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발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관세가 미 대법원의 판결로 무효화될 경우 약 $1750억(약 1,750억 달러) 이상의 관세 징수가 환불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펜-와튼 예산모델(Penn-Wharton Budget Model, PWBM) 소속 경제학자들이 2월 20일 밝혔다.
2026년 2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추정치는 로이터의 의뢰로 PWBM이 제작한 상세한 하향식(ground-up) 예측 모델을 통해 도출됐다. 이 모델은 품목별·국가별 관세 코드(8자리)를 기준으로 약 11,000개 수입 품목 분류와 233개 국가의 통관 데이터를 교차참조해 계산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에 근거해 부과한 특정 관세들을 포함한다.
PWBM의 릴슬 보러(Lysle Boll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델이 통상통계와 관세율을 적용해 통관일별로 징수된 IEEPA 기반 수입관세를 추적·예측한 결과, 하루 평균 약 $5백만(약 500만 달러)가 IEEPA 관련 수입관세로 집계됐으며, 2025년 2월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법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래 총 약 $1,790억(약 1,790억 달러)의 수입관세가 징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PWBM은 또한 과거 관세평가자료(CBP IEEPA customs duty assessment)를 계속되는 재무부 관세수입의 비중으로 외삽한 대안적 계산에서도 유사한 수치인 $1,750억–$1,760억 수준의 환불 위험액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 관세 집계와 평가 과정에서 조정·정정으로 인해 실제 순관세수입(net duty collections)은 다소 낮아질 수 있음을 전제로 한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CBP)은 마지막으로 12월 14일 IEEPA 기반 관세 및 기타 무역구제 관세에 대한 관세평가를 발표했으며, 그때 집계된 위험 총액은 $1,335억(약 1,335억 달러)로 보고됐다. PWBM의 최근 추정치가 이보다 큰 이유는 모델의 일별 누적·예측 방식과 이후의 관세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 변화와 특이 사례
PWBM 모델은 트럼프 행정부의 잦은 관세율 변경, 특정 무역협정으로 인한 관세 인하, 그리고 보복적·처벌적 관세 부과 사례들을 신속히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미 관세율은 25%에서 15%로 11월에 하락했으며, 작년 8월에는 브라질에 대한 처벌적 성격의 관세로 4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 이후 11월에는 브라질산 커피·쇠고기·코코아에 대한 관세가 해제된 사례도 모델에 반영됐다.
재무부의 재원 대비 가능성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1월 로이터에 “재무부는 관세 환불을 쉽게 충당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법원이 IEEPA 기반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차입 계획에서 큰 현금잔고를 유지할 계획으로, 3월 말 현금잔고 목표 $8500억과 6월 말 $9000억을 설정해 두었다.
‘재무부는 관세 환불을 감당할 수 있지만, 대법원이 IEEPA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예상되는 재정·정책적 영향
PWBM이 제시한 $1,750억 수준의 환불은 연방 예산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이 금액은 재무부가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2025 회계연도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 예산 지출 $1,276억과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지출 $449억의 합계보다 큰 규모다. 즉, 환불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연도의 재정운용에 즉각적·중대한 압박을 줄 소지가 있다.
또한 의회예산처(CBO)는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관세로 연간 약 $3,000억(약 3000억 달러) 수준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해 왔는데,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일부 관세 수입이 환불되면 연간 수입 추정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관세 환불은 일시적 재무부의 현금흐름 변동을 초래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국채 발행·차입 전략과 시장의 유동성 수요에 파급될 수 있다.
물가와 무역, 수입업체 영향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관세의 전가율(pass-through)에 따라 다르지만, 환불 사태가 현실화되면 수입업체들은 이미 납부한 관세의 환급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CBP에 대한 행정적·법적 절차가 증가하면서 통관 지연과 거래 비용 상승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일부 품목의 공급망 비용 증가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최근 몇 달간 재무부는 관세 수입에서 큰 증가세를 보고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전과 비교해 월별 약 $200억 내외의 증가분이 관찰되며, 1월 총 관세수입은 $277억(약 277억 달러)으로 보고됐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만약 대법원이 IEEPA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면 대체 관세 권한으로 전환해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 쟁점과 전망
미 연방대법원은 IEEPA 기반 관세의 합법성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판결은 조만간(記事 작성 시점) 나올 수 있다고 보도됐다. 만약 대법원이 IEEPA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면, 수입업체들은 지난해 납부한 관세에 대해 CBP에 환불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환불 총액은 PWBM 추정치에 따라 수천억 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다.
반대로 대법원이 관세를 유지한다고 판단하면, 관세 수입은 향후에도 연간 수백억 달러 수준의 재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은 관세 환불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를 일부 반영할 것으로 보이며, 관련 부처의 예산·차입 전략과 무역 관련 기업의 비용 구조에 영향이 예상된다.
용어 설명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관세의 법적 근거로서, 기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법에 근거해 긴급 권한을 행사하며 특정 국가·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문에 사용된 수치와 연도(예: 2025년 2월 이후 부과 시작)는 PWBM과 CBP의 집계·추정에 따른 것이다.
요약 및 시사점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수조원대의 관세 환불이 현실화될 경우 재무부의 단기 현금흐름, 연방 예산집행, 시장 유동성 및 무역·물류 비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행정부는 대체 권한을 통해 관세를 유지하려는 계획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대법원 판결과 CBP의 행정처리, 재무부의 차입 및 현금 관리 계획이 관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