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대법원의 트럼프 행정부 관세 권한 제동 결정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하루 기준 +0.43%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3% 올랐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0.60% 상승했다. 해당 지수들은 각각 거래에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회복을 반영했다.
2026년 2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행정부가 의회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부분에 대해 6대3의 다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 다수 의견은 행정부가 인용한 비상법(emergency law)이 대통령에게 의회를 우회해 무역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무역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어느 정도 회복시켰고, 주식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경제지표와 물가 동향도 이날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1.4%로 발표되어 시장 예상치인 +2.8%를 하회했다. 이는 경제 성장세가 예상을 밑돈 것을 시사한다. 반면, 연준(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2월에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0%로 시장예상치(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9%)를 웃돌아 인플레이션의 저하 속도가 둔화되는 신호를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주요 지표로는 12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4%로 예상치(+0.3%)를 상회했고,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3%로 시장기대에 부합했다. 또한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전달 대비 -1.2 포인트 하락해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채권시장 반응에서는 10년물 미국 재무부 증권(10-year T-note) 수익률이 소폭 상승해 4.075%를 기록했다. 3월 만기 10년 T-note 선물(ZNH6)은 금리·채권 가격 의미에서 -2틱 하락(수익률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핵심 PCE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다만 4분기 GDP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 제조업 PMI의 약화,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미국-이란 긴장) 등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채권 매수를 일부 지지했다.
해외 시장 및 유럽 채권동향을 보면, 유로스톡스50은 +0.41%로 강세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설) 연휴로 휴장 중이었다. 일본 닛케이 225는 -1.12% 하락 마감했다. 유럽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는데,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32%로 -1.1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는 4.346%로 -2.2bp 하락하여 14개월 저점과 유사한 수준을 재차 확인했다.
유럽·영국·독일 주요 지표에서는 유로존 2월 S&P 제조업 PMI가 50.8로 시장 기대치(50.0)를 상회하며 3년 반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했고, 독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0% y/y로 예상(-2.2% y/y)을 하회해 1.7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영국의 2월 제조업 PMI는 52.0로 예상치(51.5)보다 강했고, 1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전월대비 +2.0%로 20개월 내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기대치와 정책 전망에서 시장은 연준의 다음 정책회의(3월 17~18일)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로 시장이 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개별 종목 동향도 이날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는데, Blue Owl Capital(OWL)은 소매 중심의 사모대출 펀드에 대해 환매를 제한하기로 결정하자 이날 주가가 -8% 이상 급락했고, Ares Management(ARES)와 Blackstone(BX)은 -3% 이상 하락했다. Apollo Global Management(APO)와 TPG Inc(TPG)도 -1% 이상 내렸다.
임상시험 결과와 실적발표 영향으로는 GRAIL Inc(GRAL)가 다중암 검진기기가 3·4기 암의 결합 발생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주요 평가항목(primary endpoint)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발표로 주가가 -47% 이상 급락했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AKAM)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6.20~$7.20으로 제시하며 컨센서스 $7.35를 크게 밑돌아 S&P500 내 최다 낙폭을 기록했다.
호실적 발표 종목으로는 RingCentral(RNG)이 4분기 조정 EPS $1.18로 컨센서스 $1.13을 상회했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4.76~$4.97로 제시해 주가가 +32% 이상 급등했다. Comfort Systems USA(FIX), Live Nation Entertainment(LYV), Floor & Decor Holdings(FND), Workiva(WK), Guardant Health(GH) 등도 실적·가이던스 호조로 이날 강세를 보였다.
실적 시즌 및 전망으로는 S&P 500 기업의 4분기 실적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보고를 마친 418개 기업 가운데 74%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Bloomberg Intelligence는 S&P의 4분기 이익 성장이 +8.4%로 예상되어 연간 기준으로는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거대 기술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하면 4분기 이익 증가율은 +4.6%로 둔화된다.
경제·시장 해석 및 시사점에서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단기적으로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경감시켜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으나, 근본적인 경기 흐름과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핵심 PCE의 예상 상회를 통해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기술주 및 성장주에 상대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지표의 강세와 성장 둔화이 공존하는 상황은 채권금리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 만약 향후 물가 지표가 추가적으로 완만한 둔화를 보인다면 시장은 연준의 완화 기대를 다시 반영하며 주식시장에 추가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재차 강해지면 금리 경로 상향으로 주식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조언으로는 단기적으로는 법원 판결 등 정책·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기술주와 금리 방어가 되는 가치주·필수소비재, 그리고 실적에 의해 움직이는 개별 종목들의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안전자산인 국채와 달러, 그리고 현금성 자산의 일정 비중 확보가 유효할 수 있다.
전망으로는 단기적 이벤트(대법원 판결)로 주식시장은 반등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신호와 핵심 PCE 물가의 높은 수준이 향후 정책 결정과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향후 나올 기업실적, 연준의 경제·물가 평가,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해설(용어 설명)
핵심 PCE(core PCE)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이다. 식료품·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서 기초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S&P 제조업 PMI는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제조업 부문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확장,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경기 사이클의 초기 신호로 활용한다.
10년물 T-note(미국 재무부 10년물 국채)는 장기 금리의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며,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기타 공시
기사 게재 시점에 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보유를 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