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2월 13일(현지시간) 이후 소폭 하락했다. 15일(미국 시각)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재개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달러 수요가 약화했다. 동시에 주식시장의 회복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6년 2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01% 하락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서 2026년 1월 CPI는 전년 대비 +2.4%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2.5%를 밑돌았다. 이는 7개월 내 가장 완만한 상승률이다. 한편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전년 대비 +2.5%로 예측치에 부합했고, 이는 약 4년 9개월(4.75년) 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달러 약세의 배경
달러는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4년 만의 저점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불편하지 않다”고 언급했고, 이는 금·은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 수요를 자극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재정적자 확대, 재정 지출의 과다, 정치적 양극화 심화 등을 이유로 미 달러 자산에서 자금을 이탈시키고 있다는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금리 및 금리선물 반응
스왑 시장은 다음 연준 정책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10%로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연준은 2026년 중 약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깔려 있는 반면, 주요 중앙은행 간의 통화정책 차이는 향후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25bp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동안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엔 등 주요 통화 움직임
유로/달러(EUR/USD)는 같은 기간 -0.02%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수익률이 2.737%로 2.25개월 만의 저점으로 하락하면서 금리차 축소가 유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독일의 1월 도매물가지수(WPI)가 전월 대비 +0.9%로 1년 내 최대 상승을 기록한 점은 ECB의 통화 긴축(혹은 완화 재고)의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해 유로의 낙폭을 제한했다. 스왑 거래는 ECB가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약 5%로 보고 있다.
미·일 환율(USD/JPY)은 소폭 +0.03% 올랐다. 엔은 이달 초 일본 총리의 발언(식품세 감면이 추가 국채발행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으로 2주 만에 고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일본은행(BOJ) 이사 다무라 나오키(田村直樹)의 매파적(긴축 지지) 발언이 나오면서 반발 매물이 유입되어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무라 이사는 “임금 상승이 올해 연속으로 목표와 부합할 경우, 빠르면 봄에라도 물가안정 목표(2%) 달성을 판단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3월 19일)에서 금리인상 가능성 약 20%를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반응: 금·은 급등
4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GCJ26)은 전일 대비 +97.90달러(+1.98%)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은 선물(SIH26)은 +2.282달러(+3.02%) 올랐다. 약한 1월 CPI는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를 자극해 귀금속의 투자 매력을 높였으며, 글로벌 국채 수익률의 하락 역시 귀금속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안전자산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달러 약세 및 미국 내 정치·재정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은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월에 4만 온스 증가하여 총 7,419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연속 15개월 증가한 수치다.
한편 1월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금·은 가격이 기록 경신 이후 급락한 바 있다. 워시 후보는 상대적으로 매파적(긴축 지지)인 인사로 평가되어 귀금속의 롱포지션 청산을 촉발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거래소는 금·은에 대한 증거금 요건을 상향했고, 일부 장기 보유 포지션은 청산됐다. 그러나 펀드의 귀금속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여 금 ETF의 순장기 보유는 1월 28일에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ETF도 12월 23일에 3.5년 만의 최고를 찍은 바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DXY(달러 지수)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미 달러 가치를 종합한 지표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물가 상승률을 확인하는 대표적 지표다. Core CPI(핵심 물가지수)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항목으로,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스왑 시장은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분트(bund)는 독일 국채를 일컫는 용어이며, 해당 수익률은 유로존 금리 및 자본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전문가들과 시장 관측자들은 이번 CPI 발표가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귀금속 호황을 지지한다고 본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실물 경제로 전이될 경우(예: 소비·투자 회복 가속), 주식·리스크 자산 호조가 달러 수요를 추가로 약화시킬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거나 고용지표가 과열될 경우 연준의 인내 심리가 약화되어 금리 인상 재개 요구가 커질 수 있어 달러가 반등할 여지도 남아 있다.
유로는 독일 실물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분트 수익률의 하락으로 단기 약세 압력을 받고 있으며, BOJ의 정책 전환 가능성은 엔화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BOJ가 실제로 3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엔화 강세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
귀금속은 연준의 완화 기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앙은행(특히 중국)의 지속적 매입에 의해 중기적 강세 요인이 존재한다. 다만 금리 인상·실물 경기 개선·증거금 인상 등은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어 투자자들은 포지션 리스크 관리를 유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CPI 수치는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재평가를 유도하며, 이는 환율·채권·귀금속 시장에 동시다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가 우세하나, 거시 지표와 중앙은행의 추가 발언에 따라 방향성이 빠르게 바뀔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발표 일정(예: 3월 17~19일 주요 중앙은행 회의)과 매크로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본 기사에 포함된 사실과 수치는 Barchart가 2026년 2월 16일에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기사에 인용된 확률(스왑 시장의 관측치 등)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수치로,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