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글로벌 공급 증가와 수요 약화에 따른 압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6년 2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금요일 종가 기준 51포인트(-1.40%) 하락했고, 3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CAH26)는 45포인트(-1.72%)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코코아는 최근 만기 선물 기준으로 약 2.25년 만의 최저를, 런던 코코아는 약 2.5년 만의 최저를 각각 기록했다.
시황 요약: 글로벌 공급이 풍부하고 소비 측 수요가 약화되면서 코코아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1월 29일 StoneX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코코아 잉여분을 287,000 MT로 전망했으며, 2026/27 시즌 잉여분은 267,000 MT로 예상했다.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하여 1.1 MMT(백만톤)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거래·재고 지표: ICE가 추적하는 코코아 재고는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 재고는 금요일 기준으로 1,942,367가방으로 집계되어 약 4.25개월치 수준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재고 수준은 즉각적인 공급 우려 해소로 이어져 가격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
수요 약화 신호: 소비자들의 초콜릿 가격 부담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보고들이 이어졌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배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종료된 분기에서 자사의 코코아 사업부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그 원인으로 “부정적인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구간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을 지목했다.
또한 코코아 원두 가공량(그라인딩) 지표도 수요 약화를 뒷받침했다. 1월 15일 유럽코코아협회(ECA)는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를 기록해 예상치인 -2.9%를 크게 밑돌았고, 이는 최근 12년 중 4분기로서는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12월 16일 아시아코코아협회(AcAA)가 4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97,022 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북미의 경우, 내셔널 컨펙셔너스 협회는 4분기 북미 코코아 그라인딩이 근소한 증가에 그쳐 +0.3% 증가한 103,117 MT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공급 확대 요인: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코코아 가격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요일 발표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799 MT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는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2월 8일) 누적 기준으로 항구 출하량이 1.27 MMT로 전년 같은 기간의 1.32 MMT보다 -3.8% 감소했다고 집계되었다. 이는 일부 공급 제약 요인이 존재함을 시사하지만 전체적인 글로벌 재고 확대 흐름을 뒤집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생산 전망: 서아프리카의 재배 여건은 이번 시즌 코코아 수확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최근 보고에서 서아프리카의 유리한 재배 환경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3월 수확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하며, 농가들이 보고하는 작황이 전년 대비 더 크고 건강한 포드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몬델레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포드 수가 5년 평균보다 7% 높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작황보다 상당히 높은(“materially higher”)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충하는 전망: 한편 긍정적 요인도 존재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공급 축소 신호를 보이기도 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전 세계 2024/25 시즌 코코아 잉여분 추정치를 기존 142,000 MT에서 49,000 MT로 하향 조정했으며,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을 기존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췄다. 라보뱅크(Rabobank) 또한 최근(화요일) 2025/26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분 전망을 11월의 328,000 MT에서 250,000 MT로 하향 조정했다.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 MT로 수정 발표했는데 이는 60여년 만에 최대 적자 규모였다. 당시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4.368 M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ICCO는 12월 19일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가 +7.4% 증가해 4.69 MMT가 되며, 4년 만에 첫 흑자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용어 해설: 본문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그라인딩(Grinding): 코코아 원두를 분쇄·가공해 초콜릿·코코아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과정을 의미하며, 산업 수요의 직접적인 지표다.
ICE 재고: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관리·집계하는 창고 재고 통계로 선물시장의 공급 잔고를 나타낸다. 여기서 ‘가방(bags)’ 단위는 전통적으로 코코아 거래에서 사용하는 수량 단위이다.
MMT: 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예컨대 1.1 MMT는 110만 톤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가 관측 기준): 현재의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초콜릿 및 제과업체의 원가 부담을 완화해 마진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코코아 가격 하락은 헤어 어셈블리 비용구조에 민감한 초콜릿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일부 기업(예: 대형 제과기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반면, 농가와 코코아 생산국의 수익성 악화는 장기적으로 생산 축소와 품질 관리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공급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코코아는 기후 변화와 병해충 문제가 생산에 민감한 작물로, 장기적인 가격 안정성은 재배 여건과 농업 지원 정책, 수확량 변동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이미 선물시장에서 2년대 수준의 저점이 관측된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기본적 펀더멘털(재고·수요·생산 전망)이 약세인 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단기 트레이더는 재고지표와 분기별 그라인딩 데이터, 주요 생산국(코트디부아르·가나·나이지리아)의 출하 및 기상 리포트를 주시해야 한다.
정책·산업적 시사점으로는, 초콜릿 제조사는 하락한 원재료 가격을 단기 비용 절감 기회로 활용하면서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중장기 구매 전략(헤지·직거래·농가 지원 프로그램 등)을 병행해야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생산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농가 소득 감소에 대응한 지원책과 지속 가능한 재배 정책을 강화해야 시장의 장기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결론: 2026년 2월 현재 코코아 시장은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제과업체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자 소득과 재배 지속가능성 문제로 인해 공급 리스크가 상존한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재고, 그라인딩 지표, 주요 생산국의 작황과 수출 통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