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애널리스트들이 관세 영향으로 인한 미국 물가 상승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를 여는 길을 열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물가 압력이 향후 몇 달간 보다 분명하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년 2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자료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로 예상보다 완만하게 상승했음을 보여주었다. 이 같은 물가 지표는 연준이 새 금리 인하 시점을 6월경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베팅을 강화했다. 다만 같은 주 초에 발표된 강한 고용지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올해 하반기까지 미룰 것이라는 기존의 시장 관측을 부추긴 바 있다.
연준은 2025년에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2026년 1월 기준 금리 범위를 3.5%~3.75%로 유지하고 있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Mark Haefele와 Vincent Heaney은 노트에서 다수의 정책 결정자들이 여전히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고 우려할 수 있지만, 주요 경제 항목에서의 물가 압력은 향후 몇 달 내 보다 명확히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거비(쉘터·shelter) 인플레이션의 억제는 주요 항목에서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흐름을 확인시켜주는 신호로 지목됐다. UBS는 이 점을 주요한 완화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이들은 연준 부의장 Philip Jefferson이 생산성 강세가 2026년에도 계속되어 디스인플레이션을 돕는다는 전망을 제시한 점을 언급했다. 여기에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와 뉴욕연준(New York Fed)의 최신 소비자 기대 조사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1월 CPI 보고서는 연준이 연중 중반경부터 완화 정책을 재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우리의 시각을 뒷받침한다.”
“연준 내에서 더 비둘기적(dovish)인 인사 구성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강화할 수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Kevin Warsh의 최근 발언이 생산성 상승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특히 주목했다. UBS는 이 같은 인사·정책 환경 변화가 통화정책 완화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결론적으로 UBS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6월과 9월 사이에 각각 25bp(=25 베이시스 포인트)씩, 총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이러한 배경이 주식·채권·금(골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전반적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도에서 언급된 1월 CPI의 2.4%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의미한다. 쉘터(shelter)는 주거 관련 비용(임대료, 주택 소유자 등)을 포함하는 항목으로, 전체 CPI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쉘터의 변화는 근원 인플레이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 금리 변동을 표시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25bp는 0.25%포인트에 해당한다. 정책금리를 25bp 내리는 것은 시장에서 흔히 ‘한 번의 인하(quarter point cut)’로 표현된다.
비둘기적(dovish)이라는 표현은 중앙은행 인사가 물가보다 성장과 고용을 중시해 통화정책을 완화(금리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는 성향을 가리킨다.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
UBS의 전망대로 연준이 6~9월 사이에 두 차례, 각각 2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는 다각적이다. 우선 주식시장은 통상 금리 인하를 경기부양의 신호로 해석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성장주 및 고평가 기술주가 혜택을 볼 수 있다. UBS도 이 점을 이유로 주식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금리 하락 기대가 강화될수록 장단기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며, 기존 채권 보유자에게는 자본이익(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미 일부 경기·물가 지표가 개선 신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기보다는 점진적 인하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원자재·금(골드)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값)가 낮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증가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UBS는 금을 포함한 귀금속에 대해 우호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가계와 기업 측면에서 금리 인하는 차입 비용을 낮춰 투자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특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의 금리가 완화되면 주택시장과 소비지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 기대와 임금상승 압력 등이 향후 물가 흐름을 재차 흔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책적 리스크로는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더 완화적 기조로 선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 반대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자산가격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연준 내 인사 변경과 정치적 영향(의장 지명 등)은 통화정책 톤에 실질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요약 정리
UBS의 Mark Haefele와 Vincent Heaney는 관세로 촉발된 재화 가격 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는 점, 쉘터 인플레이션의 억제 등으로 물가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을 근거로 연준이 2026년 중반부터 정책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6~9월 사이 두 차례, 각 25bp씩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이는 주식·채권·금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 내 비둘기적 인사 구성과 Kevin Warsh 등의 발언이 완화 기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지표, 고용보고서, 연준 인사 및 경제지표의 향후 흐름이 정책 타이밍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