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와 아다지 캐피털 파트너스(Adage Capital Partners) 등 주요 투자자들이 2025년 4분기 동안 엔비디아(Nvidia)와 아마존(Amazon) 등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의 지분을 일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된 분기별 13-F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도는 또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Providence)를 출입처로 표기했다.
13-F 보고서는 연기금, 대학 기금,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해당 보고서는 2025년 9월 30일 대비 12월 31일의 보유 상황을 비교) 보유한 상장주식 포지션을 공개하는 문서다. 이 보고서는 제출기한이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이며, 해당 일자 기준의 보유만을 반영하므로 이후 분기(예: 2026년 1분기)에 발생한 매매는 포함하지 않는다.
주요 보유 변동 내역
타이거 글로벌은 4분기 동안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지분을 650만 주에서 547만 주로 감축했다. 이 지분은 보고서 기준 약 $26억(약 2.6 billion) 가치로 평가됐다. 타이거는 아마존 지분도 약 9.35% 줄였으며, 2025년 말 기준 아마존 보유주식은 1000만 주로 평가액은 약 $23억이다. 엔비디아 지분 역시 축소해 해당 포지션의 가치는 약 $21억 수준으로 보고됐다.
아다지 캐피털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lphabet: Google 모회사), 아마존, 엔비디아 등에서 1%~3% 수준의 소폭 감축을 보고했다. 반면 아다지는 오라클(Oracle) 지분을 약 19% 증가시켜 187만 주를 보유하게 되었고, 그 가치가 약 $3.65억으로 표기됐다.
버크셔 해시웨이트의 매도 및 소프트뱅크의 처리
워런 버핏이 창립한 대형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4분기 동안 애플(Apple) 보유지분의 4%를 매도했고, 아마존에 대해서는 1000만 주 중 77%를 처분했다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지분은 여전히 버크셔의 최대 포지션으로 남아 있으며, 보고서 상 가치는 $620억으로 표기됐다.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Corp.)은 10월에 엔비디아 지분을 처분(dissolved)했다고 보고했다(해당 처분은 소프트뱅크가 11월에 처음 공개한 거래). 소프트뱅크는 해당 지분 처분을 통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 대한 추가 투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매각을 공시한 11월 11일 이후 약 7%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자체 13-F 제출 및 인텔 지분
흥미롭게도 엔비디아 자체도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13-F 보고서를 제출했다. 엔비디아는 공개 문서에서 2025년 12월 31일 기준 인텔(Intel)에 대해 2억1480만 주(214.8 million shares)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PC 및 데이터센터용 칩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한 파트너십도 체결되어 있다.
다른 헤지펀드와 기술 관련 중소형 종목 동향
정량적 트레이딩을 활용하는 헤지펀드 D.E. Shaw는 엔비디아, 마이크론(Micron), 메타(Meta) 지분을 축소했지만 아마존과 반도체업체 AMD(Advanced Micro Devices)에는 보유를 늘린 것으로 보고됐다. 아피스 캐피털(Apis Capital)은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샌디스크(SanDisk) 등의 지분을 줄였는데, 이들 기업은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2026년 들어 현재까지 153% 상승했고, 웨스턴 디지털과 시게이트는 각각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13-F 보고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요구되는 분기별 공시로서 기관투자가의 포지션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다만 보고 대상 일자 기준의 포지션만 반영하므로, 공시 이후의 급격한 변동은 반영되지 않는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를 지칭하는 표현으로서 AI 및 클라우드 투자 확대의 중심에 있는 기업군을 뜻한다. 이들 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나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과열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기업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AI 연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 서버와 칩, 스토리지 투자에 착수해 산업 전반의 수요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이번 분기의 기관투자가 보유 축소는 AI 관련 대형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대규모 자본지출이 단기적 이익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축소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단기적 조정 리스크 관리, 둘째, 밸류에이션 정리, 셋째, AI 관련 자본지출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매도·리밸런싱이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기관·전략적 투자자의 공개 매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단기 주가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보고서 상으로는 여전히 많은 기관들이 해당 종목을 최대 보유 포지션으로 유지하고 있어, 완전한 이탈보다는 위험관리 차원의 축소에 가깝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수요의 구조적 확대가 지속되는 한, 서버·칩·스토리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제 ‘선택적 매수(selective buying)’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즉, 광범위한 AI 테마 전체를 무차별적으로 매수하기보다, 각 기업의 수익성 전환 가능성과 투자 회수 기간, 파트너십(예: 엔비디아-인텔 협력) 등 구체적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2026년 2월 25일 발표할 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예상치는 리서치 제공업체 LSEG 자료 기준으로 매출이 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만약 실제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하면,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회복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추가적인 조정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
실무적 투자자 유의점
기관투자가들의 13-F 보고서 분석을 통해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실무적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13-F는 포지션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유용한 신호지만 시점이 지연되므로 보유 변동의 즉각적 판단 자료로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둘째, 대형주 중심의 포지션 축소가 동반될 경우 파생결과로서 중소형 관련 공급망(예: 스토리지 업체)의 급등·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투자자는 기업별 실적 발표 일정(예: 엔비디아 2월 25일)을 체크해 밸류에이션과 실적 간 괴리를 판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5년 4분기 13-F를 통해 드러난 포지션 조정은 AI 테마의 구조적 성장 기대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이제는 더 신중하고 선택적인 접근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지만, 실적이 펀더멘털을 확인해줄 경우 재유입(reflow)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