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2월 20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는 -0.2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54%,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41% 하락 마감했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25%,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40% 하락했다.
2026년 2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반도체 업종과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주도했다. 시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과도한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기술 섹터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월 27~28일 회의록에서 “여러” 정책위원이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상회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전일의 불리한 영향을 이어받았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이날 증시에 부담을 주었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CLH26)은 이날 +1% 이상 상승하며 약 6.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과 관련한 발언을 계기로 미국의 중동 군사력 증강이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도달 가능성을 좁히고 있다는 우려가 표출됐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목요일에 “합의가 없으면 정말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발언해 지정학적 긴장을 부각시켰다.
주요 경제지표·연준 발언
연준 인사와 경제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미국의 고용이 기대보다 양호하고 상품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금리 경로가 더 이상 완화적이지 않다(less accommodative)고 발언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노동시장의 지표는 강세로 나왔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3,000명 감소한 206,000명으로 5주래 최저치를 기록해 예상치(225,000명)를 하회했다. 반면 무역수지와 주택 지표는 약화됐다. 12월 무역적자는 -703억 달러로 예상치(-555억 달러)를 크게 웃돌며 5개월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1월 대기중인 주택거래(pending home sales)는 월간 -0.8%로 예상(월간 +2.0%)을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2월 기업활동 지수는 +3.7포인트 상승해 16.3로 5개월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 예상(7.5로 하락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제조업·기업 활동의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동시에 경제가 기대보다 견조하면 연준의 완화적 기조 전환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채권시장·금리
3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 노트 선물(ZNH6)은 장중 등락 끝에 종가 기준 +0.5틱으로 거래되었으며, 10년 물 실질 수익률(금리)은 4.071%로 -1.2bp 하락했다. 장중엔 노동시장 및 기업심리 호조로 채권 금리가 일시 상승(가격 하락)하기도 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채권 수요를 끌어올리며 금리가 하락 마감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43%(+0.4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368%(-0.6bp)로 엇갈렸다.
국제·통화정책 기대
시장은 연준의 다음 회의(3월 17~18일)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스왑시장은 약 2%로 평가하고 있다. 유로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2로 소폭(0.2포인트) 개선됐으나 예상(-12.0)을 소폭 밑돌았다.
업종별·종목별 움직임
이날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Western Digital(WDC)은 -4% 이상, Seagate Technology(STX)는 -3% 이상 하락했다. Microchip Technology(MCHP), NXP Semiconductors(NXPI), Intel(INTC), Texas Instruments(TXN) 등도 -2% 이상 하락했으며, Qualcomm(QCOM), Lam Research(LRCX), Micron(MU), ASML 등은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기업 실적·가이던스 충격에 따른 급락 종목도 다수였다. 렌터카 업체 Avis Budget Group(CAR)은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8억–10억 달러로 제시하며 컨센서스(10.7억 달러)를 밑돌아 주가가 -22% 이상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EPAM Systems(EPAM)은 연간 매출 성장률을 유기적·상수환율 기준 3%–6%로 제시해 컨센서스(6.3%)를 밑돌며 -17%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Pool Corp(POOL)(-14%), Wayfair(W)(-12%), Carvana(CVNA)(-7%), Booking Holdings(BKNG)(-6%), Molson Coors(TAP)(-4%) 등도 실적·지표 부진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면 광고·서비스·에너지·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 중에는 강한 실적을 발표한 곳들이 있었다. Omnicom(OMC)은 4분기 매출을 55억 달러로 발표하며 컨센서스(45.2억 달러)를 크게 상회해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농기계 업체 Deere & Co(DE)는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40억–47.5억 달러에서 45억–50억 달러로 상향해 +11% 이상 상승했다. Etsy(ETSY)는 자회사 Depop을 이베이에 약 12억 달러에 매각 발표 후 주가가 +9% 이상 올랐고, Occidental Petroleum(OXY)은 4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보다 높아 +9% 이상 상승했다. 제약·산업·화학 업종에서도 Insmed(INSM), Quanta Services(PWR), CF Industries(CF) 등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강세를 보였다.
분기실적 전반
4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S&P 500 기업 중 약 3/4 이상인 41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4%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명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4.6%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 및 예상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금요일(현지시간) 발표 예정 지표 전망은 다음과 같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3.0% 성장 전망이며, 4분기 핵심 물가 지수는 +2.6% 상승이 예상된다.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월간 +0.4%, 개인소득은 월간 +0.3%로 예상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12월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지수는 월간 +0.3%, 연간 +2.9%로 전망된다. 2월 S&P 제조업 PMI는 소폭 하락한 52.3로 예상되며, 12월 신규주택판매도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7.2로 소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지수 방향성에 대해 거래할 때 활용된다. 핵심 PCE(core PCE)는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다. 캐리오버(negative carryover)는 이전일(또는 이전 기간) 발생한 정책·시황의 영향이 다음 거래일에도 이어져 가격 형성에 부담을 주는 현상을 가리킨다. 스왑시장이 반영한 금리 인하 확률은 파생상품인 금리스왑과 관련 시장가격을 통해 시장참가자들이 특정 회의에서 금리정책 변화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이번 약세장의 핵심 요인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수익성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다. AI 관련 업종은 기술적 수요 증가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및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한 비용 부담이 단기 실적을 압박할 수 있다. 반도체·장비 업체의 주가 하락은 향후 AI 관련 수요가 단기간에 매출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측면에서 노동시장 호조와 일부 물가지표의 강세는 연준의 정책 완화(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을 높인다. 금리 지속화 시 성장주·고평가 기술주의 할인율(할인율 상승) 확대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 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되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동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실적은 여전히 대체로 양호하지만, 성장의 상당 부분이 일부 대형 기술주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실적 시즌이 끝나가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가이던스와 매출 성장의 지속성, 그리고 비용 통제 능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만약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서 기업들이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하면 주가 조정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대상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이벤트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금리·유가 리스크를 고려한 섹터 재배분(예: 방어주·에너지·인프라 등 안전자산 성격의 섹터 비중 소폭 확대)과 동시에 AI·반도체 관련 장기 성장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변화에 민감한 고성장, 고밸류에이션 종목은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적 대응이 요구된다.
오늘의 주요 일정
향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연준·ECB 관련 시장의 해석이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2026년 2월 20일 기준으로 시장은 여전히 경제지표·기업실적·지정학 리스크·통화정책이라는 네 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