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펀드, AI 우려 완화에 5주 만에 최대 자금 유입

글로벌 주식펀드가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투자자들이 다른 섹터로 순환(re-rotation)하면서 5주 만에 가장 큰 주간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며 미국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2026년 2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월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글로벌 주식펀드에 $36.33억 달러(약 36억 3,3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LSEG Lipper의 집계로, 지난 1월 14일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입액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가 지난 금요일 발표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1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2.4%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2.5%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고,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연준의 두 차례 금리 인하을 전망하는 베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별 자금 흐름을 보면, 유럽 펀드가 $17.22억 달러를 흡수해 전주($17.68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STOXX 6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지원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펀드는 전주의 $1.48억 달러 순유출에서 이번 주 $11.77억 달러의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아시아 펀드는 $3.8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섹터별 흐름에서는 산업재(industrials), 금속·광업(metals and mining), 기술(technology) 섹터 펀드가 수요를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재 펀드는 $1.82억 달러, 금속·광업 펀드는 $8180만 달러, 기술 섹터 펀드는 $6960만 달러의 주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채권 및 단기자금 흐름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채권펀드는 7주 연속 순유입세를 유지하며 $19.79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단기채(short-term bond) 펀드에는 $5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12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유로 표시 채권펀드(euro-denominated bond funds)와 회사채(corporate bond) 펀드도 각각 $2.54억 달러$2.35억 달러의 순매수를 보였다.

머니마켓(단기금융) 펀드에는 $7.05억 달러가 유입돼 4주 연속 흡수를 이어갔다. 반면 금 및 귀금속 펀드$1.86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유입세가 중단됐다.

신흥시장(EM) 흐름을 보면, 신흥시장 주식펀드에는 $8.1억 달러가 유입돼 연초 이후 누적 유입액이 $56.52억 달러로 집계됐다. 신흥시장 채권펀드도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94억 달러가 유입됐다. 해당 데이터는 총 28,639개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된 수치다.1

“미국 기술주가 최근 신흥시장 대비 부진했던 것은 닷컴 버스트 직전의 모습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우리는 AI 랠리가 아직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다만 AI 거품이 꺼진다면 신흥시장 주식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 엘리아스 힐머(Elias Hilmer), Capital Economics 시장 이코노미스트


용어 설명

본 보도에서는 일부 전문 용어가 사용됐다. LSEG Lipper는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제공하는 펀드 및 자금 흐름 관련 데이터 서비스 명칭이다. STOXX 600은 유럽의 주요 상장기업 600개로 구성된 주가지수다. 머니마켓 펀드는 만기가 짧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하며 기관과 개인 모두의 단기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주 자금 흐름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AI 관련 우려 완화와 섹터 간 순환은 투자자들이 성과가 과열된 대형 기술주에서 일부 이익 실현 후 산업재·자원 관련 섹터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형적인 리밸런싱(rebalancing) 신호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단기적으로 기술 섹터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나, 산업재 및 금속·광업 섹터의 주가·수익률에는 긍정적 압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성장주 수요를 자극한 점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높인다. 만약 예상대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달러 약세와 함께 글로벌 위험자산(주식) 선호가 추가로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재가속화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 소멸 시에는 채권·머니마켓으로의 보수적 자금 이동이 재개될 수 있다.

셋째, 채권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과 단기채 펀드의 큰 폭 유입은 투자자들이 동시에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하는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 완화 국면에서 채권을 통한 포트폴리오 방어 수요가 여전히 존재함을 의미한다.

넷째, 금 및 귀금속 펀드의 순유출은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안전자산의 매력이 다소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므로, 인플레이션 지표의 변동에 따라 재차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흥시장(EM)에 대한 지속적인 유입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고성장·저평가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통화·정책 리스크에 민감하므로, 금리 및 달러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종합 평가

이번 주 LSEG Lipper의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섹터 다각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의 금리 경로와 주요 거시지표(특히 인플레이션) 동향이 향후 자금 흐름과 자산군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 확대 시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노출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1 데이터는 LSEG Lipper의 펀드별 순유입·순유출 집계를 기반으로 하며, 집계 대상은 총 28,639개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