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간 전망: 시장, AI 파장과 ‘공포 매매’ 재발에 긴장

AI(인공지능) 관련 불안감이 지난 수주간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투자자들은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ic AI)이 어떤 산업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지 예측하려 하면서 다양한 섹터가 매도 압력의 표적이 됐다.

2026년 2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향후 일주일간에도 이와 유사한 충격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 배경에는 인도에서 열리는 대형 AI 행사에 주요 AI 기업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관련 행사 이미지지난 수주간의 변동성을 되돌아보면 다음 거래주를 전망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AI 대기업들의 잇따른 발표가 섹터 간 영향을 미치며 대서양 양안으로 파급됐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Dassault Systèmes는 주가가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영국의 데이터·분석 기업 RELX1988년 이후 최악의 거래일 낙폭을 보였다. 자산관리업종도 압박을 받았으며 St James’s Place, Aberdeen Group, Quilter 등 이름이 포함된 기업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리포트에서 이번 AI 관련 매도세가 “소프트웨어를 훨씬 넘어선 성장하는 혼란(growing disruption)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하며, 신용(credit) 측면의 영향이 시장에 부분적으로만 반영됐다고 경고했다. UBS는 미국에서 이 위험이 2026년과 2027년 동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그 영향이 다소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아마겟돈(software Armageddon)은 과장되어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를 경계한다. 미국 투자업체 Wedbush의 애널리스트 Dan IvesSquawk Box Europe과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AI로 인해 완전히 소멸되는 시나리오는 “매우 과장돼 있다”고 말하며, SalesforceServiceNow 같은 기업들이 AI 혁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사 이미지이번 사안은 인도가 주최하는 연례 AI 정상회의로 더욱 부각된다. 주최 측은 행사를 “AI Impact Summit”이라고 명명했는데, 현재 시장이 이 표현을 매우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회의는 수천 명의 참석자를 끌어모았고 연사진도 화려하다.

헤드라인 연사로는 Anthropic의 CEO Dario Amodei, MicrosoftBrad Smith, Mistral AI 공동창업자 Arthur Mensch, Meta의 최고 AI 책임자 Alexandr Wang 등이 포함된다. CNBC의 아르준 카르팔(Arjun Kharpal)은 현장 취재 전망에서 “클라우드 계약, AI 인프라 관련 제휴,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등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거래와 파트너십·고객 발표가 다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ic AI)란 단순히 사람의 지시를 받아 작업을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단계의 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급 AI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반복적 업무의 자동화뿐 아니라 의사결정, 조정, 외부 시스템과의 상호작용까지 수행할 수 있어 산업 전반에 걸쳐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공포 매매(scare trading)는 투자자들이 뉴스나 이벤트로 인해 과도하게 위험을 회피하고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행태를 뜻한다. 이는 종종 근본적 펀더멘털 변화가 아닌 심리적 요인으로 촉발되어 실제 기업 가치보다 더 큰 주가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이번 현상은 단기적·중장기적으로 서로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형 AI 이벤트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발표나 경쟁사 간의 협력 발표, 또는 규제 관련 이슈가 부각될 경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섹터 단위의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 현실화될 경우 일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은 이익률 개선을 통해 주가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UBS가 지적한 바와 같이 신용 채널을 통한 영향이 확대될 경우(특히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2026년~2027년으로 예상된 신용 영향 확대는 기업의 투자·채무 구조에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대형 AI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 책임소재(liability), 경쟁법 이슈가 부각되면 각국 규제기관의 개입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사업 모델·매출 구조 재검토로 이어져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시사점

단기 매매자들은 거시 뉴스와 대형 콘퍼런스 일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인도에서 열리는 AI 정상회의에서의 메시지와 발표는 아시아·글로벌 클라우드·IT 수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바꿀 수 있다. 중장기 투자자들은 기업별 펀더멘털, 신용구조, 기술 채택 능력, 그리고 AI로 인한 영업·비용 구조의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지만, 동시에 자동화로 인해 일부 전통적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모델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자산관리 업체나 레거시 IT 서비스 기업은 AI 전환 비용과 고객의 자금 이동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훼손을 경험할 수 있다.


결론

AI 관련 소식과 행사가 집중되는 이번 주는 시장에 또 다른 변동성을 가져올 확률이 크다. 뉴욕·런던·뉴델리 등 주요 금융·기술 허브에서의 발표와 파트너십, 고객 계약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공포 매매와 구조적 변화를 구분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몇 주간의 발표와 실적·신용 지표 흐름이 향후 12~24개월간 산업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BC의 아르준 카르팔(Arjun Kharpal)이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