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연중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전일 대비 -51포인트(-1.40%) 하락 마감했고, 3월물 ICE 런던 코코아(#7, CAH26)는 -45포인트(-1.72%) 하락 마감했다. 뉴욕 코코아는 최근 선물기준으로 약 2.2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런던 코코아는 약 2.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6년 2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량의 확대와 수요 둔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해 코코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모니터링되는 재고 증가와 주요 기관들의 수급 전망 수정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공급 측 요인은 다수의 보고서와 통계로 확인된다. StoneX는 2026년 1월 29일에 2025/26 시즌 글로벌 코코아 잉여분을 287,000 MT로, 2026/27 시즌을 267,000 MT의 잉여로 각각 전망했다.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1 MMT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재고 증가를 지적했다. 거래소 재고로 추적되는 ICE 재고는 금요일 기준으로 1,942,367 포대로 집계되며 약 4.25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수요 측 압력 또한 강하다. 소비자들의 고(高)초콜릿 가격에 대한 저항으로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 바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종료된 분기 실적에서 코코아 부문의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이를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로 설명했다. 해당 회사의 문구는 수요 약화를 직접적으로 시사한다.
가공 및 분쇄(Grinding) 통계도 수요 둔화를 뒷받침한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월 15일 발표에서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로 집계됐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를 크게 하회한 수치로 최근 12년간 4분기 기준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2월 16일 4분기 아시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97,022 MT였다고 보고했다. 북미에서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이 보고한 4분기 북미 분쇄량이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3,117 MT에 그쳐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생산 변화도 가격 방향을 좌우하고 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 MT로 보도되며 추가 공급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해 지역별 상이한 요인이 공존한다.
서아프리카 생산 상황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존재한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항만으로의 출하 누적 데이터는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2월 8일) 기준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가 1.27 MMT로 집계되어 전년의 1.32 MMT 대비 -3.8% 감소했다고 나타났다. 이는 코트디부아르가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반면 성장 조건은 호조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최근 서아프리카의 유리한 재배 조건이 2~3월 수확량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며, 농가들이 작년 동기 대비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팟)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초콜릿 제조사 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꼬투리 수(코코아 포드 카운트)가 지난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전년보다도 실질적으로 더 높다고 밝혀 주요 생산지의 작황 개선을 시사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보도도 있다.
과거 및 기관 전망의 변화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글로벌 2024/25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기존 142,000 MT에서 49,000 MT로 하향 조정했고, 2024/25년 전 세계 생산 추정치도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췄다. Rabobank 또한 최근(지난주 화요일)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 예측치인 328,000 MT에서 250,000 MT로 줄였다. 참고로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공급 부족 규모를 -494,000 MT로 수정 발표하며 60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고, 해당 해의 생산은 전년 대비 -12.9%인 4.368 MMT로 집계됐다. 이후 2024/25년에는 글로벌 생산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로 반등하고, 2024/25년도의 소폭 잉여(49,000 MT)가 관측되기도 했다.
업계 인용: 바리칼레보는 분기 실적에서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를 이유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꼬투리 수가 5년 평균보다 7% 높으며 전년보다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고했다.
전문가적 분석: 현재의 가격 하락은 공급 확대 신호(거대한 재고, 일부 기관들의 잉여 전망)와 수요 둔화 신호(분쇄량 감소, 소비자 가격 저항, 바리칼레보의 판매량 급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ICE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 및 아시아의 분쇄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서아프리카의 수확 호조까지 더해져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트디부아르 항구로의 출하 누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점과 나이지리아의 생산 전망 하향(-11% 예상)은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급격한 추가 하락을 일부 제약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시사점: 제과업체와 초콜릿 제조업체는 원가 부담 완화 측면에서 단기적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수요 약화가 지속되면 판매량 기반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재고 수준과 분쇄 통계, 서아프리카의 실물 출하 데이터, 주요 기관들의 잉여 전망치 변경 여부가 향후 가격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모니터링 지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최근의 ‘선물기준 연중 최저치’ 경신이 단기 매수세를 유도할 수 있으나 펀더멘털(공급·수요) 회복 전까지는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용어 설명: 본문에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 간단히 ‘백만 톤’)을 뜻하며, MT는 metric tons(미터톤)을 의미한다. ‘분쇄(grinding)’는 코코아 원두를 가루·주성분으로 가공하여 초콜릿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적 처리량을 뜻하며, 이는 실수요(제과업체의 원료 수요)를 반영하는 중요한 수요 지표다. ICE 재고는 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집계하는 거래소 기반 재고 통계로, 시장 유통 가능 물량 파악에 활용된다.
기타: 기사 작성 시점에 본 보도를 작성한 필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본 기사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독자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