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물가, 중앙은행 목표 범위 하단인 0.1% 유지

스위스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2026년 1월에 0.1%로 집계돼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목표 범위(0~2%)의 하단에 머물렀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통계청이 금요일 발표한 자료에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로 나타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와 일치했으며 12월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중앙은행은 이 수치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다.

EFG 뱅크의 이코노미스트 GianLuigi Mandruzzato는 이번 통계가 중앙은행(SNB)에 정책 변경 압력을 거의 주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근원물가(core inflation)가 여전히 0.5%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지적했다. 근원물가는 신선식품·계절상품, 에너지 및 연료 가격 변동을 제외한 물가 지표다.1

“SNB는 프랑화 평가절상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것”

Mandruzzato는 최근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가 수입품 가격을 낮춰 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NB가 프랑화를 강하게 평가한다는 표현을 쓰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현재로서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프랑화를 약화시키는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SNB의 입장도 이번 발표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SNB는 이전에 물가가 단기간 목표치 이하로 하락하는 것을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를 본다는 이유로 단기적인 마이너스 물가를 일정 기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NB 의장 Martin Schlegel은 이달 초 저물가 상황과 현재 0%의 정책금리 조합이 중앙은행에 압박을 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즉, 낮은 인플레이션과 제로금리 환경이 통화정책 운영에 제약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월별로 보면, 스위스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전기료와 의류·신발 가격이 저렴해진 영향이 컸다.


용어 설명

근원물가(core inflation)는 계절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연료 가격 등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통화정책 결정에서 물가의 근본적 추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SNB의 물가목표 범위(0~2%)는 물가의 안정성을 정의하는 기준으로, 범위 내에서의 변화는 통상 정책 정상 상태로 해석된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발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화정책 관점에서 SNB의 정책 금리(0%)를 당장 올릴 만한 근거가 약하다. 연간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하단에 머무르고 있고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므로 인상 압력은 제한적이다. 다만 SNB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금리 전략을 변경하려면 향후 물가상승률의 지속적인 상승 신호가 필요하다.

둘째, 환율 및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다. 스위스 프랑화의 최근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춰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SNB는 과거에 평가절상된 프랑화가 수출 경쟁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완충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선택한 적이 있다. Mandruzzato의 발언처럼 SNB가 공식적으로 프랑화의 강세를 언급하며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으며, 상황이 악화하면 실제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실물경제와 가계·기업 영향이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일시적으로 높여 소비 여력을 유지하는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 기대가 고착될 경우 소비·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 반대로 프랑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추어 소비자물가를 더 끌어내릴 수 있으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는 비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금융시장 반응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SNB의 정책 스탠스를 근거로 채권·환율·주식 포지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낮은 물가와 제로 금리 환경이 이어지면 채권 수요는 유지되거나 채권 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할 수 있고, 프랑화의 강세는 통화 헤지 전략을 중요하게 만든다.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하단을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외부 요인, 특히 유로존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그리고 프랑화의 추가적 강세 여부가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SNB는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를 관찰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간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환율 움직임이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2026년 1월의 연간 물가상승률 0.1%은 SNB가 즉각적인 정책 전환을 요구받지 않게 하는 신호이지만, 프랑화의 흐름과 근원물가의 변동성은 중앙은행의 경계를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1 본문에서 언급한 근원물가 정의는 보도에서 사용된 통상적 정의를 설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