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목요일에 3.5주 만에 최고치로 반등하며 +0.19%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 강세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주 만에 최저치로 감소하고, 2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전망 지수가 예상과 달리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는 강한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이 컸다. 또한 1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상회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몇몇 위원들이 언급한 매파적 논의의 여파도 이어졌다.
2026년 2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Stephen Miran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를 끌어올렸다. 그는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유지되고 재화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더 완고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제는
"덜 완화적(less accommodative)"
한 금리 경로를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달러의 상승폭은 12월 무역적자가 5개월 만에 최대치로 확대된 점과 1월 주택 거래 대기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한 점이 일부 제한했다.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6,000건으로 전주 대비 -23,000건 감소하여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225,000건을 밑돌았다. 2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전망 지수는 16.3로 전월 대비 +3.7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장에서는 오히려 7.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반면 12월 무역적자는 -703억 달러로 예상치 -555억 달러보다 확대되어 5개월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주택 거래 대기지수는 -0.8% m/m로, 시장의 예상치인 +2.0% 증가와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
금리 기대와 파생시장 측면에서는, 스왑(swap) 시장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로 반영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은 2026년 중 연준이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연내 완화 기대가 달러의 근본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어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통화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로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반응도 엇갈렸다. EUR/USD는 목요일 3.5주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0.16%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는 달러 강세에 따른 유로화의 약세와 더불어 유로존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부담이 됐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로 ECB 총재 Christine Lagarde가 임기 만료 전 퇴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USD/JPY는 목요일 +0.17% 상승하며 달러 대비 엔화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특히 중기권(T-note) 수익률)의 상승이 엔화에 부담을 준 영향이다. 다만 엔화의 추가 약세는 일본의 실물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일부 억제되었다. 일본의 12월 핵심 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19.1% m/m로 29년 만의 최대 증가를 기록해 BOJ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시장은 3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13%로 반영하고 있다.
금과 은 등 귀금속 시장에서는 4월 인도산 금 선물(Comex 기준)이 목요일 -12.10달러(-0.24%) 하락 마감했고, 3월 은 선물은 +0.036달러(+0.05%)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귀금속 가격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안전자산 수요가 일시적으로 확대되며 장중 상승하기도 했으나, 달러 지수의 강세 전환과 연준의 매파적 신호로 인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이 보유한 금 보유량이 1월에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된 점은 금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용어 설명
여러 전문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달러 지수(DXY)는 달러화 가치가 주요 6개 통화(유로, 엔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해 상대적으로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지수다. 스왑(swap) 시장은 금리선물과 유사하게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의 일종이다. Pending home sales(주택 거래 대기지수)는 이미 계약이 체결된 주택의 거래가 실제로 완료될 때까지의 대기 상태를 나타내며 주택시장 활동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선물거래소이며, 트로이온스(troy ounces, 보통 금·은 단위)는 귀금속 무게 단위다. 마지막으로 bp(basis point, 기준점)는 금리의 소수점 변화를 나타내는 단위로 1bp =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노동시장 지표의 강세와 필라델피아 지수의 회복이 달러를 지지하며 위험자산 대비 달러 자산 선호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FOMC 의사록의 매파적 뉘앙스는 금리 하방 압력을 제한하며 미국 채권 수익률을 지지할 소지가 있다. 반면 연내 연준의 순차적 금리 인하 기대(-50bp 내외)가 남아 있어 달러의 중기적 약세 전망도 공존한다. 따라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고용 및 물가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며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심리 지표의 부진과 정치·중앙은행 리더십 불확실성으로 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엔화는 일본의 실물지표 개선과 BOJ의 통화 정상화 기대가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달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들의 매수 수요, 특히 중국과 같은 주요 경제권의 금 보유 확대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며, 반면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은 귀금속의 보유 비용을 높여 추가적인 가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통화 및 귀금속 비중을 조정할 때 연준의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지표는 달러의 즉각적인 강세를 촉발했으나, 연중 연준의 완화 기대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 가능성 등으로 달러의 중기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물가·중앙은행 의사표현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