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권한 초과 판결에 증시 일제히 반등

미국 주요 지수가 반등했다. S&P 500 지수(SPX)+0.58%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18% 올랐으며, 나스닥 100 지수+1.03% 상승했다.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0.60%,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1.04% 상승 마감했다.

2026년 2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긴급 권한 법을 근거로 부과한 글로벌 ‘상호’ 관세 및 일부 국가를 겨냥한 수입세가 권한을 초과한 조치이라며 이를 무효화했다.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법상 비상 권한을 적용해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 직후 주식시장은 초반의 약세를 만회하고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대법원 판결은 관세 수입의 실질적인 소멸로 미국 예산적자 확대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시장 해석을 낳았다. 반면 관세로 인한 수입세 부담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즉각적으로 완화되는 측면은 경기 민감 섹터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즉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반응은 다변적이었다. 이날 장 초반 주가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또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연준의 선호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라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약화되며 경기 모멘텀이 다소 둔화된 신호가 나왔다.

주요 거시지표(요약)

미국 2025년 4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1.4% (q/q, 연율 환산)로, 시장 기대치인 +2.8%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근원 PCE(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연율 +2.7%로 예상치 +2.6%보다 높았다. 2025년 12월 개인지출은 전월 대비 +0.4% m/m로 예상 +0.3%를 상회했고, 개인소득은 +0.3% m/m로 예상에 부합했다.

월간 기준 근원 PCE는 +0.4% m/m, 연율 기준 +3.0% y/y로 집계되어 시장의 연준 금리 경로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고, 이는 예상치(52.4 유지)보다 약했다.

소비자 심리 관련해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6.6로 *기대(57.3 유지)*보다 하향 수정되었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13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3%로 하락했다.

분기 실적 시즌 상황

4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S&P 500 구성기업의 3/4 이상(418개사 중 74%, 74%가 컨센서스를 상회)이 실적을 공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기업의 4분기 실적 성장률을 +8.4%로 보고했으며, 이는 10분기 연속 전년대비 증가에 해당한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4.6%의 증가가 예상된다.

금리 및 채권시장

3월물 10년 미 재무부 노트(10-year T-note, ZNH6)는 거래일 기준 틱 -4로 소폭 하락했고, 10년 실질 수익률은 +2.1bp 상승해 4.088%를 기록했다. 근원 PCE의 상회 발표는 통화정책 상 매파적(hawkish)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에 압력을 가했지만, 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 이후 장중 T-note는 하락(가격 하락·수익률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유는 관세 수입의 소멸이 미국 재정적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다만 채권 하락은 제한적이었다. 4분기 GDP가 예상보다 둔화된 점, 2월 제조업 PMI의 예상치 하회, 그리고 미시간대학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향 수정은 채권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을 보였다. 독일 10년 국채(번들) 금리는 2.740% (-0.2bp), 영국 10년 국채(길트)는 4.361% (-0.7bp)로 14개월 저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글로벌 제조업 및 소매 지표

유로존 2월 S&P 제조업 PMI는 50.8(+1.3)로 예상(50.0)을 상회하며 3.5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였다. 독일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0% y/y로 전망(-2.2%)보다 크게 하락하여 1년9개월(약 1.75년) 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영국 2월 S&P 제조업 PMI는 52.0(+0.2)로 예상을 상회했고, 영국의 1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2.0% m/m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금리 기대

시장 금리 선물(스왑)은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1%로 보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17–18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약 5%로 소수에 그치고 있다.

섹터·종목별 이슈

대형 기술주(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가 전체 시장을 떠받쳤다. 알파벳(GOOGL)+4% 이상 상승했고, 아마존(AMZN)+2%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NVDA)메타 플랫폼스(META)+1% 이상 상승했다. 애플(AAPL)은 +0.82%, 테슬라(TSLA)는 +0.34%,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12% 상승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견인했다. 램 리서치(LRCX), 웨스턴 디지털(WDC), 아날로그디바이스(ADI) 등은 +2% 이상 올랐고, ARM, 마이크론(MU), ASML, 퀄컴(QCOM), KLA,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브로드컴(AVGO)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도 강세였다. 비트코인(^BTCUSD)은 +1% 이상 상승했고, 코인베이스(COIN)는 +5%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3% 이상, 리오트(RIOT)와 MARA, 갤럭시 디지털(GLXY) 등도 각각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섹터는 악재를 받았다. 블루오울(Blue Owl Capital, OWL)이 소매 투자자 대상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인출 제한을 발표하면서 OWL은 -3% 이상 하락했고, 아레스(ARES)와 블랙스톤(BX)도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주요 기업 실적·공시에 따른 급등·급락

