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어드바이저,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와 교섭…이사회 장악·매각 요구에 직면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와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타보드는 약 지분 9%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경영진이 가치 훼손(value destruction)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보드는 같은 날 날카로운 어조의 공개 서한에서 CEO 매트 골드버그(Matt Goldberg)가 2022년 취임한 이후 회사 주가가 거의 50% 하락했으며 최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스타보드는 공개서한에서 “회사의 2026년 연례 주주총회를 위한 이사 지명 제출 창(window) 동안 우리는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고도로 자격을 갖춘 이사진 명단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타보드는 트립어드바이저의 전사 매각(전체 매각)을 정식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레스토랑 예약 사업부인 TheFork에 대한 전략적 대안 검토의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보도는 스타보드의 압박이 향후 트립어드바이저의 자산 일부 매각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댄 와시오렉(Dan Wasiolek)은 이번 사안이 트립어드바이저 사업부문 일부의 매각 움직임을 가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가능한 대안이 TheFork를 넘어서 더 큰 경험(Experiences) 사업부문의 매각, 즉 Viator 매각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거에 Viator와 TheFork, 그리고 더 넓은 회사 차원에서 인수 관심이 제기된 전례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스타보드는 또한 트립어드바이저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에 적응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며, 온라인 여행 검색 분야에서 빠른 변화가 발생하는 가운데 트립어드바이저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트립어드바이저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행동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sustainable long-term growth)을 제공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또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Management and the Board are focused on pursuing all avenues to drive value for shareholders).”고 밝혔다.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대해 스타보드는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란 지분을 취득한 뒤 이사 선임, 경영 개선, 자본 재구성, 자산 매각 등 기업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기업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투자자를 말한다. 스타보드는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적 예로서 기업의 전략 및 이사회 구성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TheFork은 트립어드바이저가 보유한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사업부로, 레스토랑 예약과 관련한 수익원이지만 트립어드바이저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성장성, 수익성에 대해 시장에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한다. Viator는 트립어드바이저의 Experiences(체험·액티비티) 단위의 핵심 자회사로, 관광지 체험과 투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자산은 전략적 재편이나 매각 대상으로 자주 거론된다.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하며, 여행 검색·추천·콘텐츠 생성 분야에서 검색 경험과 맞춤형 추천, 자동응답 챗봇 등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AI를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가운데 적응 속도의 차이는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이번 공개 분쟁은 단기간 내에 트립어드바이저의 전략적 선택지와 주가 변동성(volatility)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스타보드의 이사회 과반 지명 시도와 전체 매각 촉구는 경영진 교체 리스크를 키우며, 주가에는 두 가지 상반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하나는 매각 기대와 구조조정 기대가 주가를 단기적으로 상승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경영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단기 하락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분석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TheFork 또는 Viator 등 핵심 사업부의 매각 가능성은 트립어드바이저의 가치 재평가를 가져올 수 있다. 매각을 통해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재무구조 개선,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매각 대상 자산의 매각대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거나 매각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과다 소요될 경우 불확실성은 장기화될 수 있다.

생성형 AI 적응 속도에 대한 스타보드의 비판은 트립어드바이저의 중장기 경쟁력과 수익성 전망을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여행 플랫폼 시장은 검색·추천 알고리즘, 사용자 맞춤화, 콘텐츠 품질이 핵심 경쟁요인으로 작용하므로 AI 도입의 지연은 시장 점유율과 거래 전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적극적인 AI 투자 및 파트너십, 더 민첩한 제품 개선 로드맵이 제시된다면 이러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고려 사항

주주들은 다음 세 가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첫째, 스타보드가 실제로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지명 절차에 돌입할 경우 이사회 구성 변화의 구체적 영향과 후보자 명단이다. 둘째, 트립어드바이저 경영진의 전략적 대안 검토 진행 상황(예: TheFork·Viator에 대한 외부 매수 관심, 매각 추진 여부 및 시간표)이다. 셋째, 회사가 AI 전환에 대해 제시하는 구체적 전략, 투자 계획 및 예상 시점이다. 이 세 가지 변수는 트립어드바이저의 주가와 사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

트립어드바이저와 스타보드 간의 교섭은 회사의 전략적 선택지와 거버넌스 구조를 시험하는 사건이다. 지분 약 9%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은 매각·자산 재편·경영진 교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 변동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이사회 지명 창(window)과 트립어드바이저의 공식 대응, 그리고 전략적 검토의 구체적 진척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