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 수출 차단 강화에 쿠바, 전기차로 이동 가속

아바나의 1959년형 쉐보레 엔진 소리가 전기차의 정숙성으로 바뀌고 있다. 쿠바는 수년 만의 최악의 연료 부족을 겪으면서 전통적으로 도시 풍경을 정의하던 다채로운 빈티지 자동차 대신 전기 이동수단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1959년형 쉐보레를 비롯한 오래된 미국 차들이 오랫동안 아바나의 거리 풍경을 형성해 왔으나, 연료 부족이 심화되면서 전기 삼륜차와 같은 소형 전기차량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료 위기는 미국이 공산 정권과 가까운 국가인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고, 쿠바에 연료를 수출하는 다른 국가들을 제재할 가능성을 경고한 데 따른 결과이다. 보도는 또한 미국 행정부가 쿠바를 “an unusual and extraordinary threat”로 규정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라 쿠바 정부는 지난 주 연료 배급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책을 공개하며 필수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현지 상황: 알라마르(Alamar) 지역의 이동성
아바나 외곽의 알라마르 지역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릭샤(리어카 형식)의 전기 삼륜차가 울퉁불퉁한 도로를 누비며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운전자 에우헤니오 가인사(Eugenio Gainza)는 이 차량으로 하루에 16회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루에 16번 운행한다. 연료가 없다. 이 지역을 지탱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가 운영의 소형 전기 이동수단은 연료 배급이 엄격해진 상황에서 주민들의 기동성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일부 민간 전기 서비스도 존재하지만, 민간 서비스는 요금이 더 높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 마리아 카리다드 곤살레스(Maria Caridad Gonzalez)는 이들 국가 운영 차량이 배급 경제 속에서 생명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함께라서 국가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바바로 카스타네다(Barbaro Castaneda)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완전히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삼륜차와 릭샤 개념 설명
전기 삼륜차(릭샤 스타일)는 일반적으로 소형 차체에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모터를 장착한 세발 차량을 의미한다. 이러한 차량은 적은 전력으로도 비교적 짧은 도시 이동에 적합하며, 유지보수와 운영비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은 편이다. 쿠바에서 사용되는 모델들은 주로 짧은 거리 운송과 다인승 탑승을 목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충전 가능 배터리를 통해 반복 운행이 가능하다.

역사적 배경
쿠바의 도로 풍경은 지난 약 60년(여섯십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 미국의 고전 소형차가 보존된 이유는 수입 제한과 차량 유지의 전통, 그리고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료 공급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주민과 운송업자들이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 이동수단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책·지정학적 맥락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황은 미국의 대 쿠바 정책과 베네수엘라와의 에너지 관계가 결합되면서 발생했다. 미국의 조치로 베네수엘라발 석유 공급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경우, 쿠바는 외부 연료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즉각적인 공급 차질을 겪게 된다. 쿠바 정부가 지난 주 공개한 연료 배급 계획은 그러한 차질을 완화하려는 긴급 조치로 해석된다.

경제적·사회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연료 부족이 교통 운행의 축소, 물류 지연, 생활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료 의존도가 높은 농수산물 운송과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의 비용 증가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될 우려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 이동수단의 보급 확대가 불가피하며, 이는 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전력 수요 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다. 전력망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전기차 충전 확대는 오히려 전력 공급 부담을 키울 수 있으므로, 정부는 분산형 충전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 수요 관리 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또한 관광산업 측면에서, 빈티지 자동차의 운행 감소는 관광 자원으로서의 매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오래된 차량 체험을 위해 지불하는 수입원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관련 서비스업자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전기 이동수단을 관광․도시 투어에 접목하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재편될 여지도 있다.

시장 및 가격 전망
연료 공급이 계속 제한될 경우, 국제 연료 가격 변동성은 쿠바의 수입 원가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수입 연료의 축소는 대체 에너지의 수입(배터리, 전기차 부품)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초기 투자비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력 기반 교통수단 비중이 높아지면 연료 수입 부담은 낮아져 중장기적인 경상수지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 대응으로는 전력 요금 구조 개편, 충전 인프라에 대한 공공 투자, 배터리 재활용·중고 배터리 시장 활성화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

“이것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중 하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완전히 마비될 것이다.”

라는 바바로 카스타네다의 발언은 현재의 전환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략임을 보여준다. 전기 이동수단은 당장의 연료 부족을 완화하는 수단인 동시에, 쿠바가 향후 에너지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적 통찰: 쿠바의 전기차 전환은 제한된 자원과 지정학적 제약이 맞물린 특수한 사례로, 다른 연료 수입 의존 국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기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명확한 인프라 투자 계획과 국제 협력, 전력망 보강이 병행되어야 한다. 향후 몇 년간은 정책 추진 속도와 외부 여건(국제유가, 제재 완화 여부)에 따라 쿠바의 경제 회복과 교통 체계 재편의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