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갈등 우려 속 지정학적 충격 이후 유망한 투자전략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과거 주요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한 직후 각 자산군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정리한 투자 대응 매뉴얼을 제시했다.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은 제2차세계대전 직전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의 국제적 위기를 분석한 뒤, 충격 발생 시점으로부터 3개월 후 각 자산군의 성과를 비교했다.

2026년 2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하트넷 전략가는 주식·채권은 1939년부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금은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이후부터, 원유는 1979년 이란 왕 정권 전복(Shah 축출) 이후부터 각각의 성과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원유가 주요 자산군 중 가장 강한 반등을 보였으며, 중앙값 기준 3개월 후 상승률이 18%를 넘었다고 기록됐다.

최근 시장 움직임을 보면 이번 주에만도 원유 가격은 5% 이상 급등했다. 이는 중동에서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공급 리스크를 선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요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압박하기 위해 제한적 군사 타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또한 목요일에는 수주 내에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발언했다. 한편, 미 해군의 USS Gerald R. Ford 항공모함 강습단이 USS Abraham Lincoln과 합류하기 위해 페르시아만(Persian Gulf)으로 항해 중이라는 사실은 군사적 긴장 고조를 시사한다.

금(金)은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기에 안전자산(safe-haven)으로 여겨진다. BoA의 분석에 따르면 금은 3개월 뒤 중앙값 기준으로 약 6%의 상승을 기록해 원유에 이은 성과를 보였다. 다만 최근 금 시장은 예전의 꾸준하고 저변동성의 특성에서 벗어나 소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실제로 금은 2025년에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올해 들어 급격한 등락을 연출했다.

미국 주식(스톡)은 같은 3개월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BoA 집계에서는 미국 주식의 3개월 후 상승률은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단기 반응을 본 별도 보고서에서 바클레이스(Barclays)는 큰 지정학적 사건 전후로 S&P 500이 전일과 같은 날에 소폭의 상승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평균적으로는 사건 당일에 시장이 거의 변동 없거나 제한적 등락으로 마감한다고 분석했다.


용어와 배경 설명

중앙값(median)은 데이터 집합을 크기 순으로 정렬했을 때 정확히 중앙에 위치하는 값으로, 극단치(outlier)에 의해 평균(mean)이 왜곡될 때 더 대표성 있는 경향을 보여준다. 욤키푸르 전쟁(1973)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의 군사 충돌로, 당시 원유 공급 차질과 국제 유가 급등을 야기한 사건이다. 1979년 이란의 왕정 전복은 중동 정치지형을 크게 바꿔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킨 역사적 사건이다.

항공모함 강습단(Carrier strike group)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구축된 해군 전력 단위로, 작전 전개 시 지역적 억제력과 타격 능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S&P 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광범위한 업종의 대형주들을 포함해 미국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반영한다.


전문적 분석과 전망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한 BoA의 분석은 지정학적 충격 발생 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원유)·귀금속(금) 중심의 방어적 포지션이 유효했음을 시사한다. 원유의 급등은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촉발할 수 있고, 이는 실물 경제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수송비·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근원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고,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추가적인 고려요인이 된다.

금은 불확실성 확대 시 전통적 방어자산으로 기능하지만, 최근의 소매 유입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투자 전략 수립 시 유의해야 한다. 단기 급등 국면에서는 차익실현 매물과 고빈도 거래의 영향으로 급등락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포지션을 취할 때는 비중, 손절·목표가, 만기(ETFs·선물) 등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 직후 제한적 하락 또는 소폭 상승 후 빠르게 상황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주식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조정(에너지·방위 산업 비중 확대, 수출·원자재 의존 업종 비중 조절)과 함께 현금성 자산 확보 및 변동성 헤지(옵션 등)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원유 급등이 지속될 경우, 정유·에너지주의 이익 개선과 운송업·소비재업의 마진 압박이 예상되므로 섹터별 차별화가 필요하다.

실무적 권고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 확대 시 에너지 관련 ETF·선물을 통해 가격 상승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 둘째, 금은 포트폴리오의 방어 비중으로 활용하되, 레버리지나 만기 노출이 큰 상품은 변동성 확대에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주식은 품목·지역별로 상이한 영향을 받으므로 방어적 섹터(overweight: 에너지·방산, underweight: 글로벌 소비재·여행)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넷째, 채권은 대체로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늘 수 있으나 금리 변동성(특히 인플레이션 반등 시)의 위험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

BoA의 과거 사례 분석은 현재 이란 관련 긴장 고조와 같은 지정학적 충격에서 자산군별로 차별화된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원유와 금이 상대적 우위를 가지며, 주식은 제한적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시장의 구체적 반응은 사건의 규모·지속성·공급 차질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투자자는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를 우선으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