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2월 13일(미국 현지시간) 거래일에 소폭 하락해 -0.01%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 회복이 진행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가 줄어든 점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했다.
2026년 2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연간 기준)는 +2.4% y/y로 시장 예상치인 +2.5%를 하회했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둔화된 상승률이다. 핵심 CPI(식품·에너지 제외)도 +2.5% y/y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약 4년 9개월(4.7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지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불러일으켜 금융시장의 포지셔닝에 영향을 미쳤다.
환율 및 주요 통화별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같은 날 -0.02% 하락했다. 이는 10년물 독일 국채(분트) 금리가 2.737%로 내려가며 2.25개월 저점을 기록해 금리 차(금리 디퍼런셜)가 약화된 점이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의 1월 도매물가지수(W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한 해 중 최대 증가폭을 보였는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 다소 매파적(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유로화의 손실 폭을 제한했다.
시장 금리파생상품(스왑)은 ECB가 다음 회의인 3월 19일에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약 5%로 평가하고 있다.
달러/엔(USD/JPY)는 +0.03% 상승했다. 엔화는 최근 랠리 이후 차익실현 및 조정 국면을 보이며 소폭 압박을 받았다. 일본 총리 다카이치(高市) 총리가 식품세 감면이 채무 발행 증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재정 우려를 일부 완화했고, 이에 따라 엔화는 이틀 전 2주 만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 이사 타무라 나오키(田村直紀)의 매파적 시각(“임금 상승이 목표치에 부합하는지가 높은 확실성으로 확인된다면 이 봄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은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시장에선 BOJ의 다음 회의(3월 19일)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0%로 반영하고 있다.
금융시장·상품(원자재) 반응
귀금속은 약세 달러와 금리 하락 기대가 결합되며 강하게 반등했다. 4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은 +97.90달러(+1.98%)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 선물은 +2.282달러(+3.02%) 급등했다. 약한 CPI는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를 높여 귀금속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글로벌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기회비용을 낮춰 금·은 수요를 지지했다.
정책·정치 위험 요인도 귀금속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및 대규모 재정적자 확대 우려는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축소와 금·은 같은 가치 저장수단으로의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고 발언한 것이 달러 약세 기조를 강화하며 귀금속 선호를 일부 자극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 보강은 가격 지원 요인으로 작용했다. PBOC의 금 보유량이 1월에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가 된 것은 15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연준의 2025년 12월 10일 발표한 월간 400억달러(40억이 아닌 400억? 본문은 $40 billion-per-month로 표기됨)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확대를 통한 귀금속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이벤트·과거 변동성 요인
1월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하면서 금·은이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했다. 워시는 매파 성향으로 평가돼 강한 금리 인상을 지지하거나 큰 폭의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인물로 판단되자 귀금속의 롱 포지션이 대규모로 청산되었다. 또한 최근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거래소들이 마진(증거금) 요건을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적인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장기 보유가 1월 28일 기준으로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ETF의 순장기 보유도 12월 23일에 3.5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가 이후 일부 청산으로 2.5개월 최저치로 밀린 바 있다.
금융시장 메커니즘 설명(용어 해설)
달러 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의 상대 가치를 종합한 지수다. 핵심 CPI(core CPI)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로, 물가의 근원적 추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스왑 시장에서의 확률은 금리 선물·옵션 가격을 통해 연준·ECB·BOJ 등의 향후 정책금리 변화 가능성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분트(bund)는 독일 국채를 지칭하며 유로존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COMEX는 미국의 주요 금속 선물 거래소로 금·은 선물의 대표적 거래장이다.
향후 영향과 전망(기술적·정책적 분석)
이번 지표는 연준의 정책 전개에 중요한 함의를 준다. 1월 CPI가 예상보다 약화된 점은 연준이 2026년 중·후반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스왑 시장이 3월 회의(3월 17~18일)에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10% 내외로 반영하고 있는 점은 이번 약한 CPI가 즉각적인 정책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경제지표가 추가로 약화될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주요 파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국내 물가 압력이다. 달러 약세는 원자재 및 에너지 수입 가격을 높일 수 있어 일부 국가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자본유출 및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로,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자산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귀금속 강세 지속이다. 달러 가치 하락과 금리 인하 기대는 금·은의 추가 랠리를 초래할 수 있다.
통화별로는 유로가 분트 금리 하락에 취약하고, 엔화는 BOJ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민감하다. BOJ가 실제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화는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일본 수출 경쟁력과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ECB가 금리를 유지하거나 완화 기대가 커질 경우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정책 담당자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의존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고용지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위원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는 물가와 임금 동향의 면밀한 관찰이 중요하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감독 강화가 요구된다.
참고: 본 보도는 공개된 경제지표와 시장 반응을 종합해 기술적·정책적 분석을 추가한 것이다.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작성 시 언급된 증권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