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원,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조치 기각에 달러 약세 지속

달러지수(DXY)는 4주 최고치에서 하락해 금요일 장을 -0.13%로 마감했다. 약한 미국 경제 지표가 달러 약세를 부추겼으며, 특히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2월 S&P 제조업 PMI,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모두 예상치를 밑돌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2026년 2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 조치를 기각한 판결이 발표된 직후 달러는 추가 하락을 보였다. 대법원 판결로 관세 수입이 사라지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에 부정적이다. 다만 12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약세를 제한했다.

DXY 지수 개요
핵심 지표(요약): 미 4분기 실질 GDP는 연율 기준 +1.4%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2.8%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4분기 핵심 PCE 물가지수(연준 선호의 물가지표)연율 +2.7%로 예상치 +2.6%를 상회했다.

세부 항목으로는 12월 개인지출이 전월대비 +0.4% m/m로 예상(+0.3%)을 웃돌았고, 12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3% m/m로 예상과 부합했다. 12월 핵심 PCE는 전월대비 +0.4% m/m, 전년동월비 +3.0% y/y로 집계되어 예상(+0.3% m/m, +2.9% y/y)을 소폭 상회했다.

제조업 지표도 엇갈렸다. 미국의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전월 대비 -1.2 하락해 시장의 변동 없음(52.4)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주택 지표에서는 12월 신규주택판매가 연율 기준 64만5천채(645,000)로 집계돼 기대치 73만채(730,000)보다는 낮았으나 실제 수치가 완만한 하락을 보였다.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존 보고치에서 -0.7p 하향 조정되어 56.6로 발표되었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3개월 최저인 3.4%로 상향/하향 조정이 나타났다.


대법원 판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미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상 비상 권한을 동원해 부과한 이른바 ‘보복(reciprocal)’ 관세와 일부 수입세 부과 조치를 권한을 초과한 것이라고 판단해 기각했다. 대법원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섹션 122(무역법)에 따라 별도의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

고 밝혔으며, 모든 섹션 232(국가안보 관세) 및 기존 섹션 301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선언했다. 기사 원문에 따르면 섹션 122 관세는 150일간만 유효하며 연장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섹션 301 관세는 개별 국가별 조사와 청문회 및 관련 기업·국가의 의견 제출 기회를 요구한다.

주목할 발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금리 정책과 관련해 “금리를 다소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발언하여 시장의 매파적 시각을 강화했다.

EUR/USD 개요

달러 약세가 통화·상품별로 미친 영향

유로화는 달러 약세의 수혜를 입어 금요일 EUR/USD가 +0.06%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이는 유로존의 2월 S&P 제조업 PMI가 50.8로 예상(50.0)을 상회하며 3.5년 내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한 영향도 포함된다. 다만 독일의 1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년동월비 -3.0%로 예상치(-2.2%)보다 더 큰 하락을 보인 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비둘기적 재료로 평가되어 유로의 추가 상승을 제약했다. 스왑시장은 다음 ECB 회의(3월 19일)에서의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약 2%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는 금요일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보이며 USD/JPY가 +0.03% 상승했다. 일본의 1월 전국 CPI는 전년동월비 +1.5% y/y로 예상(+1.6%)을 밑돌아 일본은행(BOJ)에겐 완화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2월 S&P 제조업 PMI는 52.8로 3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해 엔화에 대한 지지 요인도 존재한다. 시장은 3월 19일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12%로 가격하고 있다.

Gold COMEX 개요

금·은 등 귀금속 급등

4월물 금 선물은 금요일 +83.50달러(+1.67%) 상승 마감했고, 3월물 은 선물은 +4.709달러(+6.07%) 급등했다.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미국·이란 간 갈등 가능성 증대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상 발언(대화 기간을 “10~15일이 거의 전부”로 허용)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대법원의 관세 기각으로 관세 수입이 줄어들어 재정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달러 자산 기피로 이어져 귀금속으로의 수요 전환을 촉발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가 1월에 4만 온스(+40,000oz) 증가해 총 74.19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한 점과 지난해 12월 10일 연준의 월 400억 달러 유동성 공급(월간) 발표 이후 금융시스템 유동성 확대도 귀금속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시장 구조와 전망(분석)

우선 단기적으로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촉발된 관세 수입 축소 예상과 연계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달러를 약세로 밀어내는 요인이다. 다만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핵심 PCE가 예상보다 강한 상승을 보였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게 해 달러의 추가 약세를 제한한다. 스왑시장은 3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 단기 금리 경로를 반영해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약 5%로 산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2026년 중 연준이 약 -50bp 수준의 완화(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어 연중 달러는 점진적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통화별 시나리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준이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하거나 물가 지표가 지속적으로 강하면 달러는 방어력을 가지며 귀금속의 강세가 제한될 수 있다. 둘째, BOJ가 예상대로 2026년에 추가로 약 +25bp 인상할 경우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 전환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ECB가 2026년 중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가운데 유로는 거시지표 개선 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으나 독일 PPI 등 디플레이션적 신호는 유로 강세를 억제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단기 이벤트로는 3월 17-18일 FOMC, 3월 19일 ECB·BOJ 회의가 있다. 이 회의 결과는 금리 전망과 통화별 상대적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특히 연준의 메시지가 달러-귀금속 간 전환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미중·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화는 안전자산 선호를 급변시킬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DXY(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미 달러의 가중평균지수다. 핵심 PCE는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스왑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시장으로, 특정 회의에서의 금리 변화 확률을 가격하는 데 활용된다. COMEX는 금·은 선물 거래의 대표적 거래소다.

요약하면, 2026년 2월 20일 기준으로 대법원의 관세 기각 판결과 부진한 미국 일부 경제지표는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으나 핵심 PCE의 예상 초과 및 연준 내 매파적 발언은 달러 약세를 제한했다. 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 BOJ·ECB의 정책 대응,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동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