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2월 13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달러 지수는 -0.01% 내렸으며,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둔화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또한 주식시장의 회복은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낮춰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2026년 2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2.4%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 +2.5%를 하회했고,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연간 +2.5%로 예상치와 일치했으며, 이는 약 4.75년(약 5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속도다.
시황 요약으로, 1월 CPI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또는 금리 정상화의 역전) 재개 가능성을 높였고, 이는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파생상품(스왑) 시장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 인하 확률을 약 10%로 반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로·유럽 채권·독일 도매물가
EUR/USD(유로/달러)는 금요일에 -0.02%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수익률이 2.737%로 하락해(약 2.25개월 저점) 유로화의 금리차 축소가 유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독일의 1월 도매물가지수(WPI)가 월간 +0.9%로 1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 다소 매파적 신호를 보내 유로의 낙폭을 제한했다.
시장 스왑 가격은 ECB가 다음 회의(3월 19일)에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약 5%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 및 일본 중앙은행(BOJ) 관련 동향
USD/JPY는 금요일에 +0.03% 상승했다. 엔화는 최근 급등 이후 일부 차익실현 및 조정으로 압력을 받았으나, 이번 주 일본 총리의 발언(식품세 인하가 채권발행 확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재정 우려를 완화하며 엔화가 2주 만에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은행(BoJ) 이사 다무라 나오키(田村直樹)의 매파적 발언이 엔화 약세를 제한했다.
다무라 이사는 “올해 임금 상승이 목표와 부합해 세 번째 연속 연도에 걸쳐 확인될 경우, 이른 시일 내에(이 봄) 2% 물가안정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3월 19일 차기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약 20%로 반영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었다.
금·은 등 귀금속의 급등
COMEX 4월물 금(GCJ26)은 금요일 거래에서 +97.90달러(+1.98%) 상승 마감했고, 3월물 은(SIH26)은 +2.282달러(+3.02%) 급등 마감했다. 이는 1월 CPI가 예상보다 약화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귀금속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또한 글로벌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귀금속에 대해 전통적으로 금리(실질금리)·원화 약세·유동성 확대 측면에서 우호적이다.
귀금속의 강세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와 미·중 및 미국 내 통상·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도 포함된다. 또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는 발언을 한 점이 달러 가치 하락(달러 가치 절하 트레이드)를 촉발해 다시금 금·은 수요를 자극했다.
중앙은행 수요도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1월 보유 금이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15개월 연속으로 PBOC가 금 보유고를 늘린 것이다.
한편, 1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하면서 금·은은 기록적 고점에서 급락한 바 있다. 워시 후보는 상대적으로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자 금·은의 롱(매수) 포지션이 대규모로 청산되었다. 또한 최근의 변동성으로 인해 거래소들이 금·은에 대한 증거금을 상향 조정한 것도 롱 포지션 청산을 촉발하는 요인이었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는 금 ETF의 순롱 보유가 1월 28일 기준 3.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ETF의 순롱 보유도 12월 23일에 3.5년래 최고치에 도달했으나 이후 청산을 거쳐 지난 월요일에 2.5개월 저점으로 밀려났다.
금융시장 유동성과 정책적 변수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는 귀금속과 같은 가치저장 수요를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연준은 2025년 12월 10일 발표에서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기사 원문 언급),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와 안전자산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향후 경로는 불확실하다. 스왑 시장과 금리선물은 2026년 중 연준의 누적 금리 인하 폭을 약 50bp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적으로 +25bp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앙은행별 정책 분기(디커플링)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한 해 동안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가적 분석)
첫째,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약화됨에 따라 달러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 약세는 수입물가를 통한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자산배분(특히 신흥국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완화(금리 인하)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낮아져 금·은과 같은 실물자산에 추가적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엔화는 일본의 정책·임금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무라 이사의 발언처럼 임금 상승이 지속적으로 확인될 경우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가 점진적으로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는 엔화 강세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넷째, 유로는 유럽의 경기지표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물가·채권 수익률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달러 약세·금리 인하 기대는 귀금속·원자재·신흥국 자산에 우호적이다. 반면, 정책 불확실성(정치 리스크, 재정적자 확대 등)은 안전자산 선호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금리·환율·지정학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헤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타 참고사항
기사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 게재 시점에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으며, 기사에 사용된 자료는 모두 정보 제공 목적임을 명시했다. 또한 기사에 제시된 시장 확률·수치들은 현 시점의 시장가격과 파생상품(스왑) 시장의 반영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향후 경제지표·정치 이벤트·중앙은행 발언에 따라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
※ 용어설명: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물가지수로 일반 가계가 구매하는 물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다. 스왑(swap) 시장은 장래 금리 변동을 반영해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기대를 거래하는 장이다. 분트(bund)는 독일 국채를 의미하며, COMEX는 금·은 선물의 대표적 거래소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 중순 현재 달러는 미국의 물가 둔화와 위험자산 회복에 따라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귀금속 강세 및 통화별 차별적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앞으로 연준·BOJ·ECB의 정책 경로, 주요 경제지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금리·자산가격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