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 Bank of England·BoE) 정책위원인 캐서린 매너(Catherine Mann)이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근원 물가(underlying figures)의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매너 위원은 팟캐스트 Kathleen Hays Presents: Central Bank Central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발표된 영국의 물가 데이터가 “좋은 수치”라면서도 중앙은행이 기대한 만큼 근원 지표의 개선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발표된 주요 수치는 다음과 같다: 2월 중 발표된 자료에서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0%로 하락했고,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에서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한 상태로 남아 있다. 매너 위원은 또한 최근 실업률 상승을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very much of a concern)”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으로서는 물가의 지속 가능하거나 근원적인 추세율이 정확히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앞으로 몇 달 내에 우리가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2%가 과연 지속 가능한 2%인지 확신할 수 없다.” — 캐서린 매너(BoE 정책위원)
매너 위원은 이번 달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MPC) 표결에서 5대 4의 다수 의견에 따라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표결 당시 매너 위원은 금리 인하 시점이 이전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3월 MPC 회의에서 영란은행이 0.25%포인트(quarter-point)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약 8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용어 설명
여기서 사용된 주요 용어들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근원 물가(underlying figures 또는 core inflation)는 식료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를 뜻하며, 통화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표로 간주된다. MPC는 영란은행 내에서 금리 및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를 말하며, 표결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가 결정된다. 또한 통상적으로 ‘쿼터 포인트(quarter-point)’는 기준금리의 0.25%포인트 변동을 의미한다.
정책적 함의와 향후 전망
매너 위원의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정책 운용의 향방을 시사한다. 첫째, CPI가 3.0%로 하락한 것은 물가 상승률 둔화의 신호이나 서비스 물가의 강세는 노동시장과 임금 압력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수요 기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또는 완화 판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둘째, 실업률 상승이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 표현은 고용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 신호로 해석된다. 통화정책은 통상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목표를 가지므로, 고용 지표의 악화는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게 할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어, 중앙은행의 언급이 더 완화적인 방향으로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파운드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장기금리(국채 수익률)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추가적인 근원 물가 개선이 확인되면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며 채권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과 통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물 경제 측면에서는 물가 안정이 진행되더라도 고용과 소비가 약화될 경우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진다.
정책적 결론로서는 영란은행이 당장의 물가 둔화를 환영하면서도 근원적(근원) 물가 흐름을 더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향후 수개월 간 발표되는 서비스 물가, 임금 지표, 실업률 및 소비자 기대지표 등이 MPC의 금리 판단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종합 평가
이번 발언은 영란은행이 물가 하향 신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에 곧바로 나서기보다는 근원 지표의 추가 개선과 노동시장 동향을 확인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와 기업, 가계는 향후 발표되는 물가 및 고용 지표를 통해 정책 전환의 신호가 구체화되는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