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완화에 달러 소폭 하락 마감

달러지수(DXY)가 2월 14일(현지시각)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올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부추긴 가운데, 주식시장 반등으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가 줄어든 점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6년 2월 1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금요일에 -0.01% 하락했다.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대비 +2.4%로 시장 예상치 +2.5%를 밑돌며 7개월 내 가장 완만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년 대비 +2.5%로 예상치에 부합하며 4년9개월(약 4.75년) 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DXY 지수 개요


금리 전망과 시장의 해석

시장은 이 같은 물가 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스왑(swap)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3월 17~18일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더 장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이 2026년 중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어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스왑 시장과 관련 용어 설명 : 스왑 가격은 파생상품을 통해 시장이 미래의 금리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지표다. 여기서 제시된 확률 수치는 스왑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선물(또는 OIS·지표 스왑)의 가격으로 계산된 기대 확률이다.


달러 약세의 구조적 요인

달러의 기초적 약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달러가 4년래 저점까지 하락했는데, 그는 달러 약세에 대해 ‘편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의 커다란 재정적자, 재정지출 확대, 정치적 양극화 심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본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에 대한 중장기적 압력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EUR/USD 개요


유로·엔화 동향

유로화(EUR/USD)는 금요일 -0.02% 소폭 하락했다. 이는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수익률이 2.737%로 2.25개월 저점으로 떨어지면서 유로-달러 간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이다. 다만, 독일의 1월 도매물가지수(Wholesale Price Index)가 월간 기준 +0.9% 상승하며 1년 내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대해 다소 매파적 신호로 해석되며 유로의 낙폭을 제한했다.

스왑 시장은 다음 ECB 회의(3월 19일)에서 -25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로 평가하고 있다.


USD/JPY 개요

달러/엔(USD/JPY)은 금요일 +0.03% 상승하며 약세에서 소폭 반등했다. 엔화는 최근 상승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 일본 내 재무·재정 우려가 완화되면서(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가 식품 소비세 감면 시 추가 국채 발행이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 엔화는 2주 만에 고점을 기록했으나, 일본은행(BOJ) 위원의 매파적 발언으로 엔화 하락이 제한됐다.

BOJ 이사 나오키 다무라(Naoki Tamura)는 “올봄께 임금 상승이 올해에도 3년 연속으로 목표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높은 확실성으로 확인된다면, 물가안정 목표치 2% 달성이 판단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봄에 금리 인상 조건이 갖춰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발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BOJ 회의(3월 19일)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0%로 평가하고 있다.


귀금속(금·은) 급등 및 배경

4월물 COMEX 금 선물(GCJ26)은 금요일에 +97.90달러(+1.98%) 상승 마감했고, 3월물 COMEX 은 선물(SIH26)은 +2.282달러(+3.02%) 급등 마감했다. 두 귀금속 가격은 미국 1월 CPI가 예상보다 약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가 부각된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전세계 장기물 금리 하락 역시 귀금속 상승을 지지했다.

귀금속 상승의 추가 배경으로는 미·중·중동·유럽 등에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무역·관세 논쟁,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역별 정치·안보 리스크가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린 점이 있다.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수용 발언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줄이고 귀금속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관찰된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 보유 금은 1월에 +40,000온스 증가하여 총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며, 이는 PBOC가 1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기록이다.

또한, 연준이 2025년 12월 10일 발표한 월 4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금융 시스템 유동성 주입)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확대를 통해 귀금속의 가치 저장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급락·ETF 보유 현황

금·은 가격은 1월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신임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한 직후 기록적 고점에서 급락했다. 워시 후보는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되어 깊은 수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귀금속 장기 롱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을 촉발했다. 또한 전세계 거래소들이 금·은 선물의 증거금(마진) 요건을 상향 조정한 점도 롱포지션 청산을 촉발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펀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다. 금 ETF의 순매수 비중은 1월 28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고, 은 ETF의 순보유량도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치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청산으로 인해 최근에는 2.5개월 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추가 설명: 주요 용어 간단 정리

CPI(소비자물가지수) :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며,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된다.

분트(Bund) : 독일 국채를 가리키는 용어로, 유로존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의 수익률은 유로화의 금리 매력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COMEX : 미국 상품거래소에서 금·은 등 귀금속 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장이다.


향후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져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연준이 3월 회의 전후로 완화적 신호를 보이거나 2026년 전반에 걸쳐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약세는 지속되고 달러 연동자산에서는 추가적인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 재개 신호를 보이거나 미국의 고용·임금 상승률이 강하게 반등할 경우 금리 차익을 노린 달러 수요가 재증가하면서 달러가 반등할 여지도 존재한다. 유럽 및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도 통화쌍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특히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시장에선 3월 회의 확률을 약 20%로 봄)은 엔화의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귀금속 측면에서는 물가 완화 기대와 낮은 실질금리 환경이 유지될 경우 안전자산과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나 중앙은행의 순매수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질 경우 금·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는 단기 모멘텀(물가지표·금리선물 가격·국채 수익률)과 중장기 구조적 요인(재정적자·정치적 불안·중앙은행의 외환·금 보유 동향)을 함께 고려해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리스크 관리(헤지·분산 투자)와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보유 포지션을 가지지 않았다. 본문에 제시된 수치와 견해는 보도 시점의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하며,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