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미국 달러화가 4개월간의 약세 이후 일시적인 숨고르기, 즉 반등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화 강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및 재정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화에 가해졌던 압력이 당분간 완화되는 모습이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압력은 유로 상승,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재정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에서 기인했으나 현재로서는 다소 누그러졌다. 보도는 뉴욕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로이터의 로라 매튜스(Laura Matthews)가 취재했다.
달러지수는 6개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이 지수는 지난 11월 이후 100선 아래에 머물고 있고 이른바 Liberation Day 이후 6.7% 하락했으며 1월에는 4년 만의 저점으로 밀려났다. 올해 들어 달러의 최대 손실은 수익률이 높은 호주 달러(AUD)에 대해 나타났으나, 본래 약세 통화로 분류되는 일본 엔(JPY)에 대해서도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점
씨티(Citi) 뉴욕의 G10 외환 전략 책임자인 댄 토본(Dan Tobon)은 “우리는 현재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시장 속에서 달러 강세를 믿는 쪽”이라며 달러가 올해 적어도 3분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본은 강세 전환이 주로 유로화, 캐나다 달러(CAD), 파운드(GBP)에 대해 일어날 것으로 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노출 헷지(hedging)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의 연준 독립성 위협 같은 하방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Rabobank) 런던의 통화 전략 책임자 제인 폴리(Jane Foley)는 달러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상당 부분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으며 미국 소비자의 상대적 강세가 자금 유입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We are dollar bulls in a world of dollar bears right now,” — 댄 토본, 씨티 G10 FX 전략 책임자.
포지셔닝 변화와 파생상품 시장 신호
달러 약세는 글로벌 무역 흐름, 다국적기업의 실적, 신흥국 통화, 수조 달러 규모의 국경간 자본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헷지 비중을 늘렸고, 이는 달러 약세를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이었다. 그러나 파생상품 포지셔닝은 서서히 심리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CME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1월 통화옵션 데이터는 트레이더들이 달러 추가 하락에 대비한 방어나 유로 강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지명 이후 헷지 활동이 완화되었다.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s)로 측정되는 유로와 파운드에 대한 옵션 스큐(skew)는 1월의 정점을 벗어났다.
옵션메트릭스(OptionMetrics) 양적연구 책임자 개럿 데시모네(Garrett DeSimone)는 워시 후보 지명이 연준의 과도한 완화 우려와 독립성 상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달래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동일 데이터는 ‘버터플라이(butterflies)’로 알려진 구조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였는데, 이는 기초 통화쌍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베팅 성격을 가진 옵션 전략이다.
데시모네는 “종합해 보면 시장은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어느 쪽으로든 볼록성(convexity)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 의견과 불확실성
그러나 모든 기관이 달러 반등에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일부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크게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Insight Investment)의 통화 책임자 프란체스카 포르나사리(Francesca Fornasari)는 최근 며칠간 미국 행정부의 통화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말하며, “행정부는 약한 달러를 원하며 우리는 올해 동안 달러가 계속 완만히 하락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용어 설명
본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들은 다음과 같다. 달러지수(US Dollar Index)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에 대해 비교한 지표다.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은 옵션시장에서 한 통화에 대한 콜옵션과 풋옵션의 스큐(skew)를 비교해 투자자들의 방향성 선호를 가늠하는 지표이며, 버터플라이(butterfly)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할 때 사용하는 복합 옵션 전략이다. 헷지(hedging)는 환율·금리 등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를 뜻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파급력
달러가 반등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여러 경로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첫째, 미국 달러 강세는 수출 중심국의 통화 약세와 수출 경쟁력 악화를 유발해 무역수지와 관련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다국적 기업의 외화환산 손익이 달라져 기업 실적 전망과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신흥시장 통화의 숨통이 트여 채권 발행 비용과 자본유출 위험이 완화될 수 있다. 넷째, 기관투자가와 헤지펀드의 환헤지·자산배분 전략이 재설정되며 크로스보더 자금 흐름이 변화할 수 있다.
시장 관측에 따르면 달러가 연말까지 지속적 강세를 보이려면 다음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연준의 완화 신호가 약화되거나 취소되고(예: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미국 성장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달러 매수 포지션 전환이 가속화되는 경우다.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로 인해 무역 긴장이 고조되거나 연준의 완화 우려가 다시 커진다면 달러 약세가 재개될 여지도 존재한다.
결론
로이터의 이번 보도는 단기적으론 달러에 대한 숨고르기 또는 제한적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중장기적 향방은 연준의 정책, 미국 성장세,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경제 행보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변화에 크게 좌우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시장에는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목소리와 지속적 약세를 예상하는 목소리 모두 존재하므로 투자자는 환율·금리·주식 노출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헷지 전략과 자산배분을 신중히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