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턴(웰링턴) — 뉴질랜드 중앙은행(Reserve Bank of New Zealand, RBNZ)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이번 분기에 목표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가격을 올리는 징후가 보이면 정책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중앙은행 총재가 말했다.
2026년 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RBNZ는 2월 18일 수요일 기준으로 기준금리인 공식 현금율(OCR, Official Cash Rate)을 2.25%로 동결했고,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나 브레만(Anna Breman) RBNZ 총재은 이후 의회위원회에서 당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은 그녀가 2025년 12월에 총재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내린 금리 결정이다.
브레만 총재는 지난 분기(직전 분기) 기준 총체적(headline) 물가상승률이 3.1%로 여전히 목표를 웃돌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는 주로 변동성이 큰 교역재(수입품·원자재 등)에 기인한 측면이 크며 물가 목표 밴드인 1%~3%로 이번 분기 중 다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이번 분기가 또 다시 목표 밴드를 벗어난 분기이고, 그것이 명백히 매우 변동성이 큰 품목들로 인한 것이며 그들이 통계에서 빠질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조만간 긴축을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브레만 총재는 기업들의 가격결정 행태에 변화가 생긴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이것이 실제로 가격결정 행태의 변화라는 것이 관찰된다면… 이는 앞으로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고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으며 그러면 우리는 더 일찍 행동하고 긴축에 대해 이야기할 것”
RBNZ가 발표한 수정된 OCR(공식 현금율) 경로는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부 시사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비둘기적인(dovish) 신호로 해석되며, 금리 스왑(swap) 시장은 결정 이전의 10월 예상에서 뒤로 밀려 현재는 12월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 위원 중 한 명은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된다면 통화완화의 철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다른 위원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브레만 총재는 토론이 주로 기업들의 가격결정 방식이 경기 반등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경제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는 독자들이 잘 알지 못할 수 있는 일부 전문 용어를 설명한다. OCR(Official Cash Rate, 공식 현금율)은 중앙은행이 단기 금리를 통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기준 금리로, 시중은행의 단기 대출·예금 금리에 영향을 준다. 통화정책위원회(MPC)는 금리 결정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관 내 위원회다. 금리 스왑(swap)은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금리 변동에 베팅하거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파생상품의 한 형태로, 시장이 예상하는 미래의 금리 경로를 반영한다.
정책 및 시장에 대한 영향 분석
RBNZ의 금리 동결과 브레만 총재의 발언은 여러 경제적 함의를 갖는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즉시 상승하지 않아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일정 기간 더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민감도가 높은 가계는 당분간 금리 부담 완화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금리 스왑 시장이 이미 12월 인상을 반영하는 등 장기 금리 기대는 서서히 상향될 전망이다.
둘째, 물가 전망이 목표 밴드로 복귀한다는 중앙은행의 판단은 통화정책의 신뢰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변동성이 큰 교역재 가격이 정상화될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임금·서비스 물가 등)이 안정되는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기업들이 가격 결정 과정에서 더 자주, 또는 더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빠르게 대응할 유인이 생긴다. 이는 임금-물가 상호작용(wage-price dynamics)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통화정책의 선제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셋째, 환율 측면에서는 뉴질랜드 달러(NZD)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제회복 기대에 반응해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달러 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되지만 수출 경쟁력에는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어 경제 전반에 혼재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정책 대응 시나리오
중앙은행의 발표와 발언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변동성 품목의 기여로 물가가 단기 둔화하면 RBNZ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관망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근원 물가나 임금상승률이 뚜렷하게 상승하면 RBNZ는 OCR을 서둘러 인상해 통화긴축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나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RBNZ는 다시 완화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할 여지도 있다.
브레만 총재는 결론적으로 “기업들이 경기 사이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불확실하며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이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와 기업 행태 관찰 결과에 따라 중앙은행의 스탠스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요약하면, RBNZ는 2026년 2월 현재 물가가 이번 분기에 목표 밴드로 복귀할 것으로 보지만, 기업들의 가격결정 행태와 경제 성장의 강도에 따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는 가계·기업의 차입비용, 환율, 수출경쟁력 등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