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소비자물가 둔화에 달러 소폭 하락

달러 지수(DXY)는 금요일 소폭 하락하며 -0.01%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면서 연준(Fed)이 금리 인하 기조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고, 이로 인해 달러는 소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주식시장의 회복은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감소시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2026년 2월 1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2.4%로 집계되어 시장 기대치인 +2.5%를 하회했으며, 이는 지난 7개월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근원 CPI(식ㆍ에너지 제외)는 전년동월비 +2.5%로 예상치와 부합했으며, 4.75년(약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 지표는 시장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했다.

최근 달러 흐름의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는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고 발언한 이후 4년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재정적자, 재정지출 확대, 정치적 양극화 심화 등에 따라 미국에서 자본을 이탈시키고 있어 달러는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금리 선물을 기반으로 한 스왑(markets for interest rate swaps)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0%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는 2026년 중 연준이 총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본적인 통화정책 전망이 달러의 기초 약세를 설명한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25bp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기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주요 중앙은행 간 금리 차(금리 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로화 및 유로/달러(EUR/USD)

EUR/USD는 금요일 -0.02%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분트·bund) 수익률이 2.737%로 내려가며 2.25개월 최저치를 기록, 금리 차 축소로 유로화에 부담을 주었다. 다만 독일의 1월 도매물가지수(WPI)가 전월비 +0.9%로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해 ECB의 정책 판단에 있어 매파적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유로화의 하락 폭은 제한됐다. 시장의 금리 파생상품은 3월 19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로 보고 있다.


엔화 및 달러/엔(USD/JPY)

USD/JPY는 금요일 +0.03% 상승했다. 엔화는 최근 랠리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소폭 압력을 받았다. 일본의 다카이치(총리) 발언으로 식품세 인하가 채무 증대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엔화는 이번 주 2주 최고치까지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BOJ 이사 나오키 다무라(田村直樹)의 매파적 발언은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다무라 이사는 금요일에 “임금 상승이 올해 목표에 합치되어 세 번 연속으로 확인된다면, 빠르면 이번 봄에라도 물가안정 목표 2% 달성이 판단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임금 상승이 올해 목표에 합치되어 세 번 연속으로 확인된다면, 빠르면 이번 봄에라도 물가안정 목표 2% 달성이 판단될 수 있다.” — BOJ 이사 나오키 다무라

시장에서는 3월 19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0%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T-note) 하락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수요를 일부 지지했다.


귀금속 시장 동향 — 금·은 급등

4월물 COMEX 금 선물(GCJ26)은 금요일 +97.90달러(+1.98%) 상승 마감했고, 3월물 COMEX 은 선물(SIH26)은 +2.282달러(+3.02%) 올랐다. 미국의 1월 CPI가 예상보다 약해지자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가 높아지고, 전 세계 채권 수익률이 낮아진 점이 귀금속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과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가치 저장 수요가 귀금속 매수세를 촉진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 보유량은 1월에 40,000온스가 늘어나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중국이 1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시장에서의 금 가격 지지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또한 연준이 12월 10일 월 40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을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가 가치 저장처에 대한 수요를 확대한 측면이 있다.

한편 금·은은 1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한 직후 기록적 고점에서 크게 하락했다. 워시 후보는 비교적 매파로 분류되어 심한 금리 인하에 덜 우호적이라는 관측이 많아 귀금속 롱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을 촉발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거래소들이 금·은의 증거금 요건을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적인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펀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금 ETF의 순롱포지션은 1월 28일 3.5년 만의 최고치로 집계되었고, 은 ETF의 순롱포지션도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청산으로 인해 최근에는 2.5개월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기술·용어 설명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통상 물가 수준과 인플레이션 판단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근원 CPI는 식료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지표로, 보다 기초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스왑(swap) 시장은 투자자들이 금리 수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곳으로, 여기서의 가격으로부터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한 확률을 추정할 수 있다. 분트(bund)는 독일 국채를 의미하며, 유로존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COMEX는 미국의 금속 선물 거래소로 금·은 선물가격이 형성되는 주요 무대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실물자산 또는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투자상품이다.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 미국의 물가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여 달러를 압박하고, 귀금속과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하향 기대는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에는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외국인 자본 이탈은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신뢰성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는 해외 투자와 글로벌 자본 흐름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중앙은행별로 정책 스탠스가 엇갈리는 상황(연준의 완화 기대 vs BOJ의 점진적 정상화 가능성 및 ECB의 중립적 기조)은 통화 간 상대가치를 변동시키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예컨대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 강세 압력이 강화되어 달러/엔 환율에 즉각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달러는 추가 약세를 보이며 원자재·금 등 실물자산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헤지)와 자산배분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일정(연준·BOJ·ECB 회의)과 주요 경제지표(고용·물가 지표), 지정학적 리스크(무역·중동 상황 등)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 권고된다.


저자 및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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