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 사모자본 및 대체자산 운용사 경영진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우려로 촉발된 소프트웨어 섹터의 주가 급락이 자사 주가에도 파급되자 투자자 안정화를 위해 설명과 재무 건전성 방어에 나섰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아폴로(Apollo), 아레스(Ares), 블랙스톤(Blackstone), KKR 등 주요 대체자산 운용사들이 보유 포트폴리오가 AI로 인한 소프트웨어 업종 충격에 취약하지 않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섹터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이들 기업의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렸고,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주 급락이 더해지며 대체자산 운용사들의 주가가 더 내려갔다. 이들 운용사는 전통적 주식·채권 시장 밖에서 주로 투자 활동을 하는 기관으로, 최근 수십억 달러의 신규 고객자금 유입과 인수·합병(M&A) 재개로 인한 수익 증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경영진의 실적 발표와 해명
경영진들은 지난 2주간의 실적 발표 기간에 포트폴리오 건전성을 적극 방어하며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들의 설명은 몇 달째 이어지는 약세 흐름을 완전히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했다.
파괴적 위험에 대해 경고한 목소리도 있다. 대형 아레스 부채 펀드의 최고경영자인 코트 슈나벨(Kort Schnabel)은 2월 4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AI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기술 리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미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 위험에 대해 매우 저항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레스는 실적 보고에서 그룹 전체 자산 중 약 6%가 소프트웨어 기업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 마이클 아루게티(Michael Arougheti)는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가 매우 다각화되어 있으며, AI로 인한 파괴 위험이 높은 비중은 “매우 작은 비율(very small percentage)”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표 이후 주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해당 기업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약 30% 하락한 상태다.
아폴로 최고경영자 마크 로완(Marc Rowan)은 월요일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에서 소프트웨어가 자산총액(AUM)의 2%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문별로 소프트웨어 노출을 설명하며 사모투자(프라이빗 에쿼티)에서는 “0에 가깝게 반올림(rounds to zero)”하고, 보험 부문인 애시네(Athene)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는 “1에 가깝기보다 0에 가깝게 반올림(rounds closer to zero than to one)”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사모대출(private loans)에 투자하는 사업개발회사(Business Development Company)인 Apollo Debt Solutions의 경우, 경영진은 소프트웨어 노출이 동종 대형 경쟁사보다 절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펀드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는 해당 펀드의 최대 섹터로서 자산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공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폴로를 이번 주 들어 약 6% 가량 추가로 매도했고, 6개월 기준으로는 11% 하락했다.
KKR은 포트폴리오의 약 7%가 소프트웨어에 할당되어 있으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약 29% 하락했다. 신용 중심의 운용사 블루아울(Blue Owl)은 포트폴리오의 8%가 소프트웨어라고 밝혔으며, 동사 주가는 같은 기간 36% 이상 급락했다.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인 블랙스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블랙스톤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4% 하락했다. 블랙스톤 재무책임자 마이클 채(Michael Chae)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가 전체 자산의 7%를 차지하고 신용(credit) 보유에서는 10%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
블루아울의 공동대표 마크 립슐츠(Marc Lipschultz)는 실적 발표에서 “포트폴리오는 강하다. 의미 있는 손실은 보지 못하고 있으며 성과 저하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KR의 공동대표 스콧 넛톨(Scott Nuttall)은 변동성 속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반면, 아폴로의 로완은 최근 밸류에이션 기준을 제외하면 소프트웨어를 “놀라운 섹터”라고 평가했다.
넛톨은 “우리는 지난 2년간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AI가 기회인지 위협인지, 혹은 미지수인지 구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KKR이 보유한 1,180억 달러(118 billion) 규모의 드라이파우더(dry powder: 투자 대기 자금)를 언급하며 “이는 우리가 AI 관련 불안감을 가진 노출보다 수 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애널리스트 카림 라이브(Karim Laib)는 투자자들이 지난여름 대체자산 운용사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과도하게 자금 지원하고 있으며, 그 결과 폭발 시 패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서사는 바뀌어 대체자산이 AI의 변형적 영향 때문에 패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넘어갔다”며 “서사가 바뀌었지만 결과는 같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서사가 반드시 옳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은 은행을 통하지 않고 투자펀드 등 비은행 기관이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대체금융을 의미한다. 이 부문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경기 하강이나 신용경색 시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업개발회사(BDC)는 소규모·중견기업에 자본 및 대출을 제공하는 공모형 투자회사로, 규제상 공시의무와 배당 의무 등을 가진다. 드라이파우더(dry powder)는 투자자금으로 약정됐지만 아직 배분되지 않은 현금성 자금을 뜻하며, 인수·투자 기회가 왔을 때 즉시 투입 가능한 자원을 의미한다.
향후 영향 및 시장 전망(분석적 시각)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섹터의 추가 조정과 AI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대체자산 운용사의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모대출과 같은 크레딧 노출이 높은 전략을 운영하는 운용사는 신용환경이 악화될 때 가치평가와 수익률 측면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반면, 최근의 M&A 활성화와 이미 유입된 신규 운용자금은 중장기적으로 수수료 기반 수익의 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이다.
투자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하다. 우선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과 AI 관련 기술의 상용화 수준, 그리고 이로 인한 기업별 수익구조 변화가 관찰되어야 한다. 둘째, 사모대출을 포함한 크레딧 포트폴리오의 실질 손실 혹은 부실 징후의 유무가 분명해져야 한다. 셋째, 운용사들의 신규 자금 유입 추세와 M&A 성사 건들이 실제 수익(수수료·성과보수)으로 귀결되는지 확인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장기적 자금 배분 정책과, 각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구성·공시 투명성 강화, 그리고 크레딧 품질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 확인이 중요하다. 운용사 측면에서는 명확한 리스크 관리 메시지와 정기적 공시를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약: 주요 대체자산 운용사 경영진들은 소프트웨어 섹터 매도세가 자사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주가가 추가 하락한 상태다. 회사별 소프트웨어 노출은 아레스 약 6%, 아폴로 <2% 미만(다만 일부 펀드 13.2%), KKR 약 7%, 블랙스톤 전체 7% 등으로 보고됐다. 시장은 AI 관련 불확실성과 프라이빗 크레딧 우려를 동시에 반영해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향후 실적 및 신용 건전성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