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이 2월 13일 금요일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주 약세를 추종한 결과로, 인공지능(AI) 관련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재평가가 위험선호 심리를 약화시킨 영향이다. 다만 지역별 주요 지수들은 이번 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예정이다.
2026년 2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Nasdaq)은 AI 관련 종목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에 따라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반도체·성장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지역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번 조정은 이번 주 초 강한 랠리를 뒤이은 것으로, 그 랠리는 AI에 대한 낙관론 확대와 기업 실적이 호조였던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은 동부시간 기준 22:04(그리니치표준시 03:04) 시점에 대체로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주간 약 9% 상승 전망
한국의 KOSPI 지수는 금요일 0.5% 상승해 5,558.82포인트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 경신은 지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무게감 있는 반도체 대형주들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코스피는 이번 주에 거의 9%에 달하는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KS:005930) 주가는 이번 주에 걸쳐 약 15%가량 급등했다. 이는 차세대 HBM4(high-bandwidth memory 4) 고대역폭 메모리의 생산 기대감과 엣지 AI(Edge AI) 수요 확장에 대한 낙관론이 결합된 결과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KS:000660)도 주간 기준으로 거의 6% 상승할 전망이다.
일본: 닛케이·TOPIX의 혼조 흐름과 정치적 요인
일본의 Nikkei 225(닛케이 225)는 금요일 0.7% 하락했는데, 이는 전날 58,000포인트를 상회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조정 국면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닛케이는 이번 주 약 6%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예정이며, 이는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의 선거 승리 이후 무역 낙관론이 다시 부상한 영향이 컸다.
투자자들은 정책의 연속성과 성장지향적(친성장) 스탠스가 수출업체 및 제조업체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매수를 진행했다. 일본의 광범위한 TOPIX 지수는 전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금요일에 1% 하락했으나, 주간으로는 약 4%의 상승세를 유지할 예정이었다.
호주·중국·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의 흐름
지역 내 다른 시장에서는 기술주 상승과 양호한 실적 발표가 겹치며 중국과 호주 등에서 주간 기준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금요일에 1.3% 하락했지만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간 기준으로는 약 3% 상승을 향해 가고 있었다.
싱가포르 Straits Times Index(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금요일 1% 하락했으며, 인도의 Nifty 50 관련 선물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반면, 홍콩 증시는 이번 주의 큰 흐름과 달리 주간 기준으로는 사실상 보합 마감이 예상되며, Hang Seng(항셍지수)는 금요일 2% 하락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블루칩 중심의 Shanghai Shenzhen CSI 300(CSI 300) 지수가 0.5% 하락했고, Shanghai Composite(상하이종합지수)는 0.7% 하락했다. 다만 둘 다 주간 기준으로는 거의 1% 수준의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었다.
금리와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의 촉각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Federal Reserve)의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번 주 발표된 강한 미국의 고용지표는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
CPI는 소비자 수준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낮은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나스닥(Nasdaq)은 미국의 기술주 중심 주가지수이며, 기술·성장주에 민감하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준의 금리정책 판단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HBM4는 고대역폭 메모리의 차세대 규격으로, AI 연산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활용되는 메모리 기술을 의미한다. KOSPI, Nikkei 225, TOPIX, CSI 300, Hang Seng, S&P/ASX 200, Nifty 50 등은 각국·지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들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고평가 우려와 이에 따른 기술주의 조정이 아시아 반도체 및 성장주 전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초의 강한 랠리로 인해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으며, 특히 고밸류에이션 종목군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 그러나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차세대 메모리(HBM4) 등 신제품·신공정에 대한 기대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중장기적 수혜 전망은 유지된다.
금리 측면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CPI 발표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금리 민감 종목(예: 성장주)과 금융주 간의 성과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만약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성장주에 단기적 악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기술·성장주의 추가 반등을 촉진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코스피의 추가적 상방 여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일본은 정책의 연속성과 친성장 기조가 수출주에 우호적이다. 호주와 중국은 실적 시즌에서의 개별 기업 성과에 따라 지수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 시장은 글로벌 유동성·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투자자 유의사항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밸류에이션 기술주에 과도하게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금리·물가 지표 발표 등 매크로 이벤트에 취약할 수 있다. 반면 반도체 등 실적 개선 기대가 뚜렷한 업종은 변동성 국면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기업별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점검하는 접근이 권고된다.
종합하면, 2026년 2월 13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기술주 하락의 영향을 받아 단기 조정을 보였지만 이번 주 전반의 강한 상승 흐름 덕분에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향배는 미국의 CPI 발표와 연준의 정책 기조, 그리고 AI·반도체 업종의 실적 및 기술 개발 진전 여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