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며 전일 기술주 주도로 나타난 상승 흐름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회의 의사록에 드러난 매파적 뉘앙스와 중동 지역의 군사 활동 심화에 따른 유가 상승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월마트와 디어(Deere & Company)의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미국 소비와 산업 부문의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2026년 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수와 연계된 선물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03:09(협정세계시 08:09) 기준으로 다우 선물은 30포인트(+0.1%), S&P500 선물은 16포인트(+0.2%), 나스닥100 선물은 86포인트(+0.3%) 상승했다. 전일 장에서 대표 지수들은 인공지능(AI) 관련주,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급등에 힘입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와의 다년 계약으로 현재 및 차세대 반도체 칩 공급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가 강화되었고, 향후 실적 발표(다음 주 예정)는 AI 붐의 현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간주된다.
1. 선물시장과 기술주 동향
인공지능 관련 수요 확대에 따라 데이터 저장과 처리 인프라가 필요해지면서 샌디스크(SanDisk)와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 같은 디지털 스토리지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기술 섹터 전반의 상승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예: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대가 장기적으로 수익 실현 시점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소프트웨어주도 이날 소폭 상승했으며, 최근 신규 AI 모델로 인한 교란 위험이 부각되며 조정받았던 섹터의 분위기가 다소 개선됐다.
2. 연준 의사록에서 드러난 매파적 시사점
투자자들은 연준의 1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을 면밀히 검토하며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단서를 찾고 있다. 의사록에는 «여러 참가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양측적 서술(two-sided description)’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언급돼 있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경우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단 중단했으며(2025년 중반까지 이어진 금리인하 흐름의 중단), 대부분의 시장 관측통은 당국이 올해 후반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최근의 고용 시장의 탄력성과 물가의 둔화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몇몇 전문가는 연준이 이르면 6월 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애널리스트들은 의사록이 연준이 대체로 ‘대기 관망(wait-and-see) 모드’에 있음(«wait-and-see mode»)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인물에 대한 논의가 있지만, 그가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3. 중동 군사 활동과 유가 상승
중동 지역의 군사 활동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차 부각돼 유가가 상승했다. 브렌트(Brent) 선물은 배럴당 71.04달러(+1%),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74달러(+1.1%)를 기록했다. 양 지표 모두 전일에 4% 이상 급등하며 1월 30일 이후 최고 종가를 나타냈다. 페르시아만 일대의 군·해상 활동 강화에 관한 관련 보도들이 공급 취약성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강화했다.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없으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제재 완화 기대는 약화됐다. 산업계 자료도 미국의 공급 긴축을 시사했는데, 미국 석유협회(API)은 2월 13일까지의 한 주 동안 원유 재고가 약 60만9,000배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공식 통계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는 그날 이후 공개될 예정이었다.
4. 월마트 실적 발표: 소비 지표로의 의미
월마트(Walmart)는 이날 실적 발표의 주요 주인공 중 하나로 꼽힌다. 대형 유통업체의 주가가 올해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조원 아님, 1조 달러)를 넘겼고, 이를 통해 생활필수품(consumer staples) 섹터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을 선호하면서 월마트의 판매는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았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내 소비지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연말 쇼핑 시즌 동안의 소비자 체감과 지출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진다. 향후 수주 내 홈디포(Home Depot)와 타깃(Target) 등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므로, 이들의 실적 흐름은 고소득층과 대기업의 소비는 유지되는 반면 저소득층은 비용 부담에 시달리는 이른바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자형 경제’는 소득계층별로 회복 속도가 달라 경제 전반의 체감 경기 편차가 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5. 디어(Deere) 실적과 산업 재무 압박
디어(Deere & Company)도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다. 전통적으로 산업 섹터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 디어는 2026회계연도에 적용될 포괄적 미국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11월에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관세는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 특히 농기계 제조사에 비용 압박을 가해 영업이익률을 낮출 전망이다.
디어 측은 CEO 존 메이(John May)의 언급을 인용해, 임업 및 소규모 농업용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비용 절감 조치가 일정 부분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과 전 세전 기준으로 디어는 2026 회계연도에 약 12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약 6억 달러의 충격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농산물 가격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인해 많은 농가가 트랙터 등 대형 장비 구매를 미루고 임대나 중고 장비를 선택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어, 이는 디어의 신제품 판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용어 설명 및 추가 배경
선물(futures): 특정 자산을 향후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한 계약을 의미한다. 지수 선물은 해당 지수의 향후 가격을 반영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나타낸다. 의사록(minutes): 중앙은행 회의 후 공개되는 회의 기록으로, 위원들의 논의 내용과 방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브렌트(Brent)와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국제 원유 가격의 대표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API(미국 석유협회)는 민간 산업 단체로 주간 원유 재고 추정치를 발표하며,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공식 통계기관이다.
향후 시장 영향과 전망(전문가 관점)
의사록에서 드러난 매파적 뉘앙스는 단기적으로 채권금리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성장주,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실적 시즌에서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견조한 매출과 마진을 발표하면 소비 지표의 강도를 재확인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디어와 같은 산업주가 관세 충격과 수요 둔화로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면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 모두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와 에너지 관련 주식에 직접적인 상방 리스크를 제공한다. 유가 상승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연준의 정책 대응을 더 강경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실물경제의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와 투자를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 반대로 연준이 인내심을 보이며 금리 인하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경기 하방 리스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곧 공개될 EIA 데이터와 월마트·디어의 실적을 통해 소비와 산업 수요의 실체를 확인하려 할 것이다.
요약하면: 연준 의사록의 어조,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움직임, 그리고 월마트·디어 실적이 향후 단기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투자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금리 민감 섹터(예: 성장주, 고배당 채권)와 에너지 섹터의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 실적 발표는 개별 기업 뿐 아니라 광범위한 소비·산업 수요 신호로 해석되어 섹터 간 자금 이동을 유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