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달러 약세에 반등

3월 인도 WTI 원유(CLH26)는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0.05달러(+0.08%)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 RBOB 휘발유(RBH26)-0.0049달러(-0.26%) 하락 마감했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했으며, 원유는 1.5주 최저에서 반등했다. 초반의 하락분을 달러 약세가 뒤집으면서 일부 쇼트 포지션이 청산된 점이 가격을 지지했다. 금요일 초반에는 미-이란 관계 완화로 인해 원유가 하락했으며, OPEC+의 조만간 증산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6년 2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물 WTI와 RBOB의 이날 종가는 앞서 언급한 수치로 마감했다. 시장은 달러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OPEC+의 정책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지정학적 요인 측면에서는 미-이란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 가격을 압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약 한 달가량의 협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고 언급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단기간에 낮췄다. 이로 인해 석유 공급을 단기적으로 교란할 수 있는 군사행동의 가능성이 축소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같은 날 Reuters의 보도는 일부 OPEC+ 회원국들이 4월부터 생산 증가를 재개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OPEC+2026년 3월 1일 온라인 회의에서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망은 공급 확대 기대를 불러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또한 Vortexa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 약 2억9천만 배럴(≈290 million bbl)이 유조선에 해상 부유 저장(floating storage) 형태로 머물러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러시아·이란산 원유에 대한 봉쇄와 제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해상 부유 저장 증가는 전반적 공급 증가(또는 공급 과잉 우려)를 시사해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동 리스크는 여전히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The Wall Street Journal는 미 정부가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압류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고, 미국은 추가 군사 대비의 일환으로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 타격단을 파견하고 있다. 미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는 월요일에 미국 국기(Flag)를 단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수역과 가능한 멀리 떨어져 항해하라는 해사 경보를 발령했다. 이란은 OPEC의 4위 생산국이며, 미국의 군사 행동은 하루 약 330만 배럴(bpd) 수준의 이란 원유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어 전세계 유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고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전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에 달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증가도 글로벌 공급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Reuters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12월 498,000 bpd에서 1월 800,000 bpd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평화회담의 돌파구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렘린은

영토 문제

가 해결되지 않았고

러시아가 요구하는 영토 수용 없이는 장기적 해결의 희망이 없다

고 말했다. 전쟁 지속 전망은 러시아 원유 제재와 수출 제약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원유가격에 상승압력( bullish)을 제공한다.

에너지 수급 전망 관련 주요 국제·미국 기관의 최근 수정치도 소개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전월의 13.59 million bpd에서 13.60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고, 같은 기간 미 에너지 소비 전망치는 95.37 → 96.00 quadrillion btu로 상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2026년 글로벌 원유 공급 잉여 전망치를 3.815 → 3.7 million bpd로 낮췄다.

Vortexa는 또한 2월 6일로 끝난 주에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량이 전주 대비 -2.8% 감소해 101.55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OPEC+의 최근 입장도 시장의 관심사다. 2월 1일 OPEC+는 2026년 1분기까지 증산 유예 계획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12월에 총 +137,000 bpd를 증산하기로 했지만 이후 2026년 1분기 동안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2.2 million bpd의 생산 삭감분을 복구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1.2 million bpd의 복구분이 남아 있다. OPEC의 1월 원유 생산량은 -230,000 bpd 감소해 28.83 million bpd로 5개월 만의 저점으로 집계됐다.

군사 공격과 제재는 러시아의 수출 역량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소 28개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했고, 11월 말 이후에는 발틱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EU의 새로운 대러 제재가 더해지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제약되고 있다.

미국 내부 인벤토리와 생산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EIA의 보고서(2월 6일 기준)는 (1) 미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보다 -3.4% 낮다, (2) 휘발유 재고는 +4.4% 높다, (3) 증류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3.3% 낮다고 밝혔다. 같은 주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으로 +3.8% 증가해 13.713 million bpd로 집계됐는데, 기사 원문은 이를 14개월 저점이라고 표기했다.

장비·설비 지표도 가격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 Baker Hughes는 2월 13일로 끝난 주에 미국의 가동 중인 유정 수가 -3개 감소해 409대가 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 주의 406대(약 4.25년 저점) 바로 위 수준이다. 지난 2.5년 동안 유정 수는 2022년 12월 기록된 627대(5.5년 고점)에서 급감했다.

저자·자료 관련 고지: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은 본 기사에서 언급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됐다. 또한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저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WTI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미국 텍사스산 중질·경질 원유의 벤치마크다. RBOB는 휘발유 선물의 한 형태로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칭이다. bpd는 하루 배럴당 생산량을 뜻하는 barrels per day의 약자다. Floating storage(해상 부유 저장)는 유조선에 원유를 장기간 적재한 채 항해하거나 정박시키는 방식으로,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를 의미하며, 생산 정책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 IEA는 국제에너지기구를 가리킨다. Baker Hughes의 유정 수는 유가와 관련해 생산 능력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지표다.


향후 가격 및 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

현재 시장은 상충하는 요인들이 혼재해 있어 단기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약세는 전통적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실제로 금요일의 반등은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쇼트커버링의 영향이 컸다. 반면 OPEC+의 증산 재개 신호나 베네수엘라의 수출 증가, 그리고 유조선에 쌓여 있는 대량의 해상 재고는 중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반대 방향의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동 긴장이 재고될 경우(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이란 관련 군사 충돌 가능성) 단기적 공급 둔화와 함께 프리미엄이 부과돼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러시아산 원유의 제약을 유지시켜 구조적으로는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재고·생산 지표를 종합하면, EIA와 IEA의 전망은 시장에 다소 혼재된 신호를 준다. EIA의 미국 생산 상향과 재고 수준의 일부 항목(휘발유 재고 증가)은 수요 둔화·공급 증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반면, 디스틸레이트 재고 부족과 일부 지역의 생산 제약은 공급 리스크를 유지시킨다. 장비 측면에서 유정 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중기적으로 생산 증가 속도는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가격의 하방 여지를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 흐름과 지정학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기적으로는 OPEC+ 정책, 해상 재고 변화, 러시아·이란 관련 제재·공급 제약 여부가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OPEC+의 3월 1일 회의와 국제 기관의 추가 수급 데이터,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