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드뱅크(Swedbank)가 미국 당국의 수사가 종결된 직후 스웨덴 금융감독청(FSA)의 새로운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내부 통제·실사 절차 검토 대상이 되면서 또 한 번의 규제 압박에 직면했다. 스웨드뱅크의 주가는 GMT 기준 09:38에 0.3% 하락했다.
2026년 2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금융감독청(FSA)은 2023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스웨드뱅크의 고객 실사(customer due diligence) 및 내부 통제 절차가 스웨덴의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충족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검토는 은행의 통제 시스템과 실사 절차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 및 금융회사가 영업과정에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위험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2026년 FSA 감독의 우선 과제다.”
FSA는 이 같은 입장을 로이터에 전달했으나, 해당 검토가 정기적인 감독 절차인지 특정 우려에 따른 조치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최근 마무리된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DOJ)의 자금세탁 관련 조사가 있다. DOJ의 조사는 지난 1월 종결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스웨드뱅크에 대한 형사 처벌은 부과되지 않았다. 이 미국 수사는 본질적으로 발단이 된 발틱(발트) 지역의 대규모 자금세탁 스캔들과 연계되어 있다. 해당 스캔들은 초기에는 덴마크의 댄스케뱅크(Danske Bank)에서 표면화되었다.
스웨드뱅크에 대한 당국의 관심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당국은 이미 2019년부터 스웨드뱅크의 과거 자금세탁 방지 관행을 조사해 왔다. 2018년 댄스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대략 €2,000억(유로) 규모의 의심 자금이 2007년~2015년 사이 댄스케의 에스토니아 지점을 통해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고, 이 사건은 지역 금융권 전반의 규제·감독 문제를 촉발했다.
사건의 파급력은 스웨드뱅크의 주가와 경영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 한 해에 스웨드뱅크의 주가는 약 1/3 수준으로 하락했고,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비르기트 보네센(Birgitte Bonnesen)은 2016년~2019년 재임 기간 중의 허위진술 혐의로 2024년 중대한 사기(gross fraud) 유죄 판결을 받아 형량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다. 다만 그녀의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상고 중이다.
또한 스웨덴 규제당국은 과거 2020년 스웨드뱅크에 대해 자금세탁방지 통제의 중대한 결함을 이유로 기록적 40억 스웨덴 크로나(4 billion kronor)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용어 및 기관 설명
자금세탁방지(AML: Anti-Money Laundering)는 범죄로 획득한 자금을 합법적 자금으로 가장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규제 및 내부통제 체계를 의미한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신원 확인, 거래 모니터링, 의심거래 보고(SAR) 등 다층적 절차를 통해 자금세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FSA(금융감독청)는 스웨덴 내 금융시장의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감독기구로서 은행의 내부통제, 자본적정성, 자금세탁방지 준수 여부 등을 감독한다. (원문은 ‘Financial Supervisory Authority’로 표기)
분석: 규제 재개가 미칠 영향과 향후 관전 포인트
단기적으로 이번 FSA의 검토 착수 소식은 스웨드뱅크의 시장 신뢰 회복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청의 검토 범위가 2023년 12월~2025년 11월로 설정된 점은 비교적 최근의 내부 통제 및 고객 실사 프로세스가 대상임을 의미하며, 만약 절차적·기술적 결함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시장은 재차 불확실성을 반영해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핵심이다. 첫째, FSA 검토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과징금 부과나 시정명령이 나올 가능성이다. 2020년의 기록적 과징금 사례가 있던 만큼, 규제기관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여지가 있다. 둘째, 내부 통제 개선을 위한 비용과 운영상의 변화가 은행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고객 실사 강화 및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보완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 리스크 감소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투자자 신뢰와 자본조달 비용의 변화다. 규제 불확실성은 자본 비용을 상승시켜 대출·투자 활동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검토는 지역 금융시장의 규제감시 강화 추세를 재확인시킨다. 발틱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과거 스캔들이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점을 드러냈고, 국제적 협력 하에 각국 규제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스웨드뱅크의 경우 이미 미·유럽 양측에서 조사가 진행되었고, 이번 FSA의 검토는 국내 규제 차원에서의 추가 확인 작업으로 해석된다.
실무적 시사점
금융권 및 투자자는 스웨드뱅크의 검토 대응 전략과 내부 통제 개선 계획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규제 리포트 및 이사회 의사결정, 내부 감사 결과의 공개 수준이 향후 시장의 신뢰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또한 다른 금융기관들도 스웨드뱅크 사례를 참고해 자사 AML 시스템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점검·보완하는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은 금융회사 경영진의 책임성과 감독당국의 집행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과거 CEO 형사처벌 사례와 대규모 과징금 부과는 규제 리스크가 실제로 경영진과 주주에게 재무적·법적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