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의 뮌헨안보회의 연설에 대해 유럽 각국 정책입안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루비오의 발언을 환영하며 미·유럽 동맹의 재확인을 반기는 반면, 다른 일부는 여전히 신중하거나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2월 1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올해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 연단에서 미국과 유럽은 공통의 유산과 목표, 도전 과제를 공유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유럽과의 깊은 동맹을 포기할 의사가 없고 유럽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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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는 회의에서 “We want Europe to be strong”이라고 말하며 유럽의 생존과 강화를 바라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세기의 두 차례의 대전이 양측의 운명이 서로 얽혀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역사적 교훈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어조는 작년 뮌헨안보회의에서 당시 미국의 부통령 JD 밴스(JD Vance)가 유럽을 향해 던진 강경한 비판과는 대조적이다. 밴스 전 부통령은 2025년 회의에서 유럽의 민주주의 건강성, 이민 정책, 표현의 자유 문제 등을 맹비난하면서 유럽의 후퇴을 지적했다.
독일 외교장관 요한 바데풀(Johann Wadephul)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오의 연설을 두고 “그는 우리가 이 파트너십 속에 함께 서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데풀 장관은 이민 문제, 유럽 내부의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체계 구성, 표현의 자유 문제 등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으며 이들 사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다뤄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이민 문제,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적 틀 구성, 표현의 자유 문제 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르게 답할 것이다.”
— 독일 외교장관 요한 바데풀 (CNBC 인터뷰)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의 수장인 카야 칼라스(Kaja Kallas)도 패널 토론에서 “미국과 유럽은 과거에도 서로 얽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루비오의 메시지를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칼라스는 모든 사안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며 그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유럽 인사들의 신중 또는 비판적 반응
반면, 프랑스의 유럽 담당 장관 벤자맹 하다드(Benjamin Haddad)는 같은 패널에서 보다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다드 장관은 미국의 연설 하나하나에 따라 유럽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하며, 루비오의 ‘애정 어린 말’에 안주하지 말고 유럽 자체의 역량 강화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다드 장관은 “우리는 스누즈 버튼을 누르듯이 일부 우호적 발언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유럽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군비 증강,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가 모든 민주주의에 제기하는 위협, 경쟁력 강화을 제시했다.
바데풀 장관은 동시에 유럽이 자국 중심의 독립성 강화 작업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주권을 더 요구하면 유럽 내부에서 그런 주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유럽이 과거보다 더 독립적이며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동맹을 유지하되 추가적으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유럽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데풀 장관은 밝혔다.
‘유럽 때리기(‘Europe bashing’)’ 정치적 맥락과 의미
이번 회의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유럽의 군사적·경제적 자립 문제다. 러시아와 중국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유럽이 미국의 전후 세계질서(post-war order)에 기대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미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비판적 어조는 일부 유럽 지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서 잠시 용어 설명을 덧붙이면,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는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안보 분야의 핵심 포럼으로, 각국 정상급 인사, 외교·국방 장관, 학계·기업 인사들이 모여 안보·외교·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자리다. 또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유럽과 북미의 집단안보를 위한 군사동맹을 말한다.
전문가 시각: 경제·안보적 파급 효과와 전망
전문가들은 루비오의 연설이 즉각적인 실질정책 변화를 의미하기보다 미국의 대유럽 메시지 톤을 조정하는 외교적 제스처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이러한 발언들은 다음과 같은 중장기적 파급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첫째, 방위비 및 국방 장비 수요 증가 가능성이다. 유럽 국가들이 자립을 강조하고 군비 강화에 더욱 힘을 쓸 경우 방산 분야의 정부 지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는 관련 산업(방산업체, 군수품 제조업체)의 매출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 재평가로 인한 금융·거래 비용 상승이다. 유럽의 자립 노력과 미·유럽 간 정책 간극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국채 스프레드 확대나 통화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긴장, 에너지 안보 우려가 결합될 경우 유럽 내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셋째, 무역·기술 규범 충돌 가능성이다. 디지털 서비스 규제, 데이터 거버넌스, 표현의 자유 등에서 미국과 유럽의 규범 차이가 정책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술·서비스 기업들의 운용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루비오의 ‘우호적’ 어조가 단기적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유럽 내부의 자립 강화 기조와 미국 내 정치적 메시지(예: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적 태도)는 향후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다층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핵심 요약
2026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은 유럽 주요 인사들에게 부분적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기록된 발언의 톤 변화가 실질 정책의 변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유럽 각국은 방위·경제적 자립 강화에 계속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방위비 증가, 에너지·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기술 규제의 충돌 가능성 등 경제·시장 측면의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된 발언 및 사실: 마르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JD 밴스(미국 전 부통령), 요한 바데풀(독일 외교장관), 카야 칼라스(EU 수석 외교관), 벤자맹 하다드(프랑스 유럽 담당 장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장소: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일시: 2026년 2월 15일. 사진 출처: CNBC 제공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