 회수하려 한다면 기업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해 가격 인하를 미루거나 재고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번 판결로 청구권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법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면 청구권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소송·행정절차의 장기화 가능성, 정부의 대체적 조치(예: 다른 세수 확보 방안) 등은 여전히 할인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이러한 거래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은 단기 현금흐름 개선에는 성공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환급 실현 시 수익이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결과적으로 각 기업은 자사 재무구조, 자금 수요, 법적 리스크 수용능력에 따라 매도 또는 보유 결정을 달리해야 한다.
결론
미국 대법원의 판결은 관세 문제에 관해 새로운 국면을 열었지만, 환불 여부와 절차는 하위 법원에서 추가 판단을 받아야 한다. 수입업체들은 현금흐름 확보와 법적 권리 보존 사이에서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하며, 투자자와 시장 참가자들은 리스크-수익을 재평가해 청구권 매입·매각 전략을 수립하게 될 것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법적 승패를 넘어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 소비자 가격, 그리고 채권·사모투자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동시에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