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 유럽연합(EU)의 무역흑자가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최신 통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산 수입의 증가가 수출을 압박하고 있어 블록의 경제 모델에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EU의 무역흑자는 12월에 129억 유로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의 139억 유로보다 감소했다. 기계류와 차량 판매이 수년간의 수출 성장 엔진 역할을 해왔으나 이들 품목의 수출이 계속 줄어든 것이 흑자 축소를 이끌었고, 화학제품 수출도 감소했다.
특히 블록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이로 인해 대미(對美) 무역흑자는 93억 유로로 줄어들어 전체 흑자를 약 3분의 1 가까이 끌어내렸다. 반대로 중국과의 무역에서는 적자가 확대되었다. 블록의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268억 유로로, 전년의 245억 유로에서 악화되었다.
보고서는 미국이 2025년 초에 일련의 관세를 발표한 이후로 수출이 변동성을 보였으나, 변동성을 보정했을 때 전반적인 추세는 판매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가격 상승이 미국 수입업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줄이거나 다른 공급처에서 제품을 조달하도록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함의와 단기적 충격
보고서는 또한 이 손실된 시장을 유럽이 회복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순수출(net exports)은 그간 유로존 성장의 핵심 축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 부분의 약화는 성장률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로존은 앞으로 몇 년간 연간 성장률이 1%대 초반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내수경제가 무역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모습이다. AI 관련 투자와 국내소비의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수요가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다. 유로존의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3% 성장해 예비치와 부합했다고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별도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동시에 고용도 어느 정도의 회복력을 보였다. 유로존의 고용은 직전 분기 대비 0.2% 증가해 3개월 전과 비교해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가별 정책과 향후 전망
특히 독일에서는 정부가 오랫동안 소홀했던 국방과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어 내수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지출은 서서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2분기 수치에 이미 일부 반영되기 시작하고 연말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 지출 효과가 실물경제 전반에 파급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존재한다.
보고서는 또한 외부적 장벽을 해소하는 노력이 국내 개혁을 촉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외부 장벽을 제거하면 미국의 관세로 인한 무역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고 전했다. 이 발언은 무역 다변화와 공급망 재편, 산업정책 강화 등 구조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셈이다.
주요 용어 해설
무역흑자(Trade Surplus)는 한 국가나 경제권의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반대로 수입이 더 많을 경우는 무역적자이다. 관세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출입 구조를 바꿀 수 있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AI 관련 투자는 인공지능 인프라·연구개발·응용서비스 등에 대한 자본지출을 포괄하며,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
추가적 해석: 시장·가격·정책에 미칠 파급효과
첫째, 수출 축소는 단기적으로는 일부 산업의 재고 증가와 판매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면 일부 부문에서 단기적 물가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 둘째, 대미 수출 감소는 유로화에 복합적 영향을 미친다. 수출 감소는 중기적으로 수요 충격으로 작용해 유로화의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투자 유입과 안전자산 수요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중국과의 무역적자 확대는 유럽 제조업체들에게 가격경쟁력 재고를 강제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산업의 고도화 및 공급망 재편을 촉진할 유인이 된다. 이는 단기적 실업 리스크와 구조조정 비용을 수반하지만, 기술·혁신 투자로 연결되면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정책적 대응은 재정·산업·무역 다각화 전략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방위·인프라 투자 사례처럼 공공투자는 단기적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장기적 생산성 기반을 닦는다. 중앙은행과 정부가 조율해 구조적 개혁과 재정투자를 병행하면 무역 충격의 파급을 완화할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요약하면, 최신 통계는 미국의 관세와 중국산 수입 증가가 EU의 무역흑자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AI 투자와 내수가 성장 둔화를 막고 있으나, 잃어버린 수출시장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정책적 대응으로는 국내 투자 촉진, 산업구조 고도화, 공급망 다변화 등이 요구된다.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시행되는 정책과 시장의 적응 여부가 유로존의 성장 경로와 글로벌 무역 지형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