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 확산으로 2월 13일 조심스러운 흐름으로 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성 회의론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특히 AI 기술의 확산이 금융, 물류, 상업용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의 매출과 이익률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
2026년 2월 1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미국 의회에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DeepSeek가 고급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이용해 AI 모델의 동작을 복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기술·지적재산 문제는 AI 생태계의 경쟁과 규제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총괄 무스타파 설레이만(Mustafa Sulayman)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컴퓨터 기반 역할은 12~18개월 내에 자동화될 수 있다”고 말하며 회사가 ‘전문가 수준의 AGI(범용 인공지능)’와 AI의 자체적 자급(self-sufficiency)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선물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으나, 전날 밤 폭넓은 급락 이후 차익실현과 관망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 Applied Materials Inc.는 장마감 후 낙관적 실적 전망을 제시해 일부 반등을 촉발했다. 전기차 업체 Rivian Automotive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올해 차량 인도량을 크게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은 월가의 하락세를 추종해 하락 마감했으며, 물류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이르는 산업 전반이 AI로 인한 구조적 변화 가능성으로 타격을 받는 것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달러는 안정세를 보였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0%로 7bp(기본점) 하락1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앞두고 금리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예측에 따르면 핵심 물가지표인 핵심 CPI(core CPI)는 약 2.5%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거의 5년 만의 저점 수준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핵심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말한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이날 늦게 나올 플래시(속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앞두고 큰 변동이 없었다. 금은 아시아장에서 전일 3% 급락을 딛고 1% 이상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전일 거의 3% 하락에 이어 추가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관적 전망과 미·이란 간 외교 협상 장기화 가능성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반적으로 유가는 이번 주에만 두 번째 주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컸다.
전일 미국 증시는 AI의 산업적 파급효과가 기업의 매출 및 이익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급락했다. 네트워킹 대기업 Cisco Systems는 예상보다 부진한 수익성 전망을 제시해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 폭이 예상보다 작았고 기존주택 판매가 1월에 2년 이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국채수익률은 두 달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 하락했고, S&P 500은 1.6%, 다우존스는 1.3%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목요일 실적 호조를 보인 Legrand, Hermes, Siemens 등의 영향으로 혼조 마감했다. 판유럽 지수 Stoxx 600는 0.5% 상승했고, 독일 DAX는 소폭 하락, 영국 FTSE 100은 0.7% 하락, 프랑스 CAC 40는 0.3% 상승 마감했다.
용어 설명
증류(distillation)은 복잡한 AI 모델의 동작을 상대적으로 단순한 모델로 이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고성능 원모델의 지식을 저용량 모델로 압축해 유사한 성능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하는 방법으로, 지적재산권·보안 이슈와 직결될 수 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는 특정 작업뿐 아니라 인간 수준의 폭넓은 지능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의미하며, 현재 산업계에서의 논의는 이러한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될 경우 노동시장 구조와 기업의 비용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단기적 영향으로는 AI 관련 불확실성의 확산이 기술주와 AI에 민감한 산업(반도체·소프트웨어·네트워킹)에서 높은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이 AI 도입을 통해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는 한편, 동시에 매출 축소나 업무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네트워크·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된 장비주(예: Applied Materials)와 메모리·반도체 가격 변동은 단기 이익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 및 채권시장에서는 핵심 CPI가 시장 예상대로 완화된다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며 장기금리는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노동시장 지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거나 물가 둔화가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10년물 금리가 4.10%로 하락한 점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섹터별 전망으로는 물류·상업용 부동산 등 AI 도입에 의해 구조적 수요 변화가 예상되는 섹터는 장기적으로 재평가 리스크가 존재한다. 반면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기업들은 초기 과잉투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 수요 측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산업의 경우 Rivian의 실적 호조는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원자재·부품 가격 변동과 소비 심리 변화가 변수로 남아 있다.
원자재 및 환율에서는 금이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단기 반등한 반면, 유가는 IEA의 비관적 보고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하향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존의 플래시 GDP 발표 결과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추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결론
종합하면, 2026년 2월 13일 개장하는 유럽 증시는 AI 관련 불확실성 증대와 지표·기업 실적의 교차 영향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러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핵심 물가지표와 기업별 실적 발표, 특히 반도체·클라우드·AI 관련 기업의 예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금리와 원자재 동향을 동시 모니터링함으로써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