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와 AI 우려에 글로벌 증시 급락

미국 주요 지수가 목요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 500 지수(SPY)-1.57%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1.34%, 나스닥100 지수(QQQ)-2.04% 하락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은 -1.55%,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2.02%로 각각 하락했다.

2026년 2월 1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도세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조정과 함께 시스코(Cisco Systems)가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12% 이상 급락한 영향이 컸다. 또한 물류·육상운송 섹터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장기적 수익성 훼손 우려로 큰 폭으로 후퇴했다.

목요일 장에서 주가지수는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급락세로 전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광범위한 시장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경제 지표도 이날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25개월 저점인 4.10%로 하락했다. 이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하고(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7,000건, 시장 예상은 22만3,000건) 1월 기존 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1월 기존 주택 판매는 월간 -8.4%로 391만 건, 예상 450만 건)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향후 일정과 기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에 맞춰져 있다. 금요일 공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2.5%로, 근원 CPI도 전년비 +2.5%로 예상되고 있어 물가 흐름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 시즌 현황에서 S&P 500 구성 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발표 기업 358곳 중 76%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해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집계했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 증가율은 +4.6%로 완화된다.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수치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반영할 확률은 약 9%로 낮게 가격됐다.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는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하며 -0.40%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0.05%로 강보합,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에서 소폭 하락해 -0.02%로 마감했다.

금리·채권시장에서 3월물 10년물 미국 국채선물(ZNH6)은 목요일 +16.5틱 상승 마감했다. 10년물 수익률은 -6.8bp 하락해 4.104%로 마무리했으며 한때 4.098%까지 내려 2.25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채권 강세는 주간 고용지표와 주택지표가 연준에 다소 매파적 재료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해석된 데다,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겹치며 가속화됐다.

미 재무부의 30년물 채권 경매에도 강한 수요가 포착됐다. 해당 경매 규모는 $250억 달러였고, 응찰 비율(bid-to-cover)은 2.66로 10회 평균인 2.37을 상회하며 8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럽 정부채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2.775%로 2.25개월 저점에 근접했으며 최종적으로 2.779%(-1.4bp)로 마감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4.443%까지 내려 3주 저점을 기록했고 최종적으로 4.452%(-2.4bp)로 마무리했다. 영국 경제지표에서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QoQ +0.1%, YoY +1.0%로 예상치(각각 +0.2%와 +1.2%)를 밑돌았고, 12월 제조업 생산은 -0.5% m/m로 발표됐다.

섹터·종목별 동향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애플(AAPL)은 -5% 이상 급락했고, 아마존(AMZN), 메타(META), 테슬라(TSLA)는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NVDA)는 -1%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알파벳(GOOGL)은 각각 -0.66%, -0.64%로 소폭 하락했다.

트럭 운송 및 물류업체들은 AI 도입에 따른 향후 수익성 훼손 우려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랜드스타 시스템즈(LSTR)는 -15% 이상, CH 로빈슨(CHRW)은 -14% 이상, 익스페디터스(EXPD)는 -13% 이상 하락했다. XPO는 -5% 이상, JB 헌트(JBHT)와 올드 도미니언(ODFL)은 각각 -4% 이상, 코버넌트 로지스틱스(CVLG)는 -3%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도 비트코인(^BTCUSD)의 -3% 이상 하락에 연동해 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COIN)는 -7% 이상, 마라(MARA)와 라이트(RIOT)는 -4%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2% 이상, 갤럭시 디지털(GLXY)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이슈로는 ICON Plc(ICLR)가 감사위원회의 내부조사를 발표하면서 -39% 이상 급락했다. 회사는 예비 조사에서 2023~2024 회계연도에 수익이 “2% 미만” 과대 계상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예비 결과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회계연도의 수익이 2% 미만으로 과대 계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의약·기타 기업 군도 실적과 가이던스(전망) 영향으로 등락이 엇갈렸다. 박스터(BAX)는 2026년 유기적 매출 성장이 대체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5% 이상 하락했다. 타일러 테크놀로지스(TYL)는 4분기 매출이 $5억7,520만 달러로 컨센서스($5억9,080만 달러)를 밑돌아 -15% 이상 하락했다. 시스코(CSCO)는 3분기 조정 총마진 가이던스를 65.5%~66.5%로 제시해 컨센서스(68.2%)를 하회, 다우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12% 이상 하락했다.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 종목들도 있었다. 코그넥스(CGNX)는 4분기 매출이 $2억5,230만 달러로 컨센서스($2억3,960만 달러)를 상회해 +37% 이상 급등했고,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억3,500만~$2억5,500만으로 제시했다. 에퀴닉스(EQIX)는 연간 EBITDA 가이던스를 $51.4억~$52.2억로 상향 제시해 S&P500 내 선두급 상승(>+10%)을 기록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BRA), 모토로라 솔루션스(MSI), 바이킹 테라퓨틱스(VKTX), 엑셀론(EXC), 하우메트 에어로스페이스(HWM), 샌디스크(SNDK) 등도 실적·전망 개선으로 강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이번 장세는 몇 가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첫째, 기술주와 대형주에 실적·전망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들 종목의 변동성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둘째,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쏠림은 안전자산 선호가 단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30년물 경매에서의 강한 수요와 10년물 금리 하락은 향후 금리 하향 압력이 나타날 때 채권 수익률 하락(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여지를 남긴다.

셋째, 트럭·물류 섹터에 대한 AI 관련 우려는 구조적 리스크로 해석될 수 있다. AI·자동화 도입이 가속화될 경우 인력 수요 축소 및 운송 수요의 변화로 관련 기업의 장기 이익률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연결될 수 있다. 넷째, 시스코 사례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망과 가격 변동성이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측면에서는, 1월 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가 단기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이벤트다. 만약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고용·주택지표가 약세를 지속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훼손돼 증시 추가 조정과 채권 수익률 반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및 AI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며,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CPI 수치와 기업 실적 발표, 연준의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섹터별 리스크·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채권·현금성 자산의 방어적 비중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다음은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E-mini S&P 선물는 표준 S&P 500 선물보다 소형화된 계약으로 개별 투자자와 기관이 지수 방향에 대해 거래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이 매우 큰 7개 기술주(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를 지칭하는 별칭으로 이들 종목의 등락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bp(basis point)는 금리나 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 = 0.01%포인트다. core CPI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를 뜻한다. bid-to-cover는 경매에서 입찰 총액을 낙찰 총액(발행액)으로 나눈 비율로, 수요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일반적으로 2년~10년) 국채를 의미한다.

앞으로의 주요 일정

향후 주목할 일정은 금주 공개될 1월 CPI(예상 전년비 +2.5%), 2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기업 실적 발표(예: 에어 리스, 모더나, 씨보어드, 트럼프 미디어, 웬디스 등 2월 13일 예정)과 3월 연준 회의(17~18일), 3월 ECB 회의(19일) 등이다. 이들 이벤트는 금융시장 변동성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