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가격이 금요일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5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KCK26)은 0.30달러(0.11%) 상승으로 장을 마쳤고, 5월물 ICE 로부스타(RMK26)는 29달러(0.80%)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목요일의 상당한 저가권을 바탕으로 금요일에는 가격이 어느 정도 조정(콘솔리데이션)된 양상이었다.
2026년 2월 20일에 발표된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DXY)가 금요일 장에서 커피 선물의 일부 쇼트 커버링을 촉발하면서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3주간 아라비카는 15개월 저점, 로부스타는 약 6.25개월 저점까지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공급 개선 신호가 가격을 압박. 브라질의 풍작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 전망을 개선시키면서 커피 가격 하방 압력이 커졌다. 브라질의 작황 전망을 발표한 곡물예측 기관인 Conab은 2026년 2월 5일 발표에서 2026년 브라질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0만 배럴(백만 캔틴, bags)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 중 아라비카는 +23.2% 증가한 4,410만 배럴, 로부스타는 +6.3% 증가한 2,210만 배럴로 예측됐다.
기상 여건 개선도 브라질의 수확 전망을 뒷받침했다. 기상 전문업체 Somar Meteorologia는 2월 6일로 끝나는 주간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생산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가 72.6mm의 강수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13%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충분한 강수는 착과(수확량)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시장에서는 추가 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다.
베트남의 수출 급증은 로부스타에 압박.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증가세가 로부스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2월 6일 발표에서 2026년 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198,000톤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2025년 전체 수출은 +17.5% 증가한 1.58백만톤(MMT)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또한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약 2,940만 배럴)로 예상되며, 이는 로부스타 공급 확대에 해당한다.
거래소 재고의 회복도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모니터링되는 아라비카 재고는 2025년 11월 18일 396,513배럴로 1.75년 저점을 기록한 뒤 회복해 2026년 1월 7일 461,829배럴로 3.75개월 고점에 도달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2025년 12월 10일 4,012랏으로 14개월 저점에서 2026년 1월 26일 4,662랏으로 2.75개월 고점으로 반등했다. 이러한 재고 회복은 단기적으로 가격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상호작용하는 공급·수요 지표들. 한편으로는 브라질의 1월 수출이 2026년 2월 5일 발표에서 -42.4% 감소한 141,000톤으로 집계되어 일부 공급 감소 신호도 존재한다. 또 콜롬비아(세계 2위의 아라비카 생산국)에서는 National Federation of Coffee Growers의 보고서상 1월 생산이 -34% 감소한 893,000배럴로 집계돼 아라비카 공급에는 지역적 제약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기구와 미국 농무부(FAS)의 전망. 국제커피기구(ICO)는 2025년 11월 7일 발표에서 현재 마케팅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0.3% 감소한 1억 3865만8천8백 배럴(138.658 million bags)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청(FAS)은 2025년 12월 18일의 반기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을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 7,884만8천 배럴(178.848 million bags)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라비카는 -4.7% 감소한 95.515 million bags,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 million bags으로 예상하며, 브라질은 -3.1% 감소한 63 million bags,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 million bags로 전망했다. 또한 2025/26 말 재고는 -5.4% 감소한 20.148 million bags으로 예측해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종 재고는 축소될 여지를 보고 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주요 품종으로, 일반적으로 아라비카가 향미가 우수해 고급 커피에 쓰이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블렌드·인스턴트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ICE 재고는 국제선물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집계되는 물리적 창고 재고를 의미하며, 시장의 즉시 공급 상태를 반영한다. DXY는 달러 인덱스(미국 달러 가치 지표)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표시 상품인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증산 기대, 베트남의 수출 호조, 그리고 ICE 재고의 회복이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로부스타의 경우 베트남 수출 증가와 생산 전망 상향이 직접적인 가격 하락 요인이다. 다만, 아라비카는 콜롬비아의 생산 감소와 지역별 기상 리스크가 존재해 종합적인 공급량 전망은 세부 품종과 지역에 따라 상이하게 전개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달러의 향방, 브라질과 베트남의 계절별 강수 변화, 주요 수출국의 물량 발표이 가격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예를 들어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 커피 가격에 추가 하방 압력이 가능하고, 반대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 반등 여지가 생긴다. 또한 주요 생산지의 기상 악화(가뭄, 서리 등)는 공급 우려로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시장 참여자별 시사점: 원두를 구매하는 로스팅업체와 대형 구매자는 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감안해 헷지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생산자 측면에서는 수확기별 품질 관리와 물류 효율화가 수익성에 직결되며,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달러 지표(DXY), ICE 재고 변화, 주요 수출국의 월별 수출 통계 및 기상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 금요일의 혼조 마감은 최근의 급락을 일부 정리하는 성격이며, 근본적인 방향성은 여전히 공급 개선 신호와 재고 회복으로 인해 하방 압력 우위인 상태다. 향후 가격 흐름은 통화(달러) 동향과 생산지의 계절적 기상 조건, 그리고 월별 수출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