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 다수 응답자는 일본은행(BOJ)이 2026년 6월 말까지 정책금리를 1.00%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일부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4월에 첫 추가인상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년 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은 2월 10일~18일 사이에 진행됐고 응답자는 총 76명의 이코노미스트였다. 설문 결과는 2월 8일 자유민주당을 이끈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대승을 거둔 이후 처음 시행된 전망 조사로, 다음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가 종전의 9월 말에서 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 전원(76명)은 일본은행이 3월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응답자 중 74명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43명(58%)은 정책금리가 6월 말까지 1.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1월 조사 때의 답변(약 3분의 1 수준)보다 가파른 상승을 보여준다.
추가로, 다음 인상 시점을 특정한 44명 중에서 36%가 6월을, 20%가 4월을, 34%가 7월을 선택했다. 이는 응답자 다수가 상반기 내 인상 가능성을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BOJ는 매파적인 기조에 있다. 다음 금리 인상이 빠르면 4월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 마르셀 티엘리언트(Marcel Thieliant), 캐피탈 이코노믹스 아시아태평양 책임
다이와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미나미 켄토는 일본은행이 재정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엔화 약세를 의식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엔화의 변동성이 있다. 1월에 미국 달러당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에 근접했던 엔화는 지난주 약 3% 상승하며 2024년 11월 이후 최대 폭의 반등을 보였다. 이 움직임은 다카이치 총리의 승리가 일본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대대적 감세 요구에 대한 논의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엔 강세(스펙ulation)와도 연결된다. 다만, 분석가들은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 의제에 따른 재정적 영향에는 여전히 경계감을 표하고 있다.
설문에서 추가 질의에 응한 33명 중 19명(약 57%)은 음식·음료에 대한 2년간 소비세 유예(제안)가 공공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하거나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토추연구소의 다케다 아쓰시는 “2년 후 세제 감면을 완전히 종료하기는 어렵고, 재정 리스크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 추가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당국의 환율 개입을 예상한 응답자는 29명 중 20명(약 2/3)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40%는 1달러당 160엔이 개입 트리거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임금 협상과 관련해선 31명 중 16명(약 52%)이 올해 임금 인상이 작년의 5.2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2월(68%)과 11월(81%)의 비율보다 낮아진 수치다. 임금 전망을 제시한 29명의 중앙값은 5.2%로, 12월의 5.0%와 11월의 4.9%에서 소폭 상승했다.
용어 설명 — 정책금리와 엔화 개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간단히 설명한다. 정책금리(policy rate)는 중앙은행이 목표로 삼는 단기 금리로, 금융기관의 대출·예금 금리와 전반적인 금융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 상승, 채권 금리 상승,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 환율 개입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엔을 사고팔아 환율 급변동을 완화하려는 조치이다. 개입은 단기적으로 엔화 가치를 지지하거나 누르기 위해 사용된다.
시장·경제에 대한 영향 분석
이번 설문 결과와 일본은행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금융시장 전반에 다층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정책금리 인상은 초단기 금리뿐만 아니라 장단기 금리의 재평가를 촉발해 국채 수익률 곡선을 상방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차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재정수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설문 응답자의 다수는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개입 효과가 장기적 추세를 바꾸려면 상당한 외환보유액 소모와 정책 신뢰가 요구된다. 특히 1달러=160엔이라는 심리적 임계점은 투자자·거시정책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수준으로, 이 선을 넘나드는 변동은 수입물가와 기업 이익, 가계 물가지수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실물경제 측면에서 임금 상승률이 올해도 높게 유지될 경우 소비 지출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설문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임금 인상이 작년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는 점은 실질구매력 개선의 제약을 시사한다. 만약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상회하면 가계의 실질소득은 줄어들어 소비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정책적 함의 — 일본은행의 금리 정상화(정책금리 상승)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통화정책 사이의 조정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해외 주요국이 이미 금리 사이클의 말단에 있거나 완화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일본만 빠르게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면 엔-금리 스프레드(해외 대비 금리 수준)가 달라져 자본유입·유출 패턴이 재편될 소지가 있다. 이는 수출기업의 경쟁력, 해외투자 수익성, 그리고 금리 민감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준다.
전망과 가능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로이터 설문에서 다수 응답자가 지적한 대로 6월까지 1.00% 달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하거나 글로벌 경기 불안이 심화되면 BOJ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반대로 재정확대와 엔화 약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지속될 경우 BOJ는 더 빠르고 강한 긴축을 선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책의 향방은 향후 물가 흐름, 임금 협상 결과, 엔화 환율이라는 세 변수가 결정할 것이다.
끝으로, 시장 참여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향후 몇 개월간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기업·가계의 반응, 그리고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정책 구체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 설문은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재평가 요인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