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약세에 달러 유동성 수요 확대…달러 지수 1주일 만에 최고

달러 지수(DXY)는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55% 상승해 한 주 내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의 하락은 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자극했고, 유로와 영국 파운드의 약세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T-note) 하락은 달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26년 2월 1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달러에 대해 혼조된 신호를 보였다. 특히 국채 금리의 하락이 달러의 단기적 상승을 다소 제약한 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한 달러 수요 확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2월 엠파이어(Empire) 제조업 전반 경기지수는 7.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으나, 시장 전망치인 6.2보다는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 관련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2월 NAHB(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시장지수는 예기치 않게 -1포인트 하락해 36을 기록했으며 이는 5개월 최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38을 밑돌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로 복귀할 경우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스왑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는 기초적 약세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시장은 2026년 기준으로 연준이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리 차별화가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유럽 통화와 엔화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이날 -0.34% 하락하며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유럽 통화 약세의 배경으로는 독일의 2월 ZEW 경기전망지수가 예기치 않게 하락한 점과 달러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독일의 2월 ZEW 경기전망지수는 58.3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으며, 시장이 예상했던 65.2에는 크게 못 미쳤다.

스왑 시장은 다음 ECB 정책회의(3월 19일)에서 ECB가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약 4%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이날 +0.14%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 국채(JGB) 금리 하락으로 인한 상대적 금리 차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10년 만기 JGB 금리는 5주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이는 엔화 약세로 연결됐다. 또한 일본의 12월 제3차 산업활동지수(tertiary industry index)가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점도 엔화에 부담을 주었다. 12월 제3차 산업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0.5%로 시장 예상인 -0.2%보다 더 큰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은행(BOJ) 이사인 아다치 세이지(Seiji Adachi)는 매파적 논조의 발언을 내놓아 엔화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

3월에 BOJ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확증이 아닌 기대에 근거한 조치여서 리스크가 따르며, 새로운 경제지표가 나오면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시장은 3월 19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14%의 금리 인상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금속 및 귀금속 시장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6)은 이날 -153.7달러(-3.05%) 하락했고, 3월 인도분 은 선물(SIH26)은 -4.974달러(-6.38%) 급락했다. 금과 은 가격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해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밀렸으며, 달러 지수의 랠리가 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합의 체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위축된 점도 귀금속의 급락을 촉발했다. 이란이 미국과 핵 합의에 대해 “일반적 합의(general agreement)“에 도달했다고 발표하자 귀금속에서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그러나 귀금속은 글로벌 국채 금리 하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관세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가 1월에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한 점은 중앙은행 수요 측면에서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한편 FOMC가 12월 10일에 발표한 월간 $40억(40 billion)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 이후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 확대는 귀금속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선호하는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귀금속의 급락에는 지난해 1월 30일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신임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발표가 촉발한 대량 롱 포지션 청산 여파도 포함된다. 워시는 상대적으로 매파 성향의 후보로 평가돼 대규모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귀금속 포지션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근 귀금속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라 거래소들이 마진 요건을 상향 조정한 것도 롱 포지션 청산을 가속화한 요인이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는 금 ETF의 롱 보유 비중이 1월 28일에 3.5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ETF의 롱 보유도 12월 23일에 3.5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최근의 청산으로 인해 은 ETF 보유는 2월 2일에 2.5개월 저점으로 낮아졌다.


기타 공지 및 면책

기사 발행 시점 기준으로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 것이며, 기사에 기재된 내용이 특정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용어 설명 및 추가 해설

본 기사에서 등장하는 주요 용어의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DXY(달러 인덱스)는 달러의 대외 상대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중치 평균을 나타낸다. NAHB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로 주택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를 집계한다. ZEW 지수는 독일의 경제전망을 측정하는 지수로 투자자 기대와 기업 심리를 반영한다. JGB는 일본 국채(Japan Government Bond)를 의미한다. 스왑(swap) 시장은 금리변동 기대를 반영해 향후 금리 변경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장이다.


전문적 분석 및 시장에 미칠 영향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약세와 지정학적 이벤트(예: 이란 핵 합의 기대) 등으로 유동성 수요가 달러로 쏠리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다른 점이 환율과 금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2026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달러의 기초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전환은 엔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USD/JPY의 추가 조정 요인이 된다.

귀금속 시장의 경우, 단기적인 달러 강세와 핵 합의 기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축소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글로벌 국채 금리의 하락,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보유 확대, 그리고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금에 대한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손절매 기준 및 포지션 크기 조절)와 더불어, 장기적 헤지 수단으로써 귀금속 비중을 점진적으로 유지하거나 조정하는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율·금리·상품 가격은 상호 연동되어 움직이므로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는 각국 중앙은행의 회의 일정, 주요 경제지표 발표(예: 고용·물가 지표), 지정학적 이벤트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다음 예정된 주요 통화정책 회의(FOMC 3월 17~18일, ECB 3월 19일, BOJ 3월 19일) 결과는 향후 금리 경로와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