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 관련 공포로 인한 추가 변동성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지표(벤치마크) 아래에서 진행되는 섹터별 회전(로테이션)의 지속성 여부를 평가하는 한편, 월마트의 실적 발표와 다수의 경제지표를 앞두고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고 있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루이스 크라우스코프(Lewis Krauskopf) 보도에 따르면, 연초 이후 S&P 500 지수는 2026년 들어 연간 기준으로 0.2% 하락 마감했지만, 이 수치만으로는 시장 내 특정 섹터와 종목들에서 나타난 큰 변동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달 들어 소프트웨어주 급락에 이어 AI 도구가 보험, 자산관리, 운송 등 다양한 산업을 교란(디스럽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주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 로이터 보도는 이러한 움직임을 ‘whack-a-mole(두더지 잡기) 게임’에 비유하며, 투자자 심리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이 기술이 워낙 새로워서 인공지능이 결국 세상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내러티브를 발명할 수 있다. 이는 아마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심리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 B. Riley Wealth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간(Art Hogan)
기술적 관찰(테크니컬) 측면에서도 AI 수혜주와 피해주가 개별 종목에서 더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BTIG의 수석 시장기술분석가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는 “개별 종목의 AI 수혜·피해 움직임이 점점 더 극단화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약화가 강세를 압도하는 지점이 오면 전반적 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섹터별 회전과 새로운 시장 리더십의 등장 가능성
AI 관련 압박은 그동안 강세장을 주도해 온 대형 기술 섹터의 하락에도 기여했다. 기술 섹터는 2026년 들어 현재까지 4% 넘게 하락했으나, 기술주 부진을 상쇄하는 폭넓은 상승도 관찰된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소외받았던 업종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광범위한 참여(broader participation)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에너지, 생활필수품(consumer staples), 소재, 산업재 등 4개 섹터가 각각 최소 10% 이상 상승했고, 중소형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내셔널와이드(Nationwide)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해킷(Mark Hackett)은 이러한 변화를 “이미 확연해진 리더십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주는 S&P 500에서 여전히 약 3분의 1(약 33%)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술 섹터의 약세가 지수 전체에 부담을 줄 여지는 남아 있다. 찰스슈왑의 거시연구·전략 책임자 케빈 고든(Kevin Gordon)은 “기술 리더십 부재로 인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광범위한 섹터 참여가 장기적 시장 건전성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마트 실적과 향후 소비 흐름 관찰 지표
다음 주 발표될 분기별 실적 중에서는 소매업계의 대표주자인 월마트(Walmart)의 4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로이터 보도는 이번 실적이 12월에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외로 변화가 없었다는 통계 이후, 소비자 지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마트는 2026년 들어 주가가 약 20%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을 최근 1조 달러(트릴리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소비재 섹터에서는 월마트가 단연 최대 기업이다. 해당 섹터는 2026년 현재 약 15% 상승한 상태다. 이어 홈디포(Home Depot), 로우스(Lowe’s), 타깃(Target) 등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향후 몇 주 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용어 설명: 여기서 말하는 ‘로테이션(rotation)’은 투자자들이 한 섹터나 스타일에서 자금을 빼내 다른 섹터·스타일로 자금을 옮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시장 내에서 리스크와 수익의 재분배로 이어져 단기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예정된 경제지표와 단축 거래 주간
미국 시장은 월요일(현지시간) 공휴일로 인해 거래일이 단축되는 주간을 맞는다.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잠정 4분기 GDP(advance reading of fourth-quarter GDP), 월간 소비자심리지수, 그리고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포함되어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자료에서는 1월 고용이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노동시장 안정의 신호가 일부 포착됐다는 점이 언급됐다. 이러한 고용지표는 소비지출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소매업 실적과 연계해 중요하게 해석된다.
용어 설명: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하게 보는 인플레이션 척도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하는 품목·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다. Fed의 정책 방향과 시장의 금리 전망에 큰 영향을 준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향후 영향과 분석
AI 관련 공포로 인한 개별 종목의 급등·급락 현상과 섹터 간 자금 이동은 단기적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기술 섹터의 약세가 계속될 경우 지수 전체의 상승 모멘텀은 억제될 수 있으나, 다른 섹터에서의 동시다발적 상승은 전반적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월마트를 포함한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하다면 소비심리의 안정과 소비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키고,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매수세를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실적 부진이나 PCE 등 인플레이션 지표의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군에서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노동시장과 소비지표의 결합된 신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 추정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고 PCE가 오름세를 보이면,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고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주식시장에는 완화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투자자들은 AI 관련 뉴스로 촉발되는 단기적 변동성과 섹터 간 회전의 지속성, 그리고 월마트 실적과 다가오는 핵심 경제지표의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 이러한 변수들이 결합되어 향후 주식시장과 금리, 소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하며, 단기적 노이즈 속에서도 중장기적 트렌드를 구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