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쇄빙선 11척 건조 추진…대형 방산업체는 단 한 곳도 수주 못해

미국이 북극·남극 해역의 해빙(海氷)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쇄빙선 건조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전통적인 대형 방산·조선업체 대신 주로 민간 및 외국계 조선사가 수주를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6년 2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와 미 국방부(Pentagon)가 추진해 온 쇄빙선(icebreaker) 확충 사업과 관련해 최근 일련의 건조 계약이 최종 마무리됐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의 쇄빙선 함대는 단기간 내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Iceberg


배경과 현황 요약

과거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은 단 두 척의 작동 가능한 쇄빙선만 보유하고 있었다. 1976년 취역한 중장비 쇄빙선 USCGC Polar Star1999년 취역한 중형 쇄빙선 USCGC Healy가 그 예다. 당시 러시아는 약 40척의 쇄빙선을 보유했으며 그중 6척은 핵추진 방식이었다.

미 국방부는 과거 약 160억 달러 규모로 10척의 쇄빙선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로 신조로 취역한 선박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최근의 계약 체결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계약 내용: 11척의 ‘Arctic Security Cutter’(ASC)와 추가 중량급(PSC) 사업

이번에 확정된 것은 중형 쇄빙선인 Arctic Security Cutter(ASC) 11척의 건조 계약이다. 2025년에 9억 달러가 이 사업을 위해 배정됐으며, 그 자금은 대형 방산사들이 아닌 민간·해외 조선사들에 의해 집행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12월 미 해안경비대가 첫 6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핀란드의 Rauma Marine Constructions는 2척을 핀란드 현지에서 건조하며, 첫 함은 2028년 인도 예정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후마(Houma)의 Bollinger Shipyards는 나머지 4척을 건조하며, 이 회사의 첫 선박은 2029년 인도 예정이다. 이들 6척은 캐나다의 Seaspan Shipyards와 핀란드의 Aker Arctic Technology가 제시한 검증된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나머지 5척은 Davie Defense가 수주했다. 이 가운데 2척은 핀란드의 Helsinki Shipyard에서 건조되고, 나머지 3척은 텍사스주 갤버스턴(Galveston)과 포트아서(Port Arthur)에 위치한 Davie 소유 또는 운영 시설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또한 Bollinger는 원래 VT Halter에 수여되었던 대형 쇄빙선(Polar Security Cutter, PSC) 3척 건조 계약을 인수했다. 이 PSC 3척 중 첫 번째는 2030년 도착 예정이다. 현재 Bollinger의 PSC 계약 금액은 약 50억 달러에 근접하는 것으로 보이며, ASC 9억 달러와 합치면 총 사업비는 약 140억 달러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 시 14척의 쇄빙선을 건조하는 데 평균 척당 약 10억 달러가 소요되는 셈이다.


수혜자와 투자 관점의 한계

투자자의 관점에서 가장 빈번히 제기되는 질문은 ‘이 대규모 국방·해양 조달에서 누가 직접적인 혜택을 보느냐’라는 점이다. 현재 ASC 및 PSC 프로그램에 이름이 올라간 기업들 가운데 상장사는 거의 없다. 예컨대 Davie는 INOCEA(영국 소유 해사 그룹)의 미국 지사로 알려져 있으며, Aker(핀란드 계열), Rauma, Seaspan, Bollinger 등도 모두 사적(비상장) 소유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비 약 140억 달러는 Bollinger의 연간 매출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대형 계약은 Bollinger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시장에 진입할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 만약 Bollinger가 상장 결정을 내릴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쇄빙선(icebreaker)은 해빙을 깨며 항로를 확보하는 특수 선박이다. 중형(ASC, Arctic Security Cutter)은 다목적 임무와 북극권 작전 능력에 초점을 맞춘 설계이고, 대형(PSC, Polar Security Cutter)은 더 강력한 쇄빙 능력과 장기간 항해 능력을 제공한다. 1핵추진 쇄빙선은 화석연료가 아닌 원자로 동력을 사용해 더 강력한 쇄빙 능력과 장시간 작전을 가능하게 하나, 운영·정치적 제약이 크다.


전략적·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계약은 군사적·지정학적 측면에서 미국의 북극·남극권 존재감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쇄빙선 증강은 해상 항로 개방, 자원 접근성 확보, 해양 과학 조사 및 해상안전 확보 등 광범위한 임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러시아와의 ‘쇄빙선 격차(icebreaker gap)’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보면 직접 수혜를 보는 업체들이 대부분 비상장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상장주식 투자 기회는 제한적하다. 다만 다음과 같은 간접적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첫째, 중소·중견 방산·조선 기자재 공급업체의 매출 증가 가능성. 둘째, 건조가 이루어지는 지역(루이지애나 후마, 텍사스 갤버스턴·포트아서)의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셋째, Bollinger와 같은 중견 조선사가 IPO 또는 M&A의 대상으로 부각될 경우 관련 금융·건조장비·엔지니어링 기업들의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다.

또한, 대규모 조달은 인플레이션·원자재 가격 변동·공급망 병목 등으로 비용 상승 위험을 내포한다. 따라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산 초과나 일정 지연이 발생할 경우, 전체 사업비는 현재 추정치(약 140억 달러)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투자자에 대한 실용적 조언

직접 투자 기회는 제한되어 있으나 투자자들은 다음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Bollinger와 같은 민간 조선사의 IPO 가능성을 주시할 것. 둘째, 해양구조·조선 기자재·엔지니어링을 제공하는 상장 중소기업 중 북미 건조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회사들을 탐색할 것. 셋째, 지역 경제 수혜주(조선소 인근의 산업·물류 관련 기업)도 간접 수혜 후보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쇄빙선 확충은 단순한 선박 수 증가를 넘어 미국의 북극 전략과 해상 인프라 강화의 일환이다. 향후 2028년~2030년 인도 시점까지 건조 일정과 비용 집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타 참고 사항

기사 원문 작성자는 Rich Smith이며, 본문에 인용된 바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기사에 언급된 주식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또한 Motley Fool은 본 건에 대해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