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스(Reese’s) 땅콩버터컵의 창업자 손자인 브래드 리스(Brad Reese)가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 과자 제조사인 허쉬(The Hershey Company·이하 허쉬)에 대해 제품 성분 변경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리세스 제품군에 사용되는 우유초콜릿(milk chocolate)과 땅콩버터(peanut butter)가 보다 저렴한 대체재로 교체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래드 리스는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에 공개서한(open letter)을 올려 허쉬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특히 우유초콜릿을 컴파운드(coating)로 대체하고, 땅콩버터를 ‘땅콩버터 유사 크림(peanut‑butter‑style crèmes)’으로 대체하는 제조·조제 결정이 리세스의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래드 리스는 자신이 H.B. Reese의 손자임을 밝히며, 리세스와 허쉬 간의 인수합병 역사도 언급했다. 리세스 사(Reese company)는 1960년대 허쉬와 합병했다. 그는 글에서 “
My grandfather built Reese’s on a simple, enduring architecture: milk chocolate + peanut butter.
“라는 문장을 인용해 제품의 핵심 구성 요소가 변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코아 가격 급등과 제조사들의 성분 변경 배경
원문 보도는 지난해 말(2024년 말) 코코아 가격이 톤당(메트릭톤) 1만2,000달러 이상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여러 초콜릿 회사들이 제품 조성을 변경한 직접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업체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코코아버터(cocoa butter)와 코코아파우더(cocoa powder)의 일부를 비(非)코코아 대체재로 대체하는 등 포뮬레이션(제형)을 바꿨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 보조)
– 컴파운드(coating 또는 compound): 우유초콜릿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저비용의 코팅 소재로, 전통적 초콜릿의 주요 성분인 코코아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유지(팜유 등)와 다른 첨가물을 사용한다. 텍스처와 녹는점에서 차이가 나며, 라벨 표기상 ‘초콜릿’으로 표기되지 않을 수 있다.
– 땅콩버터 유사 크림(peanut‑butter‑style crèmes): 전통적 땅콩버터의 조리법과 재료를 단순화하거나 대체재를 섞어 만든 크림형 충전물로, 풍미와 입자가 다를 수 있다.
– 메트릭톤(metric ton): 1메트릭톤은 1,000kg과 동일하다. 국제 원자재 거래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중량 단위이다.
허쉬의 공식 입장
허쉬는 2월 17일(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리세스 포뮬레이션에 대한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As we’ve grown and expanded the Reese’s product line, we make product recipe adjustments that allow us to make new shapes, sizes and innovations that Reese’s fans have come to love and ask for, while always protecting the essence of what makes Reese’s unique and special: the perfect combination of chocolate and peanut butter.”라고 밝혀 제품 라인 확장 과정에서의 레시피 조정은 있으나 리세스의 본질은 보호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장 동향과 농가 영향
보고서는 또한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 이후 수요 약화와 공급 개선으로 인해 기록가 대비 7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가격 급등 당시 원재료 확보와 비용 관리 차원에서 대체재 도입을 선택했던 제조사들은 이후 상황 역전으로 가격 압박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Ghana)와 코트디부아르(Ivory Coast)의 농가들은 현재 자사 콩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능한 곳에 원두를 비축(stockpiling)하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첫째, 브랜드 신뢰와 소비자 반응 측면이다. 리세스는 “초콜릿+땅콩버터“의 단순한 조합으로 인지되어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성분 변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가 대체재를 사용하더라도 라벨링과 투명성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관리하지 못하면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이나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신뢰 훼손은 장기적 충성도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둘째, 원재료 시장 측면이다. 코코아 가격의 변동성이 심화될 경우 제조사들은 비용 관리와 공급 안정화 차원에서 포뮬레이션 유연성을 계속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가격이 급락한 현 시점에서는 원두 판매 부진으로 생산국 농가의 소득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축소와 품질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시 몇 년 뒤 코코아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가격 반등을 촉발할 수 있다. 따라서 코코아 시장은 가격-공급-품질의 순환적 리스크에 계속 노출될 전망이다.
셋째, 규제 및 라벨링 변화 가능성이다. 소비자 불만과 미디어의 주목이 커질수록 일부 국가에서는 성분 표기 규정을 강화하거나 ‘초콜릿’ 명칭 사용 기준에 대한 규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 예컨대 코코아버터 대신 식물성 유지가 사용될 경우 ‘초콜릿’ 표기에 제한을 두는 규제 사례들이 이미 존재한다. 제조사는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제품 구분(오리지널·대체재 사용 제품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넷째, 단기적 소비 패턴과 가격 전망이다. 보고서가 지적한 바와 같이 2024년 말의 고가 이후 코코아 가격은 70% 이상 하락했으나, 이는 수요 둔화와 재고 축적의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소진과 수요 회복 여부가 가격 추가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제조사들은 원가 절감 압박에서 다소 완화되었으나, 소비자 가격 민감성과 브랜드 전략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원료 고급화로의 전환은 신중해야 한다.
결론
브래드 리스의 공개적 문제제기는 리세스 제품의 성분 변화에 대한 소비자 감시와 제조사 책임성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허쉬는 공식적으로 리세스의 본질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지만, 향후 라벨링 투명성, 제품 라인업의 명확화, 그리고 원재료 시장의 불확실성 관리는 계속해서 중요한 사안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특히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농민 피해 심화는 중장기적 공급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 전체의 주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