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연방대법원 트럼프 관세 기각 소식에 대부분 상승

미국 주요 지수 대체로 상승

미국 증시는 금요일 연방대법원(Supreme Court of the United States, SCOTUS)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5년 4월 도입한 광범위한 상호 관세 조치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13시15분(동부시간, 세계협정시 기준 18시15분)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3% 오른 6,882.30 포인트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0.5% 상승해 22,805.61 포인트를 나타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49,396.23 포인트에서 보합 마감했다.

2026년 2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에는 기대에 못 미친 물가 및 경제성장 지표 발표로 인해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일부 손실을 만회하고 혼조세를 보이다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공개되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앞선 거래일 상황에서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금리 인상 경고) 의사표시가 반영된 의사록, 그리고 일부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월스트리트가 하락 마감했었다.


연방대법원, 트럼프 관세 6대3으로 기각

연방대법원은 기대를 모아온 판결문에서 6 대 3의 표차로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4월에 도입한 상호 관세 조치를 기각했다. 사건명은 Learning Resources, Inc. v. Trump이며, 핵심 쟁점은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에 근거해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가졌는지 여부였다.

대법원은 170페이지 분량의 의견서에서 “IEEPA는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 판결문은 이미 징수된 관세에 대해 정부가 환불을 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대법원 의견서의 핵심 문구: “IEEPA does not authorize the President to impose tariffs.”


시장 반응과 업계별 영향

이번 판결은 수입업자들이 매달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담해온 상황에서 나오면서 시장에 즉각적이고 복합적인 영향을 불러왔다. 롱보우 자산운용( Longbow Asset Management )의 최고경영자 제이크 달러하이드(Jake Dollarhide)는 인베스팅닷컴에 “이번 판결로 일부 산업과 개별 기업(예: 룰루레몬(Lululemon), 나이키(Nike))은 혜택을 볼 수 있으나, 동시에 재무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환불 가능성으로 인해 채권시장과 금리에 미칠 영향 때문에 전체 시장은 향후 몇 주간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루이스트(Truist)의 최고투자책임자 겸 수석시장전략가 키스 러너(Keith Lerner)는 “이번 판결은 큰 놀라움은 아니며, 이미 예측 시장(예: Polymarket)에서는 대법원이 행정부 손을 들어줄 확률을 약 25%로 보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시장 반응은 궁극적으로 비교적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무역정책과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추가로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중요 경제지표: PCE와 4분기 GDP

이날 시장의 또 다른 초점은 2025년 12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지수와 2025년 4분기 예비 국내총생산(GDP) 수치였다. 특히 핵심 PCE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으며, 2025년 마지막 달 기준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M/M),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Y/Y)을 기록했다. 연간 상승률은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했다.

동시에 2025년 4분기 예비 GDP 성장률은 1.4%로 집계되어 시장 컨센서스였던 2.8% 상승을 크게 하회했다. 이 같은 수치 조합은 성장 둔화와 여전히 높은 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시사할 수 있다.

Bolvin Wealth Management Group의 대표 지나 볼빈(Gina Bolvin)은 “4분기 GDP가 1.4%로 나타나며 경제가 예상보다 더 둔화했으나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이어 “연간 기준으로 PCE 인플레이션이 약 3% 수준이라는 사실은 연준의 과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성장 둔화와 지속적인 물가의 결합은 정책 입안자들을 신중하게 만들고, 시장은 보다 보수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CME의 FedWatch 도구는 해당 지표 발표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6월 예정된 연준의 25bp(0.25%)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었다고 집계했다.


프라이빗 신용(Private Credit) 시장 동요

사모(프라이빗) 신용시장은 추가 주목을 받았다. Blue Owl Capital은 지난 목요일 자사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중단하고 부채 상환 및 주주 환급을 위해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신용 품질과 주가 하락에 따른 노출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더불어, 최근 인공지능(AI) 모델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테크 섹터의 변동성이 불거지면서 채권자들이 소프트웨어주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사모 신용시장이 전반적인 신용위험과 상호연결성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원유시장: 주간 급등세 전망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미-이란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커져 유가는 약 한 주간 6% 안팎의 급등세를 보일 조짐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1.83달러 수준으로 0.2%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6.54달러로 0.2% 올랐다. 두 계약 모두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 근처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목요일에 이란이 10~15일 내에 핵 합의와 관련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정말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발언해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이 OPEC의 주요 산유국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흐름이 위협받을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설명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 미국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외교·비상사태를 이유로 외국과의 경제적 거래를 제한하거나 규제할 권한을 부여하는 연방법이다. 다만 대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IEEPA가 관세 부과 권한까지 포괄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개인의 소비지출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물가 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이다. 근원 PCE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수치로 물가의 기초적 흐름을 보여준다.

CME FedWatch 도구: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시장 기반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 도구로서, 파생상품을 통한 가격(선물) 움직임을 바탕으로 향후 금리 변동 확률을 산출한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이번 대법원 판결은 몇 가지 채널을 통해 향후 시장과 경제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이미 징수된 관세에 대한 환불 가능성은 재무부의 잠재적 부채 증가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국채시장에서 매도 압력을 촉발해 장기 금리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장기금리 상승은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정적이며, 차입 비용 증가로 기업 실적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

둘째, 관세가 철폐되거나 환불될 경우 소비재·의류·신발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는 긍정적이다. 실제로 룰루레몬과 나이키 같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는 수입원가 하락으로 마진 개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관세와 관련해 정부의 환급 부담이 커지면 정부 재정정책의 여건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나 다른 재정적 지원을 제한할 여지도 있다.

셋째,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은 공급망 재편과 기업의 리스크 관리 비용을 증가시켜 단기적으로는 투자 지연이나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기업들이 이미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공급망을 조정해온 점을 감안하면 즉각적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정책의 일관성이 회복되지 않는 한 구조적 비용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이번 판결과 연이은 물가상승(근원 PCE 3.0%)과 성장 둔화(GDP 1.4%)의 조합은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더욱 신중하게 만들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함에 따라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주식시장 특히 고밸류에이션 종목에 부정적이다. 반면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 조치나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 개선은 일부 소비재 기업에게는 중립적 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즉각적으로는 증시에 일시적 안도감을 제공했으나, 환불 가능성·재무부의 부담·채권시장 반응·기업의 공급망 적응 등 다층적 영향을 통해 향후 몇 주에서 몇 달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소지가 크다. 투자자들은 재무부의 대응, 대법원이 향후 환불 문제에 대해 어떤 추가적 판단을 내릴지, 그리고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사 기여: Ambar Warrick 및 Peter Nu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