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관련 선물 가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와 기업 실적 전망을 앞두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의 1월 정책회의 의사록 공개와 함께 일련의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사이버보안 기업인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는 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주당순이익(익스펙트)을 상회했지만, 향후 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에 못 미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워렌 버핏이 마지막 분기를 보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주요 기술주와 대형 은행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 선물은 연준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상승 신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의 향방과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단기 매매 전략을 조정했고, 일부 기술주들의 변동성은 여전히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 선물은 상승
현지시각 02:43 ET(협정세계시 07:43)에 따르면, 다우 선물은 55포인트(약 0.1%) 상승했고, S&P500 선물은 12포인트(약 0.2%)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100 선물은 35포인트(약 0.1%) 하락했다. 전날 장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가 압박을 받은 가운데 일부 종목의 제한적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Nvidia)와 애플(Apple) 등의 강세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의 하락을 일부 상쇄하며 S&P 500 정보기술(IT) 섹터를 0.5% 끌어올렸다.
다만 최첨단 인공지능(AI) 도구의 연이은 공개로 기술 산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일부 트레이더는 AI 모델이 소프트웨어·금융서비스·부동산·물류 등 광범위한 업종의 사업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언제 실질적 수익으로 연결될지 불확실해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전망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Vital Knowledge 애널리스트 의견(요지)
‘최근 몇 주간의 변동성과 AI 논의의 변화로 기술 투자자들은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그러나 많은 이들이 다음 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대부분 강할 것으로 예상)에는 기대를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주는 극단적으로 과매도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벌 구간에 머물러 있다.’
2. 연준(FOMC) 1월 의사록 공개
연준은 1월 회의 의사록을 수요일 공개할 예정이며, 해당 문서는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보다 명확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과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등 두 명의 연준 이사가 지난달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위원들은 고용 지표의 안정화와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3.5%~3.75% 구간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결정자들이 고용과 물가흐름의 향후 추이를 관망하며 최소한 6월까지는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중앙은행 수장직 임기 말에 접어들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연준 이사였던 케빈 워쉬(Kevin Warsh)를 파월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투자자들은 워쉬의 금리 철학이 파월과 어떻게 다를지 주시하고 있다.
용어 설명 — 연준 의사록(FOMC minutes)이란?
연준 의사록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과 위원들의 견해를 요약한 문서다. 의사록은 통화정책의 방향, 위원들의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평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므로 금융시장에 중요한 정보로 작용한다.
3. 국제유가 소폭 상승 — 미-이란 협상 영향
국제유가는 전일 약 2% 하락 후 소폭 반등했다. 현지시각 02:58 ET 기준으로 4월 만기 브렌트유는 배럴당 $67.61로 0.3% 상승했으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물은 배럴당 $62.40로 0.2% 상승했다. 전날 브렌트는 거의 2% 하락, WTI는 1% 하락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과 관련한 주요 ‘지도 원칙(guiding principles)’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란 외무장관은 이 합의가 즉시 거래 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이란이 주요 산유국이며 전 세계 원유 소비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4. 팔로알토 네트웍스 주가 급락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운영을 보호하는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제품군에는 방화벽(firewall), 위협 인텔리전스, 제로 트러스트(zero-trust) 네트워크 보안, 그리고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솔루션 등이 포함된다. 제로 트러스트는 네트워크 내부·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근을 검증하는 보안 원칙이며, SASE는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와 WAN(광역통신망)을 통합한 아키텍처를 뜻한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2분기에 주당순이익(EPS) $1.03을 기록했고 매출은 $25.9억을 보고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주당순이익 $0.94, 매출 $25.8억)를 상회한 수치다. 그러나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을 기존 $3.80~$3.90에서 $3.65~$3.70로 하향 조정했다. 컨센서스는 $3.87이었다.
반면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 $105.0억~$105.4억에서 $112.8억~$113.1억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처럼 매출 전망을 상향하면서도 수익성 가이던스를 낮춘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5.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지션 조정
워렌 버핏의 마지막 분기였던 2025년 4분기 동안 네브래스카주에 본사를 둔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술 대기업 애플(Apple)에 대한 보유주식을 약 1,030만 주 매도해 해당 포지션을 세 번째 분기 연속 축소했다. 또한 대형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에 대한 지분도 5,080만 주 가량 줄였다.
한편 버크셔는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의 주식 약 510만 주를 매수해 새로운 지분을 추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 뉴스 서비스에서 디지털 구독(예: 게임·레시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기업이다.
워렌 버핏(95세)은 2025년 말 CEO직에서 물러났으며, 그의 후임으로 지명된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회사를 이끌게 되었다. 이달 말 에이블은 버크셔의 연례 실적 발표 시 첫 주주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 — SASE와 제로 트러스트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는 네트워크 보안과 WAN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는 아키텍처다. 기업들이 분산된 근무 환경에서 사용자의 접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채택하고 있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는 내부·외부 네트워크를 불문하고 모든 접근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검증하는 원칙으로, 특히 클라우드·모바일 중심의 보안 모델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 미칠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연준 의사록 공개가 금리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제공함에 따라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섹터(특히 성장주 및 기술주)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거나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확인되면, 성장주에 대한 자금 흐름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완화적 신호를 전달하면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팔로알토의 사례처럼 매출 성장은 확인되지만 수익성 가이던스가 하향되면, 투자자들은 향후 마진 압박과 비용 구조를 주시할 것이다. 특히 AI 및 클라우드 보안 관련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이버보안 수요의 지속적 확대가 기대되지만, 기업별로는 수익성 개선 시점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미-이란 협상 진전에 따라 공급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유가의 하방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반면 협상 불발 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유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대형 기관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및 업종별 선호 변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특히 대형 기술주와 금융주에서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종합하면, 투자자들은 연준 의사록과 기업 이익 발표를 계기로 단기적 뉴스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정책 신호, 대형 기술주의 실적, 지정학적 변수(예: 미-이란 협상) 등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