링센트럴(RNG)은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18로 컨센서스 $1.13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4.76~$4.97로 제시하며 주가가 +35% 이상 폭등했다. 컴포트 시스템즈 USA(FIX)는 4분기 매출 $2.65bn로 컨센서스 $2.34bn를 상회하며 +5% 이상 올랐다. 라이브네이션(LYV)은 4분기 매출 $6.31bn로 예상 $6.11bn를 상회해 +5% 이상 상승했다.

워크이바(Workiva, WK)는 연간 총매출 전망을 $1.04bn으로 제시해 컨센서스 $1.02bn를 상회하며 +5% 이상 올랐고, 플로어 앤 데코(FND)는 4분기 조정 EPS $0.36로 컨센서스 $0.34를 상회해 +4% 이상 상승했다.

반면 임상시험 실패와 가이던스 부진은 대규모 하락을 초래했다. GRAIL(GRAL)은 다중암 스크리너가 주요 1차 목표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44% 이상 급락했다. 아카마이(AKAM)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6.20~$7.20로 제시해 컨센서스 $7.35를 크게 밑돌아 -9% 이상 하락했다. 뉴몬트(NEM)는 2026년 금 생산이 약 -10% 감소해 5.3백만 온스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4% 이상 하락했다.

코파트(CPRT)는 분기 매출 $1.12bn로 컨센서스 $1.17bn를 밑돌아 나스닥 100에서 하락을 주도했고, 월마트(WMT)는 HSBC의 등급 하향(매수→보유)으로 다우지수 내에서 -2% 이상 하락했다.

당일 공시 예정 실적(2026-02-20)

Anglogold Ashanti Plc (AU), Esab Corp (ESAB), Lamar Advertising Co (LAMR), PPL Corp (PPL), Western Union Co/The (WU).


용어 설명(투자자 참고)

근원 PCE(core PCE)는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 지표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를 뜻하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E-미니 선물(E-mini)은 S&P·나스닥 등 지수를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표준화 선물계약이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위는 확장, 아래는 위축을 의미한다.

T-note(미국 재무부 노트)는 중기(예: 10년) 국채를 의미하며, 금리(수익률)는 채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스왑(swap) 시장은 금리 파생상품 시장으로 향후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반영하는 기대치를 나타낸다. 대법원의 ‘비상 권한법(federal emergency powers law)’은 대통령에게 특정 비상상황에서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법적 근거를 의미하는데, 이번 판결은 그 적용 범위를 제한했다.

시장 영향·향후 관전 포인트

대법원의 관세 무효화 판결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담 완화로 특정 수입 품목 관련 기업과 소비자에게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관세 수입의 소실이 연방 재정적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국채금리 상승(수익률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성장주(기술주 등)에 우호적이었던 낮은 금리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판결로 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주식이 오르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연준의 금리정책 관점에서 근원 PCE의 상회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켜 단기 금리 하향 조정 확률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약 5%로 평가하고 있어, 실제 정책 정상화 여부는 추가 경제지표(소비·고용·물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섹터별로는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가 이번 랠리의 핵심이었으므로, AI 투자 관련 실적·주문 동향이 향후 주도주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반면 금광업체(예: 뉴몬트)의 생산 축소 전망은 금 공급 축소와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귀금속 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결론

요약하면, 2026년 2월 20일 시장은 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무효화 판결과 주요 경제지표의 혼재된 신호 속에서 단기적 위험선호 회복을 보였다. 그러나 근원 물가 지표의 상회와 일부 경기지표의 약화, 그리고 관세 수입 소멸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는 채권·통화정책 경로와 주식시장 섹터별 성과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발표될 경기·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