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이 옛 자회사인 샌디스크(Sandisk)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3.17억달러(미화 3.17 billion)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세컨더리(secondary) 주식 매각 형태로 진행되며, 매각가는 최근 종가 대비 7.7% 할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2026년 2월 18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매각 대상인 5.8백만(5,800,000)주를 제이피모건(J.P. Morgan) 및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 Securities) 계열사가 보유한 부채(debt)와 맞교환(swap)하는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이 두 은행은 이번 공모의 주간사(lead bookrunners)이기도 하며, 해당 계열사를 대신해 주식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샌디스크 주가는 이 발표 후 화요일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약 2.13%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Bloomberg)은 이번 공모의 가격 범위를 가장 먼저 보도했다.
거래 규모와 잔여 지분
이번 매각으로 웨스턴디지털의 잔여 샌디스크 지분 가치는 로이터의 계산 기준으로 약 $1 billion(약 1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이 남은 지분을 결국 처분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으며, 웨스턴디지털은 이와 관련해 로이터의 추가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용어 설명: 세컨더리 주식 매각과 주간사 역할
세컨더리(Secondary) 주식 매각은 이미 유통되고 있는 주식을 기존 주주나 계열사가 시장에 다시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신주 발행(primary offering)과 달리 회사가 직접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기존 주주의 지분을 처분하는 방식이다. 본 사례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직접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은행 계열사가 보유한 부채를 주식으로 상계하여 실질적인 부채 감소 효과를 기대하는 구조로 설명될 수 있다.
주간사(lead bookrunner)는 공모의 주관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간사는 배정, 가격 결정, 판매 과정 관리 등을 담당하며, 때로는 자사 계열사를 통해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 안정화를 돕기도 한다.
거래의 의의와 재무적 함의
웨스턴디지털이 이번 매각을 통해 목표로 하는 것은 부채 축소(deleveraging)에 있다. 보유 자산 중 유동화가 가능한 부분을 매각해 현금 유입을 확보함으로써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 계열사와의 부채-지분(swapping) 방식은 즉시 현금성 자금을 확보하기보다는 외부 채무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단기적인 이자비용 절감과 장기적인 신용등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매각가가 최근 종가 대비 7.7% 할인된 수준으로 설정된 점은 주주가치 측면에서의 희석 우려나 시장 수요의 제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할인율은 빠른 매각과 리스크 이전을 용이하게 하지만, 매도자 입장에서는 최적 가격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시장 반응과 파급 효과
샌디스크 주가가 발표 직후 장외 거래에서 약 2.13% 하락한 것은 이번 공모가 단기적으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압박을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지분 매각이 추가 물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웨스턴디지털이 장기적으로 잔여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은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을 시사해 샌디스크 주가에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웨스턴디지털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된다면, 이는 회사의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과 투자여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채비율이 낮아지면 향후 설비투자(capex)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재원 확보가 유리해질 수 있으며, 신용등급 개선으로 차입 비용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망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샌디스크 주가가 유통주식 증가와 추가 매각 가능성 우려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웨스턴디지털의 부채 축소가 성공할 경우 회사의 자본비용이 낮아지고 사업 경쟁력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의 구조(부채와의 상계 방식), 실제 잔여 지분의 처분 시기와 방법, 그리고 웨스턴디지털의 향후 재무보고에서 나타나는 부채 축소 효과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거래에서 주간사를 맡은 제이피모건과 BofA의 역할은 단순한 중개를 넘어 계열사의 보유 자산을 매도·변환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조율했다는 점에서 업계 관행과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동반될 수 있다. 규제 당국이나 기관투자가들은 거래 공시와 가격 책정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가능성이 있다.
요약하면, 웨스턴디지털의 이번 샌디스크 지분 매각은 즉각적인 현금 조달보다는 부채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한 전략적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한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웨스턴디지털은 로이터의 추가 요청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의 구체적 시간표, 향후 잔여 지분 처분 방식, 그리고 최종적으로 조달된 자금의 사용 계획 등은 향후 회사의 공시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