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츠, 미국 사업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중간배당 일시 중단

호주 와인업체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츠(Treasury Wine Estates)는 미국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상차손(임페어먼트)으로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한 뒤 중간배당(interim dividend)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후 회사 주가는 장중 한때 최대 7%까지 하락했으며, 종가는 4.4% 하락으로 마감했다.

2026년 2월 1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트레저리 와인은 반기 결산에서 미국 자산에 대해 A$770.5백만의 손상차손을 반영해 법정 기준(Statutory basis)으로는 반기 순손실이 A$649.4백만(약 US$460백만)에 이르렀다. 이 손실 규모는 지난해 말 회사가 예고했던 수준보다 다소 큰 수준이다.

재무성과상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A$236.4백만을 기록했고, 매출은 17% 감소한 A$13억(A$1.3 billion)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번 반기 실적이 2011년 포스터스(Foster’s)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 있는 반기 적자라고 밝혔다.

회사 상황과 원인

트레저리 와인은 중국과 미국에서의 수요 감소, 소비자들의 주류 소비 기피, 생활비 상승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핵심 유통망에서의 물류 및 유통 문제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2025년에만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 계획

회사는 문제 대응을 위해 지난 12월 연간 비용을 향후 2~3년 내에 A$1억(A$100 million)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유통 채널 재고(channel stock)를 줄여 가격을 안정시키고 브랜드의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해당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배당 중단의 배경

트레저리는 중간배당을 중단하는 조치가 자본을 보전하고 부채를 목표 범위 내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sensible(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참고로 트레저리는 전년 동일 기간에는 주당 20호주센트(AU$0.20)의 배당을 지급했다.

재무책임자(Stuart Boxer)는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부채를 상환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배당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를 단정짓기에는 이르다. 궁극적으로는 이사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병행수입(Parallel imports) 문제 및 중국 시장 대응

회사는 또한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인 펜폴즈(Penfolds) 등 자사 제품의 병행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선적(출하)을 조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행수입(Parallel imports)은 해외에서 정식 수입업자가 아닌 제3자가 동일 상품을 수입해 정식 유통망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규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손상차손과 배당 중단 결정은 단기적으로 트레저리 와인의 주가와 투자자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부채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이 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배당 재개는 상황 개선이 확인된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절감 계획(A$1억)은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려면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장 측면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소비 위축이 계속될 경우,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약화될 수 있다. 특히 병행수입 통제로 유통망을 조정하더라도 중국 내 수요 자체가 회복되지 않으면 매출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캘리포니아 유통 문제와 같은 지역별 공급망 리스크가 잔존하는 한 추가적인 손상차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범위한 영향으로는, 호주 와인 수출업체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 프리미엄 와인 부문에서의 가격 할인 압력 지속, 그리고 관련 소매·유통업체의 재고 및 현금흐름 관리 강화 등이 예상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배당 중단과 대규모 손상차손을 감안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유통 개선 조치의 실효성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결론 및 시사점

트레저리 와인은 이번 손상차손 반영과 중간배당 중단으로 단기적 고통을 감수하면서 재무 건전성 회복과 브랜드 가치 회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향후 관건은 비용 절감 계획의 실행력, 미국 내 유통 정상화, 그리고 중국시장의 수요 회복 여부이다. 투자자와 업계는 회사가 공개하는 추가 실적 지표와 현금흐름 개선 추세, 그리고 배당 정책의 향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1 = 1.4114 호주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