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로 2년 만에 최저, BOJ의 금리 인상 시점 불확실성 커져

일본의 연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6년 1월 기준으로 2.0%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낮은 속도를 나타냈다. 이는 비용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 추가적인 고려 요소를 제공한다.

2026년 2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계절조정 및 식료품 가운데 가격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지표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의 연율 기준 결과다. 해당 지표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의 중간 전망치와 일치했으며, 2025년 12월의 2.4%에서 둔화됐다.

핵심 수치근원 CPI(신선식품 제외): 2026년 1월 연율 +2.0%;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지표(BOJ가 수요 측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데 중시): 2026년 1월 연율 +2.6% (전월 2.9%에서 둔화)

관계 지표 중에서 신선식품과 연료(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지표는 BOJ가 수요측 인플레이션을 보다 잘 반영한다고 보아 각별히 주시하는 항목이다. 이 지표는 2026년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으며, 이는 2025년 12월의 2.9%에서 둔화된 수치로,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2025년 2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를 나타냈다.


정책 배경 — BOJ는 2024년에 10년 넘게 지속해 온 대규모 양적완화(초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금리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도 인상 단계를 거쳐 정책금리를 상향 조정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요 정책금리는 0.75%인 상태이며,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상반기, 구체적으로 6월 말까지 1.00% 수준으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표 해설(보충)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해 기본적인 물가 흐름을 보기 위한 지표다. 반면에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함께 제외한 더 광범위한 지표는 국제 유가 등 외생적 요인이 빚어내는 일시적 변동을 제거하고 내생적 수요와 임금·비용 구조에 따른 압력을 보내는 신호로 여겨진다. BOJ는 이러한 다양한 물가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금리 인상 시점에 미치는 함의

이번 물가 둔화 신호는 몇 가지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지닌다. 우선, 연율 기준 근원 물가가 일시적으로 목표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을 BOJ 스스로 전망해온 바와 부합한다. 이는 지난해 급등(베이스 효과)으로 인해 올해 초에 비교적 낮은 수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BOJ도 예상해온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J가 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유인을 갖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인플레이션의 기저(underlying trend)가 둔화하는 조짐은 BOJ로 하여금 금리 인상 속도와 시점을 재검토하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임금 상승 지속성이나 수요 측 압력이 재확인될 경우에는 예정된 인상 경로를 유지할 근거가 된다. 즉, 향후 정책 결정은 국내외 수요 지표, 임금 및 고용 데이터,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흐름 등 복합적 정보를 종합한 판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분석)

첫째, 금리 인상 기대의 타이밍이 늦춰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국채 수익률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 포지셔닝과 자산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반대로 BOJ가 예정된 대로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하면 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을 통해 소비와 투자에 점진적 제약을 가할 수 있다. 셋째, 엔화 환율 측면에서는 금리 차별화가 줄어들면 엔화가 약세 압력을 덜 받거나 오히려 강세로 전환될 여지가 존재한다. 이러한 효과들은 수출입 기업의 이익률, 가계의 실질구매력, 기업의 투자 판단에 연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책 리스크와 시나리오

가능한 시나리오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될 경우 BOJ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추가 인상을 보류할 여지가 커진다. 이 경우 금융완화 신호가 강화되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경기와 물가의 지속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둘째,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거나 임금 상승이 가속화되면 BOJ는 예정된 인상 경로를 유지하거나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금융비용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위험이 동반될 수 있다.

추가 관찰 포인트 — 향후 몇 달간 주목해야 할 지표는 임금 증가율, 고용 지표, 기업의 가격 전가 능력, 글로벌 에너지 가격 동향 등이다. BOJ는 이러한 지표들의 결합된 신호를 통해 물가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발표는 단일 수치 이상의 함의를 가진다. 근원 물가가 목표치 주변에서 흔들리는 현상은 정책 결정자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며, 시장 참여자에게는 정책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