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FTSE(파이브 스타) 지수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우려와 글로벌 분위기 악화 속에서 소폭 조정을 보였고, 유럽 내 방위 협력 강화 기대가 커지며 국방 관련 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런던 증시의 대표 지수인 FTSE 100과 중형주 지수인 FTSE 250은 오후 11시 40분(1140 GMT) 현재 각각 0.1% 하락했다. 다만 양 지수는 주간으로는 소폭의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는 1월 말 이후 잇따른 인공지능(AI) 도구 출시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촉발하면서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됐다. 새로운 AI 모델이 전통적인 업종과 기업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투자자들이 저울질하는 가운데, 영국 시장에서는 기술주, 생명보험사, 은행업종의 낙폭이 컸고 해당 섹터들은 주간 기준으로 각각 4% 이상 하락할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에는 기술주가 반등세를 보였는데, 기술 섹터가 당일 3.8% 반등한 가운데 정보서비스업체 RELX는 5.4% 상승했고, 신용분석업체 Experian도 4.3% 올랐다. 이는 AI 관련 불확실성으로 매도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단기 차익매수로 되돌아온 측면을 반영한다.
또한 국방주는 이날 2%가량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Keir Starmer)가 이번 주말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에서 다국적 방위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계획이라는 보고를 투자자들이 반영한 결과다. 다국적 협력 강화는 국방 관련 계약과 방산 수요 확대 기대를 높여 해당 섹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광산주에서는 구리가격 하락 영향으로 Rio Tinto와 Antofagasta 등 주요 광산기업이 각각 2% 이상 하락해 FTSE 100 지수 흐름을 눌렀다. 원자재 가격 변동은 광산주 수익성에 직결되므로, 금속 가격의 방향성이 지수 변동성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NatWest가 연간 순이익이 24% 증가했다고 발표하고 영국 내 부유층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와 더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시장은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많은 개선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됐다고 봤고, 이에 따라 NatWest 주가는 당일 3.3%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분기에 0.1% 성장해 직전 분기와 같은 성장률을 기록한 점이 있다. 이는 재정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의 11월 예산안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영란은행(BoE)의 3월 금리결정에서 25 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시장이 매긴 확률은 63.4% 수준이다. 이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 변화가 금융시장과 자산배분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되는 대표 주가지수이며, FTSE 250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그 다음 250개 기업을 포함하는 중형주 지수다. 이들 지수는 영국 시장의 전반적 투자심리와 섹터별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는 금리 등 금융 수치의 변동을 표현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따라서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뮌헨안보회의는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안보 관련 고위급 회의로, 국가간 안보·외교·방위 협력 논의의 장이다. 정상급 및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다자안보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도구와 모델의 잇따른 발표가 기술 업종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어, 기술주와 전통적 사업 모델의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AI 기술이 생산성 개선과 비용구조 변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 영향이 특정 기업의 이익 구조에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반영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은행·생명보험 등 금융 섹터는 금리 기대치와 경제성장률 전망에 민감하다. 영란은행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서 상당히 반영된 만큼, 실제 인하가 단행되면 은행 이자마진(순이자수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성장 둔화가 심해지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금융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원자재 시장과 광산주는 금속 수요·공급과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직결되므로, 구리가격 등 기초금속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구리가격이 추가 하락하면 광산주의 실적과 관련 투자매력은 더 약화될 것이다.
국방주의 경우, 유럽 국가들 간의 방위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주 기대와 방산 투자 증가로 수혜가 가능하다. 다만 정책 합의의 구체성, 예산 배정 규모, 주요 무기체계별 수요 전망 등이 실제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점과 규모는 불확실하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요약적 판단
현재 시장은 신기술(특히 AI)과 지정학적 환경 변화를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려는 과도기 단계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서는 기술주의 빠른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금리와 경기 민감 업종(은행·보험)의 모니터링, 그리고 원자재·방산 등 섹터별 구조적 변화 요인에 대한 분리된 접근이 요구된다.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결정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뮌헨안보회의의 정책 합의 내용 등이 향후 몇 주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이상은 2026년 2월 13일 로이터 보도 내용과 공개된 시장 데이터를 토대로 한 종합적 정리 및 시장영향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