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백악관, USAID 잔여 운영비로 러셀 보우트 예산국장 경호비용 전액 지원

워싱턴 — 백악관 예산국(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OMB)이 미국의 전(前) 해외원조 기관인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잔여 운영비 일부를 사용해 러셀 보우트(Russell Vought) 예산국장의 경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OMB는 남아 있는 USAID 운영비 중 $1,500만(약 200억 원 내외)을 할당해 연방 보안기관인 미국 연방보안관실(U.S. Marshals Service)이 제공하는 보우트의 경호 비용을 2026년 말까지 충당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내용은 로이터가 입수해 확인한 세 건의 내부 문서에 근거한 것이다.

문서 중 하나에 따르면 OMB는 2025년 9월 11일에 USAID와 합의서를 체결해 당시 대행 USAID 국장이던 보우트의 경호 비용을 11월까지 충당하는 데 $160만(약 21억 원)을 사용했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OMB는 보우트의 Senior Advisor to USAID 직무와 관련한 경호 비용을 올해 말까지 보전하기 위해 추가로 $1,350만을 예산에 반영했다고 문서는 밝혔다.

문서의 공개 내용과 별도로, 사건에 정통한 한 인사는 보우트의 경호팀이 미 연방보안관(US Marshals) 10여 명이 넘는 규모이라고 밝혔으나 로이터는 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OMB는 보우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보도 내용의 추가 사실

미 연방보안관실은 특정 보호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통상적으로 피보호 대상자의 지원 기관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OMB 대변인 레이첼 콜리(Rachel Cauley)는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감독관이 관할하는 세 기관의 이용 가능한 자금을 계속 사용해 그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세 기관은 OMB, USAID, 그리고 보우트가 대행(acting) 국장으로 있는 소비자금융보호국(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CFPB)인 것으로 보인다.

보우트는 지난해 거의 90일 동안 USAID의 대행 국장직을 역임했으며, 이후 부국장이 11월에 정식으로 업무를 인수한 뒤에도 해당 기관의 수석 고문(Senior Advisor)으로 남아 있다는 내용이 문서에 포함돼 있다.


위협과 관련 배경

한 관계자는 보우트가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위협은 보우트가 보수 진영의 정책 설계도인 Project 2025의 핵심 작성자 중 한 명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로이터는 위협의 성격이나 Project 2025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부 버지니아에서 지난주 발생한 살인미수 혐의로 26세 남성이 체포됐다는 경찰 발표가 있었고, 일부 매체는 보우트를 표적으로 지목했으나 알링턴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보우트가 특정 표적인지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행정부의 조치와 USAID의 운명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인 1월에 USAID의 폐쇄를 지시했고, 그 근거로 부패 의혹을 제기했으나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후 대대적인 조직 해체와 프로그램 축소가 진행돼 약 1만 명의 USAID 인력과 수천 명의 계약자가 해고되었고 수천 개의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이 의존하던 미 정부의 글로벌 인도주의 지원이 큰 혼란에 빠졌다. 문서에는 USAID가 7월 이후 원조 배포를 중단했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업무는 국무부로 이관되었고 64년 역사의 USAID는 9월에 공식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문서는 전했다. 현재는 100여 명의 최소 인력과 계약직원이 잔여 계약을 정리하고 있는 상태다.


경호비용 부담의 추가 시도

로이터가 입수한 이메일과 관계자 진술에 따르면 보우트는 2025년 잔여 기간 동안 소요되는 경호비 약 $470만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해 7월 CFPB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이메일은 GovExec가 처음 보도했다.

OMB 대변인 콜리는 경호비의 구체적 비용 내역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USAID 기금이 보우트의 연방보안관 경호 비용을 보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USAID(미국 국제개발처)는 미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보건·교육·재난구호 등의 프로그램을 수십 년간 운영해 왔다. OMB(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연방정부의 예산을 총괄·관리하는 행정기관이며 대통령의 정책 우선순위에 맞춰 재원 배분을 조정한다. CFPB(소비자금융보호국)은 소비자 금융 시장의 감독·규제를 담당하는 독립 기관이다. U.S. Marshals Service(미 연방보안관실)은 주로 연방 법원·판사·재판관계자 보호 및 연방범죄 관련 집행을 담당하는 연방 법집행 기관이다.


정책·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분석

첫째, 예산 재배치의 투명성 문제이다. OMB가 USAID의 잔여 운영비를 경호비로 전용한 사실은 연방 예산의 목적 외 사용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의회와 감사기관은 향후 예산 집행의 합법성과 투명성을 근거로 감사·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이는 연방기관 간 자금이동에 대한 규정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대외원조 시장 및 국제구호 활동의 불안정성 확대이다. 이미 대규모 해고와 프로그램 축소로 글로벌 인도·구호 활동이 흔들린 상황에서 잔여 운영비가 내부 경비로 전용되면 단기적으로는 잔여 계약의 조기 종료와 현장 지원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는 특정 국가의 식량안보·보건 분야에 실물 충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 정부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시장 반응과 재정 리스크 측면에서 직접적인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의 대외원조 축소 및 기관 폐쇄가 전 세계 공급망·비즈니스 파트너십에 영향을 주면 특정 신흥시장이나 인도주의 관련 NGO의 활동에 따른 연쇄적 비용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일부 기업의 운영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

넷째, 정치적·사회적 영향이다. 공적 기금의 내부 전용 사실은 국내에서 반발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예산안 협상과 의회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보우트 본인의 보안 강화가 정치적 분열과 갈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사회적 긴장감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마무리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들은 OMB가 USAID의 잔여 운영비를 이용해 러셀 보우트 예산국장의 연방보안관 경호비를 충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련 기관들은 일부 사실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고, 연방보안관실은 피보호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향후 의회 감사·감독과 공적 자금 사용의 법적·정책적 검토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