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1년 만에 최저인 연간 3.0%로 하락

런던영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2026년 1월 기준으로 연간 3.0%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통계청(ONS)이 2월 18일 발표한 공식 통계에서 교통비, 식품 및 비알코올성 음료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점이 전체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12월의 3.4%에서 둔화되었다. ONS는 특히 교통비식료품·비알코올성 음료의 오름세가 이전보다 완만해졌다고 설명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중위값)는 1월 핵심 소비자물가(헤드라인 인플레이션)가 3.0%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란은행(BoE)은 이달 초 해당 수치가 2.9%까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 세부항목을 보면, 물가 중에서도 국내 물가 압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2월의 4.5%에서 4.4%로 둔화했으나, 시장 기대치(4.3%)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영란은행이 특히 주시하는 근원적(internal) 물가압력이 여전히 강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한편, 2026년 1월 기준으로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미국(2.4%)과 유로존(1.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발표 직후 파운드화는 미달러 대비 큰 변동 없이 작은 폭의 등락을 보였다.


정책적 함의와 시장의 기대

영란은행은 올해 4월에 전년 대비 비교에서 지난해의 공공요금(유틸리티) 인상과 정부가 통제하는 각종 요금 상승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거의 정책 목표치인 2%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근소한 표차의 결정 이후, 3월에 기준금리를 3.5%로 인하할 가능성을 대체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일부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은 근원적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 반응을 보면, 투자자들은 2026년 말까지 영란은행이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성장과 물가의 균형, 그리고 금융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거시지표와 노동시장

최근 ONS의 다른 통계들도 전반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총생산(GDP)은 거의 성장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화요일에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는 여전히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일부 지표에서는 안정화의 조짐도 엿보인다. 이러한 성장 둔화와 고용 약화는 소비와 투자에 대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핵심 데이터: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0%, 2025년 12월은 3.4%, 서비스 물가 4.4% (전월 4.5%), 미국·유로존 인플레이션은 각각 2.4%·1.7%.


전문 용어 설명

여러 독자들이 낯설어할 수 있는 용어는 다음과 같다. 헤드라인(또는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음식·주거·교통 등 소비자들이 실제로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 변동을 모두 포함한 지표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운송, 숙박, 음식 서비스, 교육, 보건 등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률로 임금과 임대료 등 내부 경제요인에 민감해 중앙은행이 국내 물가압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본다. 영란은행(BoE)은 영국의 중앙은행이며, ONS(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는 영국의 공식 통계 기관으로 각종 거시지표를 집계해 발표한다. 금융시장에서 말하는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priced in)’는 표현은 투자자들이 특정 사건(예: 금리 인하) 발생 가능성을 거래 가격에 이미 반영했다는 의미이다.


정책 및 경제적 영향에 관한 분석적 전망

단기적으로는 4월에 예상되는 공공요금 효과 소멸로 헤드라인 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의 둔화 폭이 제한적인 점과 노동시장 약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임금상승이 지속될 경우, 근원적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은 상당 기간 목표치(2%) 상회할 리스크가 있다. 이 경우 영란은행은 금리 인하 시점을 더 늦추거나 인하폭을 축소할 유인이 생긴다. 반대로 물가 둔화가 가속화되고 고용 약화가 더 분명해지면, 3월이나 중반 이후 예상되는 금리 인하는 가속화될 수 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대출비용이 완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소비·투자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압력(예: 파운드화 약세)은 수입물가를 통해 다시 일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정책 효과는 복합적이다.


결론

2026년 1월의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3.0%로 떨어진 것은 단기적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나, 서비스 물가의 높은 수준과 근원적 물가압력의 잔존은 통화정책의 향방에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긴다. 영국 경제의 성장 정체와 노동시장의 약화는 향후 소비와 투자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시장은 영란은행의 3월 통화정책회의 및 4월 이후의 공공요금 비교효과를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